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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97화

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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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라피아 홀딩스 타워

엘란의 중심부, 구 황궁의 권위를 압도하는 120층 높이의 초거대 마천루 '라피아 홀딩스 타워'가 마침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순백의 대리석과 마력 증폭 합강 유리로 이루어진 이 환상적인 건축물은, 이제 이 대륙의 실질적인 심장이자 새로운 질서의 상징이었다.

낙성식 날, 민우는 최상층 집무실에서 도시를 굽어보았다.

과거 서울의 롯데월드타워나 63빌딩을 보며 동경과 피로감을 동시에 느꼈던 그였지만, 지금 그가 서 있는 곳은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자금을 조달하며 건설한 자신의 성채였다.

"결국 마천루란 건, 인간의 욕망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지표였군요."

민우의 옆에 선 로제타가 창밖의 장관에 넋을 잃은 채 중얼거렸다.

도시 전역에 깔린 마력 가로등이 일제히 점등되며 만들어내는 불빛의 바다는, 그 어떤 마법보다도 찬란하고 강력한 '자본의 빛'이었다.

민우는 은빛 만년필로 타워의 준공 승인 서류에 마지막 사인을 남겼다.

이 서명으로 제국과 마계의 모든 경제 인프라는 이 타워 안의 중앙 연산 마법진으로 귀속되었다.

이제 그는 역사를 기록하는 자를 넘어, 역사의 흐름을 통제하고 분배하는 '영원한 설계자'가 되었다.

"이제 시스템은 완벽합니다. 제가 없어도 이 세계는 스스로 굴러갈 수 있을 정도로요."

민우의 말에 크로노스가 의아한 듯 물었다.

"자네가 없다니? 이 거대한 제국의 주인이 자리를 비운단 말인가?"

민우는 대답 대신 미소를 지으며 책상 위에 놓인 사직서 한 장을 만지작거렸다.

완성을 이룬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묘한 홀가분함이 그의 얼굴에 서려 있었다.

'오피스 워커의 눈' 스크린에는 [프로젝트: 이세계 경영 개혁 - 상태: 완료]라는 메시지가 조용히 깜빡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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