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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맹약64화

철혈의 맹약

철혈의 맹약

64화: 적진으로의 침투

토요일 밤 11시 30분, 마포구에 위치한 대한가드 본사 빌딩.

사설 경호 업체의 본부답게 건물 입구와 로비 곳곳에는 정장 차림에 이어폰을 낀 무장 경비원들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사방을 경계하고 있었다.

비밀 통로인 지하 2층 기계실 통로를 통해, 경비원 복장을 입은 임창수와 한정훈이 은밀하게 몸을 숨겼다. 정훈이 사전에 해킹한 사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만든 가짜 보안 카드를 문 리더기에 태그했다.

띠리릭-.

경비실의 경보음 없이 문이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두 사람은 익숙한 걸음걸이로 경비 동선을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메인 전산실로 향했다.

전산실 입구 앞을 경비원 두 명이 지키고 있었다.

“어이, 야간 시설 관리팀이다. 메인 서버 전원 장치 정기 점검하러 왔다.”

정훈이 위조된 작업 지시서를 들이밀자, 경비원들이 미간을 찌푸리며 확인하려던 찰나였다.

창수가 바람처럼 파고들어 첫 번째 경호원의 턱밑을 손바닥으로 타격했고, 동시에 정훈은 두 번째 경호원의 명치에 전기충격기를 밀어 넣었다.

파각-! 퍽!

두 명의 경호원이 비명 소리 한 자락 지르지 못하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정훈은 그들의 몸을 캐비닛 뒤로 신속하게 숨긴 뒤, 전산실 내부로 들어갔다.

전산실 중앙에는 거대한 블루 라이트를 웅웅거리며 내뿜는 수십 대의 대형 서버 랙이 우뚝 서 있었다. 정훈이 신속하게 대한가드 대표이사 황도현의 비자금 라우터 서버에 자신의 태블릿 PC를 연결했다.

띠띠띠띠-.

화면에 녹색 게이지가 차오르며, 신재현 비서실장과 황도현 간에 오간 차명 뇌물 거래 내역서 및 배강도의 블랙옵스 팀에 매달 비자금으로 세탁되어 입금된 정기 영수증 리스트가 복사되기 시작했다.

[ 50%…… 60%…… ]

그 시각, 9층 대표이사 집무실.

늦은 시각까지 신재현 비서실장과 긴급 대책 전화 통화를 나누고 있던 대표 황도현은, 자신의 책상 위 노트북 화면에서 전산실 보안 모듈의 일시 우회 프로토콜 경고등이 붉게 점멸하는 것을 발견했다.

“어이, 김 실장. 전산실에 지금 정기 점검 일정 잡힌 거 있어? 전산망 트래픽이 이상한데?”

수화기 너머 보안 실장이 당황스럽게 대답했다.

황도현의 안색이 급격히 굳어졌다.

“당장 경비원들 전부 전산실로 올려보내! 침입자다!”

요란한 비상경보 벨소리가 빌딩 전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삐- 삐- 삐-!

8층 전산실 안, 화면의 복사 완료 게이지는 아직 80%에 머물고 있었다. 복도 너머에서 요란한 구두 굽 소리와 함께 수십 명의 무장 경비원들이 전산실 문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탈출로가 차단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정훈과 창수는 총을 움켜쥐며 문가로 다가섰다. 피비린내 나는 폭풍우가 다시 휘몰아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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