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54화: 소금의 덫, 기밀의 거래
어두운 밤, 국경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소금 상자가 오갔다.
그것은 단순한 밀무역이 아니라, 민우가 던진 '금융적 낚싯바늘'이었다.
이세계의 환상적인 마법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지만, 민우는 그 아래에서 벌어지는 추악하고도 필연적인 거래를 지켜보았다.
마계에 부족한 필수 재료인 소금을 미끼로, 적의 가장 깊은 곳을 도려내는 작업.
민우의 손에서 경제는 가장 날카로운 첩보의 도구가 되었다.
"시장에는 공짜가 없다. 특히 목숨이 오가는 전쟁터에서는 더욱 그렇다."
서울 시절,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 경쟁사의 핵심 기밀을 매입하던 그 은밀한 로비의 기술.
민우는 그 기억을 바탕으로 암상인 릭에게 접근했다.
소금 공급권이라는 달콤한 유혹 뒤에는 '마왕성 최고 작전 회의록'이라는 치명적인 대가가 숨겨져 있었다.
자본의 포식자에게 정보는 곧 돈이었고, 돈은 곧 승리였다.
[라피아 홀딩스 & 제국 재정 정밀 시스템]
- 작전명: 소금 공급망을 이용한 기밀 탈취
- 적 정보 유출 경로 확보: 100%
- 마왕성 작전 노출도: 심각 (모든 루트 파악됨)
- 분석가 의견: '경제적 궁핍이 적의 입을 열게 했다. 이제 적의 모든 패는 우리 손바닥 위에 있다.'
암상인 릭은 민우의 서늘한 기세에 눌려 작전 회의록 원본을 내놓았다.
민우는 소금 상자를 넘겨주며 차갑게 미소 지었다.
"이 소금은 당신의 재산을 지켜주겠지만, 이 회의록은 마왕의 목을 조를 것입니다."
민우의 만년필은 이제 적의 심장부 지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총성 없는 전장에서, 민우는 자본의 힘으로 적의 내밀한 비밀을 하나씩 해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