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39화

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39화: 설계된 기적, 발두르 마스터플랜

'미라클 시티' 발두르는 이제 단순한 영지를 넘어 대륙의 새로운 심장으로 고동치고 있었다. 격자형으로 반듯하게 뻗은 도로, 용도별로 엄격하게 분리된 상업구역과 주거구역.

이세계의 화려하고 환상적인 건축물들이 난개발의 혼돈을 벗어나 하나의 거대한 '질서' 속에 안착하고 있었다. 구제국의 무질서한 골목길과는 차원이 다른, 철저히 계산된 도시 공학의 산물이었다.

민우는 집무실 벽면을 가득 채운 발두르 확장 지도를 보며, 인천 송도 신도시나 세종시의 마스터플랜을 떠올렸다. 갯벌과 황무지 위에 세워졌던 미래형 도시들.

"도시의 경쟁력은 건물의 화려함이 아니라, 그 건물을 잇는 인프라의 효율성에서 나온다."

민우는 이 판타지 세계에 '스마트 시티'의 개념을 이식하고 있었다. 상하수도 마법 관로, 지하 마력 전송망, 그리고 효율적인 인구 밀도를 계산한 용적률 조절까지.

[라피아 홀딩스 & 제국 국정 재정 정밀 모니터링 시스템]

"실장님, 왜 이 노다지 같은 땅을 개인에게 팔지 않고 임대만 하시는 겁니까? 귀족들이 불만이 많습니다."

도시 개발 공사의 실무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민우는 은빛 만년필로 지도의 중심부를 가볍게 두드렸다.

"토지의 소유권이 파편화되는 순간, 도시의 미래 설계도는 찢어집니다. 우리는 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이 도시가 제공할 '기능'을 임대하는 것입니다. 공공성을 잃은 도시는 결국 귀족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말죠. 모든 개발 이익은 다시 발두르의 복지와 인프라에 재투자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 '미라클 시티'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민우의 단호한 정책 아래, 발두르는 대륙에서 가장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소문이 났다. 재능 있는 마법사들과 기술자들이 이주해 왔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는 다시 도시의 확장 동력이 되었다.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건 위대한 영웅의 연설이 아니라, 매일 아침 시민들이 걷는 깨끗한 보도블록과 막힘없이 흐르는 수도관이지."

민우는 노을 지는 발두르의 스카이라인을 보며, 이 도시를 제국을 넘어 대륙의 표준(Standard)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굳혔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

내 악보는 대마법이 된다 표지소설
연재중 5%
#아카데미#판타지#음악

내 악보는 대마법이 된다

평생 남의 이름 뒤에 숨어 곡을 쓰다 과로사한 무명 작곡가 강하진이, 음악이 마법이 되는 판타지 아카데미의 마력 제로 낙제생 하진으로 빙의한다. 퇴학 직전 24시간 루프와 [신들의 작곡 시스템]을 이용해 지구의 화성학과 거장들의 선율을 대기 에테르 유도식으로 변환하며, 악보 한 장으로 아카데미와 제국을 뒤흔드는 천재 작곡가의 대마법 성장기.

7화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