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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맹약84화

철혈의 맹약

철혈의 맹약

84화: 요트 클럽의 단판

띵-.

요트 클럽 꼭대기 층인 펜트하우스 전용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어두운 복도를 뚫고 은색 백색 불빛이 흘러나왔다.

문이 열리자마자 깁스를 푼 임창수와 한정훈, 그리고 박마동이 전술 무기를 쥔 채 안으로 밀고 들어섰다. 펜트하우스 내부는 통유리창 너머로 치는 인천 바다의 어두운 폭풍우를 배경으로 넓은 거실이 펼쳐져 있었다.

중앙 가죽 소파 앞에서는 삼합회 아시아 총책 첸 웨이가 서류 가방에 홍콩 및 마카오 지권 파일들을 마구 쑤셔 넣고 있었다. 강남 빌딩에 매설했던 액체 폭탄이 소희에 의해 해체되었다는 긴급 무전을 받고 서둘러 탈출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첸 웨이의 곁에 서 있던 대형 삼합회 보디가드 4명이 즉시 총구를 이들을 향해 들어 올렸다.

픽, 픽, 픽-!

마동은 돌진하며 거대한 대리석 장식장 문짝을 방패 삼아 정면을 방어했다. 총탄이 대리석 표면에 박히며 불꽃을 일으키는 사이, 마동은 문짝째로 첫 번째 보디가드를 밀어붙여 벽에 박살을 냈다.

동시에 창수와 정훈은 바람처럼 틈새를 파고들어 남은 경호원들의 무릎 힘줄과 팔목을 예리한 나이프와 소음 권총 사격으로 신속하게 무력화했다. 단 2분 만에 첸 웨이가 자랑하던 최정예 삼합회 무장 경비원들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뒹굴었다.

혼자 남은 첸 웨이가 품에서 금빛 권총을 뽑아 들고 창수를 향해 쏘려던 찰나.

스윽-!

창수의 단검이 첸 웨이의 손목 힘줄을 정확하게 베고 지나갔다.

“아윽!”

금빛 권총이 바닥에 떨어졌고, 정훈이 다가가 첸 웨이의 명치를 걷어차 바닥에 꿇어앉혔다.

창수는 스마트폰을 꺼내 비상 비서실의 강태형에게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을 켰다.

태형의 나직하고 차가운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첸 웨이는 피 흘리는 손목을 움켜쥔 채 이를 갈며 소리쳤다.

“강태형…… 네놈이 감히 우리 삼합련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겠다는 거냐! 홍콩의 본부에서 해결사 백 명을 서울로 보낼 거다!”

태형의 갈라진 목소리가 소름 끼치도록 차분하게 흘러나왔다.

첸 웨이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태형이 쥔 카드는 삼합회 아시아 총본부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폭탄이었다.

태형의 최후통첩에 첸 웨이는 결국 떨리는 왼손으로 결재판 위의 해외 지권 포기 및 철혈 코퍼레이션으로의 명의 이전 서류에 지장을 찍었다. 오만수가 해외로 빼돌렸던 2억 달러 규모의 마지막 유산이, 마침내 강태형의 손아귀에 완벽하게 쥐어지는 순간이었다.

창수는 서류를 챙긴 뒤, 첸 웨이를 바닥에 버려두고 유유히 펜트하우스를 나왔다. 4막 ‘피의 결산’의 첫 번째 거대한 장벽이자 삼합회의 위협이 철혈단의 완전한 승리로 종결되었다. 왕국의 영토는 이제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의 밤거리를 향해 확장되고 있었다. 복수의 결말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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