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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38화

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이세계 기획실장으로 살아남는 법

38화: 시스템 고라이브(Go-Live)

'미라클 시티' 발두르의 핵심 심장부, 워프 포털 1호기가 그 거대한 입을 벌렸다. 마력이 공급되자 링 형태의 구조물 사이로 푸른빛의 일렁임이 시작되었고, 그 환상적인 광경은 지켜보는 이들의 넋을 잃게 만들었다.

이세계의 화려하고 환상적인 기적의 이면에는, 민우가 밤을 새워 검토한 수천 페이지의 안전 점검 매뉴얼과 부하 분산(Load Balancing) 계획서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

민우는 과거 서울에서 대규모 전산 시스템의 '고라이브(Go-Live)'를 앞두고 관제실에서 밤을 지새우던 기억을 떠올렸다. 한 번의 클릭, 한 번의 연결 오류가 수백억의 손실로 이어지는 그 긴박한 순간들.

"기술은 완벽할지 몰라도, 운영은 인간의 영역이다."

민우에게 이 포털 개통은 단순한 마법의 시연이 아니라, 대륙 규모의 물류 운영 시스템(Operating System)이 가동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라피아 홀딩스 & 제국 국정 재정 정밀 모니터링 시스템]

"실장님, 마력 공급량이 임계치에 도달했습니다. 연결을 승인하시겠습니까?"

수석 마도 공학자 리안의 목소리가 떨렸다. 민우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듯 은빛 만년필을 꽉 쥐었다.

"승인합니다. 매뉴얼 3번 항목에 따라 순차적으로 게이트를 개방하십시오. 첫 번째 화물은 귀중품이 아닌 저가형 마력석 10톤입니다. 연결 손실률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세요."

거대한 웅웅거림과 함께 포털 너머로 화물 마차가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단 3초 후, 500km 떨어진 제국 동부 지점에서 '도착 완료'를 알리는 마법 통신이 울려 퍼졌다.

관제실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지만, 민우는 차분하게 시스템 대시보드를 훑었다.

"환호는 모든 데이터가 정상이 확인된 후에 하십시오. 처리 속도, 마력 효율, 안정성 지표를 즉시 산출하세요. 다음 게이트 개방까지 남은 시간은 15분입니다."

민우의 냉철한 지휘 아래, 워프 포털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첫 가동을 마쳤다. 물리적 거리라는 불가능을 숫자로 제어한 순간이었다.

"결국 문명을 진보시키는 건 마법사의 지팡이가 아니라, 그 마법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체크리스트와 운영 가이드라인이지."

민우는 땀에 젖은 셔츠 소매를 걷어올리며, 다음 단계인 '대륙 네트워크 확장' 기획안을 머릿속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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