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51화: 방어의 가성비, 마도 조준경
발두르 국경에 울려 퍼지는 것은 기사들의 함성이 아니라, 정밀하게 설계된 마도 조준 장치가 기동하는 서늘한 기계음이었다.
강민우는 최전방 방어 초소에 서서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적군 탐지 데이터를 확인했다.
이세계의 환상적인 마법은 이제 민우의 손에서 철저한 비용 효율의 도구로 재탄생하고 있었다.
금화가 흐르는 소리가 멈춘 전선에서, 민우는 최소한의 자본으로 최대의 방어력을 뽑아내는 '저비용 고효율' 방어망을 구축했다.
"방어는 기사의 육신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하게 계산된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다."
민우는 과거 서울에서 대규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관리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인건비를 줄이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던 그 냉혹한 기획의 논리.
이제 그는 그 '금융적 포식자'의 눈으로 전장을 내려다보며 마도 조준 장치를 배치했다.
수만 명의 기사가 필요했던 국경 수비는 이제 단 몇 명의 오퍼레이터와 민우가 승인한 자동 방어 시스템만으로 대체되었다.
[라피아 홀딩스 & 제국 재정 정밀 시스템]
- 관리 대상: 국경 수비 자동화 프로젝트
- 방어 비용 절감률: 72.5%
- 적군 탐지 및 요격 정밀도: S급
- 기획실장 코멘트: '인간의 용맹함에 의존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자본과 기술이 빚어낸 시스템이 국경을 지킨다.'
수비 대장 알렉스는 구시대적인 육탄 방어를 고집하며 항의했지만, 민우는 그에게 조용히 예산 대비 효율 보고서를 내밀었다.
"당신의 긍지가 이 70%의 비용 절감을 설명할 수 있습니까? 전쟁은 명예로운 결투가 아니라, 가장 적은 비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경영입니다."
민우의 만년필은 마치 메스처럼 알렉스의 방만한 수비 계획을 도려내고, 그 자리에 차가운 숫자로 이루어진 철벽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