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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맹약77화

철혈의 맹약

철혈의 맹약

77화: 명동의 핏빛 경고

금요일 밤 11시, 서울 명동의 한 사설 카지노(구 금성레저 명동 지점).

화려한 네온사인 조명 아래로 슬롯머신과 바카라 테이블이 펼쳐진 넓은 홀 안은, 도박꾼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고 칩들이 바닥으로 흩날리는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홀 중앙에는 사시미칼과 도끼를 든 20여 명의 깡패들이 테이블을 짓밟고 서 있었다. 금성파의 하부 분파이자 명동 거리를 장악하고 있던 ‘독고도’의 도끼파 단원들이었다.

“야! 오만수 회장님도 가고 권 회장도 잡혀간 마당에, 어디 듣도 보도 못한 철혈 코퍼레이션인지 뭔지 하는 병신 깡패 새끼들이 명동을 처먹어? 오늘부터 명동 수수료는 우리 도끼파가 직접 관리한다! 금고 열어!”

도끼파 두목 독고도가 테이블 위에서 도끼를 흔들며 카지노 지배인에게 침을 뱉었다.

바로 그 순간, 카지노의 두꺼운 방음벽 유리문이 천천히 열렸다.

빗물에 젖은 어두운 가죽 재킷을 입은 임창수가 손가락 사이로 은빛 단검 두 자루를 돌리며 걸어 들어왔다. 그의 뒤로, 다리에 두꺼운 보호대를 찼으나 휠체어에서 일어나 한 손에 묵직한 거대 쇠망치를 쥔 채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는 박마동이 서 있었다.

“어이, 독고도.”

창수가 차가운 이빨을 드러내며 읊조렸다.

“최진상이나 오만수 영감 밑에서 겨우 뼈다귀나 갉아 먹던 개새끼들이, 주인이 없어지니까 미쳐 날뛰는구나.”

독고도가 쇠침을 뱉으며 도끼를 치켜들었다.

“임창수! 이 깁스 병신 새끼가 어디라고 주둥이를 놀려! 얘들아! 저 새끼들 뼈마디를 전부 잘라버려!”

도끼파 깡패 20여 명이 함성을 지르며 창수와 마동을 향해 사방에서 칼과 도끼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마동아, 청소하자.”

창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동이 포효하며 돌진했다.

“으아아아-!”

마동의 쇠망치가 첫 번째 깡패의 쇠파이프를 정면으로 내리쳤다. 깡 하는 고막을 찢는 금속성과 함께 파이프가 휠 정도로 으스러졌고, 이어 망치의 묵직한 힘이 대원의 어깨를 강타해 바닥에 찧어버렸다. 뼈마디가 조각나는 소리와 함께 깡패가 핏방울을 뿌리며 쓰러졌다. 마동은 멈추지 않고 세 명의 멱살을 잡고 바카라 테이블 위로 내동댕이쳐 테이블을 반으로 쪼개버렸다.

창수는 나이프를 쥔 왼손과 깁스를 댄 오른팔을 교묘히 방패 삼아 빗물처럼 쏟아지는 칼날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며 적들의 힘줄을 빠르게 베어 나갔다.

스윽- 스윽-!

“끄아악! 내 다리!”

단 3분 만에 명동의 거리를 호령하던 도끼파 깡패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을 뒹굴며 신음했다. 바닥은 흩어진 칩과 핏방울로 붉게 물들었다.

독고도는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창수의 단검 끝이 그의 목덜미 가죽을 얇게 찔러 핏방울이 맺히게 했다.

“도, 독고 형님…… 살려주십시오…….”

태형의 조력자 마동이 다가와 독고도의 오른손 손가락 뼈 위에 가죽 구두를 올리고 지긋이 뭉개버렸다.

우드득-.

“아아아악!”

독고도가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오늘 밤부로 명동의 모든 지권과 수수료는 철혈단이 접수한다.”

창수가 독고도의 이마에 침을 뱉으며 차갑게 선언했다.

“다른 하부 조직 놈들에게 전해라. 철혈의 맹약을 거스르는 놈들은 명동 한복판에 뼈 하나 남기지 않고 묻힐 줄 알아라.”

피투성이가 된 도박장 카지노 홀 한복판에, 철혈단의 매섭고 서늘한 핏빛 경고가 강남을 넘어 명동 거리 전체에 묵직하게 가라앉고 있었다. 거대 제국 금성의 잔당들을 완전히 짓밟은 철혈단의 밤의 지배력은 이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공포가 되어 가고 있었다. 복수의 결말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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