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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53화

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53화: 굶주린 맹수, 항복의 서막

마왕군 선발대의 기세는 꺾인지 오래였다.

그들을 무너뜨린 것은 제국군의 검이 아니라, 민우가 정교하게 설계한 '경제적 봉쇄'라는 이름의 감옥이었다.

이세계의 환상적인 풍경 뒤로, 보급이 끊긴 적군 병사들이 낙엽처럼 쓰러지고 있었다.

민우는 차가운 전황 공유 차트를 보며, 적의 심장이 멈춰가는 소리를 들었다.

금융이라는 포위망은 성벽보다 견고했고, 굶주림이라는 화살은 갑옷을 뚫고 영혼을 파고들었다.

"전쟁터에서 가장 먼저 항복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 그들의 위장이다."

민우는 과거 서울에서 겪었던 기업 간의 지독한 '고사 작전'을 떠올렸다.

현금 흐름을 막고 원자재 유입을 차단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던 그 잔인한 생존 게임.

민우는 그때의 포식자적 감각을 되살려 적의 보급 대장 카이젤에게 협상 카드를 던졌다.

명예로운 결투 대신, 부하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식량 배급 계약서'였다.

[라피아 홀딩스 & 제국 재정 정밀 시스템]

카이젤 선발대장은 충성과 생존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민우는 만년필을 돌리며 냉혹하게 읊조렸다.

"당신의 긍지가 병사들의 빈 그릇을 채워줄 수 있다면 서명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내 계약서는 그들에게 따뜻한 빵과 평화를 약속합니다."

결국 카이젤은 떨리는 손으로 인장을 찍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1만 명의 정예병을 무장해제시킨 것은, 민우가 휘두른 '금융적 메스'의 정밀함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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