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55화: 종전의 설계도, 최종 차단
로제타 황녀의 작전 테이블 위에는 피 묻은 칼 대신, 숫자로 가득 찬 두툼한 서류 뭉치가 올려졌다.
강민우가 설계한 '최종 경제 봉쇄 기획서'였다.
이세계의 환상적인 승전보를 기대하던 장군들은 당황했지만, 민우는 차분하게 적의 파멸을 숫자로 증명했다.
골드가 멈춘 전선에서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숨통을 조이는 정밀한 집도뿐이었다.
민우는 이 전쟁을 끝낼 '금융적 메스'를 들어 올렸다.
"전쟁은 적을 죽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이 전쟁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것으로 끝난다."
민우는 서울에서 한 기업을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키기 위해 자금줄을 말려버리던 '최종 청산'의 과정을 떠올렸다.
어떤 자비도 없이, 오직 효율과 결과만을 위해 움직이던 그 냉혹한 기획의 순간.
민우는 이제 마왕군의 마지막 보급 거점인 광산 영토를 금융적으로 압류하고 봉쇄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것은 적에게 내리는 사형 선고와 다름없었다.
[라피아 홀딩스 & 제국 재정 정밀 시스템]
- 작전명: 최종 경제 봉쇄 및 영토 금융 압류
- 마왕군 잔존 재정 가용력: 0.2% 미만
- 적진 내부 붕괴 가능성: 확실
- 기획실장 코멘트: '모든 경제적 퇴로를 차단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지는 항복뿐이다.'
황녀는 민우의 서늘한 눈동자에서 승리의 확신을 읽었다.
"강 실장, 그대의 만년필은 제국의 어떤 검보다도 날카롭군."
민우는 대답 대신 최종 승인 도장을 결재판 위에 찍었다.
붉은 인장의 안착음은 마왕성의 몰락을 알리는 조종 소리였다.
자본의 포식자가 설계한 완벽한 종전 시나리오가 대륙 전체를 뒤덮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