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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맹약61화

철혈의 맹약

철혈의 맹약

61화: 거인의 새로운 그림자

금요일 밤 10시,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철혈 코퍼레이션 본사 15층 대표이사 집무실.

통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강남의 불빛은 여전히 화려했으나, 사무실 내부의 기류는 새로운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태형은 지팡이 머리를 짚은 채 창가를 바라보고 있었고, 소희는 모니터 화면을 보며 심각한 목소리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형님. 오만수와 최진상이 완전히 정리되자마자, 금성그룹의 정재계 카르텔 내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감착되었어요. 박원식 의원의 체포로 공석이 된 카르텔의 정점 자리에, 청와대 비서실장 신재현이 직접 들어섰어요.”

태형의 눈빛이 예리하게 가라앉았다.

“신재현…….”

신재현은 현 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이자, 지난 수년간 오만수 회장 뒤에서 온갖 정재계 특혜를 몰아주며 금성을 키운 진짜 몸통 중 하나였다. 그 역시 오만수가 쥐고 있던 비자금 장부와 정재계 상납 리스트가 강태형의 손에 들어간 것에 극도에 달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소희가 화면을 가볍게 터치해 한 사내의 프로필을 띄웠다. 군인 출신의 단단한 체구에 차갑고 잔인해 보이는 눈빛의 사내였다.

“신재현은 자신에게 튈 불똥을 막기 위해 금성의 새로운 회장 권영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요. 동시에, 과거 국방정보사(HID) 출신의 해결사들을 모아 만든 비밀 블랙옵스 팀 ‘검은 이빨(Black Fangs)’을 가동했어요. 팀장 이름은 배강도예요.”

정훈이 옆에서 권총 탄창을 정비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배강도라…… 군 시절 아주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공작원이었습니다. 돈만 주면 요인 암살이나 비밀 공작도 서슴지 않던 놈들이죠. 빅토르 최가 개인적인 사냥꾼이었다면, 배강도의 팀은 군대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특수부대입니다.”

창수가 반사적으로 뺨의 상처를 만지며 이를 갈았다.

“제길, 킬러 하나 보냈더니 이번엔 특수부대 출신 깡패들이 들이닥친다 이거구만.”

태형은 말없이 지팡이 끝으로 바닥을 가볍게 두드렸다.

“신재현이 움직였다는 건, 놈이 벼랑 끝에 몰렸다는 뜻이다. 권력이 강할수록 그 권력이 무너질 때 비바람은 더 거센 법이지.”

태형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신재현이 우리를 특수부대로 찢어발기려 든다면, 우리는 놈의 권력 자체를 발가벗겨 세상에 던져주면 된다. 정훈아, 배강도의 블랙옵스 팀 동선을 철저히 주시해라. 놈들이 철혈의 둥지를 건드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놈들의 이빨을 부러뜨린다.”

“알겠습니다, 형님!”

더 거대하고 날카로운 권력의 이빨 배강도와, 그 배후에 숨은 정부 실세 신재현. 철혈단이 마주한 전장은 이제 단순한 기업과 조폭의 대결을 넘어, 국가 권력의 그림자 자체를 겨냥한 피비린내 나는 도심 느와르 전쟁의 3막 한복판으로 무섭게 소용돌이치며 진입하고 있었다. 결판의 불길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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