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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맹약95화

철혈의 맹약

철혈의 맹약

95화: 영원한 형벌

금요일 오전 10시, 남부교도소 산하 의료 수감동 면회실.

두꺼운 이중 아크릴 방음벽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대표이사 수트를 단정하게 입은 강태형이 지팡이를 짚은 채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의 맞은편에는 무거운 죄수복을 입고 온몸의 뼈마디가 비틀려 휠체어에 축 늘어진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내가 휠체어 고정 로프에 매달린 채 앉아 있었다. 최진상이었다.

최진상은 문이 열리는 기계음과 일정한 지팡이 소리를 들은 뒤, 천천히 눈동자를 굴려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의 눈앞에 선 사내. 3년 전 자신이 다리를 으스러뜨리고 파멸시켰던 주인공이자, 지금은 서울 밤거리의 유일한 군주로 우뚝 선 강태형이 서늘한 눈동자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태, 태형아.”

최진상의 갈라지고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희미하게 흘러나왔다. 그의 두 눈에는 지독한 절망과 목숨을 구걸하는 비굴함이 가득 차 있었다.

“태형아…… 내 의형제 태형아…… 나 좀 죽여줘. 제발 내 부하들이나 한 검사에게 시켜서 날 조용히 숨통을 끊어달라고 전해줘. 이 휠체어에 묶인 채 차가운 감옥 벽을 보며 하루하루 버티는 게 지옥보다 더 끔찍해…… 제발 살려주거나 죽여줘…….”

최진상은 피눈물을 흘리며 휠체어 위에서 고개를 흔들며 발악했다.

태형은 말없이 지팡이 머리를 만지며, 차갑고 가라앉은 눈동자로 한때 형제라 여겼던 배신자의 비참한 말로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그의 석상 같은 표정에는 미세한 동정 한 자락조차 깃들지 않았다.

“진상아.”

태형의 갈라진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소름 끼치도록 차분하게 흘러갔다.

“너를 내 손으로 죽이는 건, 네가 저지른 배신에 비해 너무나 과분한 자비다. 넌 살인자이자 배신자로서, 평생 다리를 절며 이 차가운 감옥 벽을 응시해라. 그리고 매일 밤 네가 짓밟았던 나와 내 부하들의 고통을 뼈저리게 되새기며 대가를 치러라.”

태형의 목소리에는 그 어떤 증오나 분노조차 섞여 있지 않아 오히려 소름 끼치도록 서늘했다.

“평생 그 휠체어에 묶인 채, 네가 쌓아 올렸던 오만한 왕국이 우리 철혈단의 발밑에서 어떻게 가루가 되어 흩어졌는지 기억하며 대가를 치러라. 그게 내가 네게 내리는 영원한 형벌이다.”

태형은 가차 없이 수화기를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지팡이로 바닥을 딛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면회실 문을 향해 걸어 나갔다.

탁-. 탁-. 탁-.

일정한 지팡이 소리가 복도 너머로 멀어져 갔고, 홀로 남겨진 최진상은 무거운 휠체어 고정 장치에 매달린 채 면회실 아크릴 창에 이마를 찧으며 피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배신의 대가를 피로 치른 최후의 형벌. 강태형의 완벽한 1차 개인 복수극이, 이 조용한 면회실 안에서 비참하고도 가혹하게 그 거대한 마침표를 찍고 있었다. 밤의 왕국 수립을 선언하는 피의 4막은, 이제 형제들의 완벽한 영광과 평화의 시대를 향해 마지막 결말을 내딛고 있었다. 복수의 완성은 바로 코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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