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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맹약63화

철혈의 맹약

철혈의 맹약

63화: 사냥개의 목덜미를 겨냥하다

토요일 오전 10시, 강남의 철혈 코퍼레이션 본사.

비서실 안쪽 소파에는 각각 붕대를 감은 임창수와 한정훈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백 노인이 창수의 허벅지 총탄 스침 상처에 빨간 소독약을 바르며 혀를 차고 있었다.

“어째 자네들은 하루도 몸뚱이가 멀쩡할 날이 없나? 이번엔 또 군바리 총이구만.”

창수는 신음을 흘리며 이를 악물었다.

태형은 지팡이를 짚은 채 모니터의 뉴스 화면을 묵묵히 주시했다. 뉴스 화면에는 ‘인천 물류창고 화재, 누전으로 인한 사고로 잠정 결론’이라는 헤드라인이 흐르고 있었다. 신재현 비서실장의 압력으로 사건이 단순 화재로 철저하게 은폐된 것이었다.

정훈이 노트북을 두드리며 어두운 표정으로 보고했다.

“형님, 배강도의 팀은 정규 특수부대식 전술을 사용합니다. 우리가 가진 카지노나 하부 사업장들을 이런 식으로 하나씩 습격하면, 우리는 지키다가 피를 말라 죽을 겁니다. 정면 대결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태형은 창밖의 서울 도심을 노려보며 지팡이 머리를 지긋이 쓸어내렸다.

“사냥개를 잡으려면, 결국 그 사냥개 목줄을 쥔 주인의 손목을 잘라야 한다.”

태형이 나직하게 말했다.

“신재현은 현직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놈은 법의 그늘 뒤에 숨어 있고, 공적으로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지. 배강도의 팀에게 자금과 무기, 명령을 내리는 공식적인 통로가 존재할 거다.”

연소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모니터 화면을 전환했다. 화면에는 마포구에 위치한 대형 사설 경호 업체 ‘대한가드(DAEHAN GUARD)’의 빌딩이 드러났다.

“형님 말씀이 맞아요. 신재현은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심복인 황도현이 운영하는 ‘대한가드’를 통해 배강도의 블랙옵스 팀에 매달 비자금을 세탁해 급여와 장비 대금으로 송금하고 있어요. 대한가드의 메인 서버실에 신재현과 배강도 간의 불법 비밀 거래 장부와, 통신 암호문 실물이 보관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어요.”

“대한가드라…….”

태형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곳이 배강도의 심장이자 신재현의 돈줄이 모이는 허브로군.”

정훈이 눈빛을 굳혔다.

“대한가드 빌딩은 사설 경호 업체답게 삼엄한 사설 무장 경비원들이 24시간 철통같이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전면 진입은 어렵습니다.”

태형의 입가에 차갑고 서늘한 조소가 감돌았다.

“전면 진입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은밀한 습격이다. 오늘 밤, 대한가드 빌딩의 메인 서버실을 접수한다. 박마동이가 휠체어에서 일어나기 전에, 창수와 정훈이 네놈들이 앞장서서 신재현의 목줄을 가로채라.”

태형의 짤막한 명령과 함께, 철혈단의 숨은 비수들이 다시 한번 밤의 칼날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배강도가 남긴 상처를 뒤로한 채, 그들은 이제 놈들의 중심부인 마포의 대한가드 빌딩을 향해 조용히 침투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복수의 세 번째 전쟁이 마포의 어둠 속에서 싹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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