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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48화

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48화: 자본의 포식자

마족 거상 벨리알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호화로운 카펫 위로 떨어졌다.

민우는 그 광경을 무심히 바라보며 소리 없이 만년필을 굴렸다.

이세계의 환상적인 풍경은 이제 민우에게 거대한 금융 전광판으로 보였다.

벨리알의 거대 상단은 마계 보급의 핵심이었지만, 민우의 '금융 메스' 앞에서는 도려내야 할 종양에 불과했다.

적의 보급을 책임지던 자가 적의 정보를 팔러 오는 이 역설, 이것이야말로 자본이 지배하는 전쟁의 본질이었다.

"협상은 상대의 가장 아픈 곳을 쥐고 흔드는 과정이지. 당신에게는 가문의 자산이겠지만, 나에게는 당신의 목줄이야."

서울 시절, 민우는 공급망 사보타주를 통해 경쟁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던 포식자들의 수법을 익히 보아왔다.

상대의 원재료 루트를 장악하고, 유통망을 마비시킨 뒤 던지는 '상생'의 제안. 그것은 사실상 우아한 항복 권고였다.

민우는 벨리알의 마계 은닉 자산을 중앙은행 담보로 묶어버림으로써 그를 완벽한 '더블 에이전트'로 재설계했다.

[라피아 홀딩스 & 제국 재정 정밀 시스템]

"당신의 자산 가치를 보존하고 싶다면, 마왕군의 진격 날짜를 이 계약서 위에 적으십시오."

민우의 목소리는 서늘한 칼날 같았다. 벨리알은 결국 굴복했고, 마왕군의 비밀 지도는 민우의 책상 위에 펼쳐졌다.

피 튀기는 첩보전 대신, 자산 압류와 금융 제재라는 세련된 폭력이 마왕군의 심장부를 파고들고 있었다.

민우는 이제 대륙의 운명을 쥔 포식자로서, 다음 사냥감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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