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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맹약69화

철혈의 맹약

철혈의 맹약

69화: 바람과 피의 사투

바장창-! 깨진 창틀 사이로 들이치는 폭풍 같은 비바람이 어두운 집무실 안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유리 파편이 대리석 바닥을 뒹굴며 나직한 마찰음을 내는 가운데, 마주 선 두 사내의 권총이 동시에 불을 뿜었다.

탕, 탕-!

태형의 권총탄이 배강도의 오른쪽 어깨를 관통했고, 동시에 배강도가 발사한 총탄 한 발이 태형의 왼쪽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코트가 찢어지며 붉은 피가 흘러내렸지만, 태형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괴물처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앞으로 돌진했다.

태형은 들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올려 배강도의 권총 손잡이를 후려쳐 날려버렸다.

빡-!

권총이 깨진 창밖 15층 아래 강남 대로변으로 떨어져 사라졌다.

무기를 잃은 배강도는 반사적으로 품속에서 예리한 군용 서바이벌 단검을 뽑아 들며 태형의 목덜미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찔러 넣었다. HID 특수 공작원 출신다운, 신속하고 살기 어린 군더더기 없는 CQC(근접 격투) 전술이었다.

태형은 지팡이를 가로질러 단검의 날을 정확하게 parry 하여 막아냈다.

깡-!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단검의 궤적이 비껴갔다. 배강도는 틈을 주지 않고 태형의 다리를 걷어차 중심을 무너뜨리려 했으나, 태형은 지팡이 끝을 바닥에 강하게 박아 버티며 오른손 주먹으로 배강도의 안면을 매섭게 강타했다.

퍽-!

뼈가 으스러지는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배강도의 고개가 꺾이며 핏방울이 허공으로 흩날렸다. 하지만 배강도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왼손 팔꿈치로 태형의 명치를 가격한 뒤 다시 한번 단검을 태형의 어깨를 향해 내리꽂았다.

푸욱-!

단검이 태형의 상처 깊은 어깨 가죽을 다시 한번 찌르고 들어왔다. 극도의 고통이 가해졌지만, 태형은 오히려 이빨을 드러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태형의 왼손이 어깨에 꽂힌 단검 날을 잡은 배강도의 팔목을 강철 같은 힘으로 꽉 움켜쥐었다.

“……!”

배강도의 눈동자가 사시나무 떨듯 흔들렸다. 자신의 팔이 고정된 찰나의 순간, 태형은 오른손에 쥔 지팡이 끝의 날카로운 강철 침을 배강도의 오른쪽 허벅지 대동맥을 향해 가차 없이 찔러 넣었다.

푸욱-!

“크아아악!”

대동맥이 파열되며 배강도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태형은 어깨에 박힌 단검을 뽑아 던져버리고,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배강도의 목덜미에 지팡이 끝 강철 침을 바짝 겨누었다.

“배강도. 사냥은 끝났다.”

태형의 갈라진 목소리가 불어치는 빗소리를 뚫고 서늘하게 흘러나왔다. 어두운 방안, 무릎을 꿇은 특수 부대 사냥꾼의 얼굴 위로 차가운 빗물이 피와 섞여 흐르고 있었다. 철혈단의 심장을 노리던 늑대의 이빨은, 강태형이라는 더 거대한 괴물의 아가리 아래 처참하게 바스러져 가고 있었다. 복수의 결말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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