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 간 천마님이 유통망을 독점함

4화: 초보 학부모의 절세비급
밤이 깊어가는 빌라의 거실. 형광등의 차가운 불빛 아래에서 독고현은 식탁에 앉아 종이 한 장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조카 하은이의 맑은 눈망울 앞에서는 한없이 해맑던 삼촌의 눈빛이, 지금은 마치 생사의 결전을 앞둔 무림 지존의 그것처럼 차갑고도 예리하게 빛났다.
"삼촌,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어. 왜 종이를 그렇게 째려보고 있어?"
유치원 원복 잠옷을 입은 조카 하은이가 거실 구석에서 곰인형을 안은 채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현은 깜짝 놀라 살기에 찬 안광을 급히 거두고, 세상에서 가장 순진무구한 삼촌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하은아. 아직 안 자고 있었느냐? 삼촌이 이 서신에 담긴 심오한 이치를 파악하느라 잠시 생각에 잠겼을 뿐이란다. 얼른 들어가 자거라."
"응, 알았어. 꼭 예쁘게 써놔야 해? 내일 아침에 유치원 선생님한테 꼭 서명해서 제출하라고 하셨거든."
"염려 말거라. 이 삼촌이 천하의 서책을 다루던 솜씨로 완벽하게 기입해 놓을 터이니."
현은 하은이의 머리를 살포시 쓰다듬어 방으로 들여보냈다. 방 문이 찰칵 닫히는 소리가 들린 후에야, 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식탁 위의 종이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가정통신문: 2학기 학부모 상담 신청서 및 환경 조사서]
스마트폰 요금제 안내장을 해독할 때도 이 정도로 기가 막히지는 않았다. 종이에 박힌 현대식 행정 서류의 질문들은 현에게 무림 최고의 비급인 천마신공 구결보다도 해독하기 어려웠다.
'학생과의 관계…… 본좌는 하은이의 외삼촌이지. 그럼 여기에는 한자로 외삼촌(外三寸)이라 적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냥 보호자라고 기입해야 하는가. 이 빈칸의 크기로 보아하니 내공으로 붓끝을 극도로 가늘게 조율하여 적지 않으면 칸을 넘어가 버리겠구나.'
하지만 진짜 난관은 그 아래에 자리한 항목이었다.
[보호자 직업: ( )]
현의 훤칠하고 날카로운 미간이 깊게 비틀렸다.
'본좌의 직위는 천하를 호령하는 천천마교의 교주이자 만마의 영수, 천마(天魔)이니라. 허나 이 종이에 '천마' 혹은 '마교주'라고 적는다면 현대 관청의 관리들이 이를 어찌 받아들이겠는가? 듣자 하니 이 나라는 공권력의 규율이 삼엄하여,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보이면 아동보호국이라는 관청에서 아이를 격리해 간다고 하더군. 내 조카를 빼앗기기라도 한다면 그날로 서울 한복판에 마교의 깃발을 꽂아야 할 터인데…….'
과대망상에 가까운 고민이었지만, 현대의 법률과 공권력을 황실의 사법 기관 이상으로 엄중하게 경계하는 현으로서는 실로 등골이 서늘해지는 상상이었다.
정보를 더 찾아보기 위해 현은 덜덜 떨리는 손가락 끝에 극미세 진기를 실어 액정을 톡톡 건드렸다. 포털 사이트에 서툴게 '학부모 상담'이라는 단어를 입력해 검색해 보았다.
화면에 뜬 글들은 현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학부모 상담 팁: 치맛바람에 밀리지 않는 법', '담임 선생님 기죽이기용 학부모 의상 추천', '은밀하게 촌지 건네는 법']
"촌지(寸志)라 함은 마교에 바치는 상납금이나 통행세 같은 개념이 아닌가? 그렇다면 담임이라는 자에게 뇌물을 바쳐야 하은이가 해를 입지 않는다는 뜻인가? 현대의 교육 기관도 강호의 이권 다툼만큼이나 썩어 문드러져 있었단 말인가!"
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힘 조절을 하지 않았다면 식탁이 가루가 되었을 터였다. 하은이의 교육 환경이 이토록 살벌한 눈치 싸움과 텃세의 장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 조카의 서신에 흙탕물을 묻히는 자들은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 내일 아침, 상단의 인프라를 동원하여 해결책을 도모하겠다.'
현은 비장한 얼굴로 밤새 서류를 노려보며 전략을 구상했다.
다음 날 아침, 낙도 만물상.
"대표님! 출근했습니다!"
문 위에 매달린 놋쇠 종이 맑게 울리며 최두식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 뒤로 배달 삼형제의 동생들이 빗자루와 왁스를 들고 군기가 바짝 든 채 도열했다. 사흘이 지나기 전에 현의 조율을 받지 않으면 심장이 터져 죽는다는 '진기 쐐기'의 공포 덕분인지, 세 사람의 출근 태도는 대기업 신입사원보다도 성실했다.
책상에 앉아 찻잔을 매만지던 현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두식아."
"예! 형님! 아니, 대표님! 무슨 명령이든 내리십시오! 혹시 광풍 상사 놈들이 또 구역질 나게 굴었습니까? 저희가 싹 쓸어버리겠습니다!"
최두식이 주먹을 불끈 쥐며 충성심을 과시했다. 하지만 현이 소매에서 슬며시 꺼내놓은 것은 붉은 핏빛의 살인부(殺人符)가 아니라, 하얗고 꼬깃꼬깃한 종이 한 장이었다.
"너희들에게 중대한 임무를 하달하겠다. 이 서류를 작성하는 법을 지도하거라. 단 한 자의 기입도 어설퍼서는 안 된다. 실패할 시 상도를 어긴 벌을 내릴 것이다."
최두식과 부하들이 멍청한 표정으로 탁자 위의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가정통신문: 2학기 학부모 상담 신청서 및 환경 조사서]
"……예? 이게 뭡니까? 유치원 서류 아닙니까?"
"그렇다. 하은이가 다니는 교육 시설의 통지서다. 본좌는 이 서류의 행정 양식과 그 이면에 숨겨진 현대의 규칙을 파악하고자 한다. '보호자 직업' 란에 무엇이라 적어야 하은이가 관청의 의심을 받지 않고 당당하게 다닐 수 있겠느냐?"
최두식은 황당함에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세계관 최강자 수준의 괴물이 왜 유치원 서류 한 장에 목숨을 거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어쨌든 살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임해야 했다.
"대표님, 요즘엔 개인 정보 보호다 뭐다 해서 예전만큼 까다롭게 안 보긴 하는데요. 그래도 적당히 무난하면서도 꿀리지 않게 쓰는 게 제일 좋습니다. '천마' 같은 거 쓰시면 백 퍼센트 아동학대로 신고당합니다. 그냥 깔끔하게 '자영업'이나 '유통업 대표'라고 쓰십시오."
"유통업 대표라……."
현이 지그시 눈을 가늘게 떴다. 최두식이 말을 이어갔다.
"저희가 하는 만물상도 엄밀히 말하면 유통이고, 앞으로 이 낙도구 일대의 던전 부산물 거래망을 다 먹으실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유통업 대표가 딱 맞습니다. 꿀릴 것도 없고요."
"흠, 상도의 이치에 부합하는 명칭이로구나. 마음에 든다. 그렇다면 '학생과의 관계'와 '가정 환경 특이사항'은 어찌해야 하는가?"
그 옆에 서 있던 둘째 깡패가 싹싹하게 거들었다.
"대표님, 그건 그냥 '삼촌'이라고 쓰면 됩니다! 그리고 가정 환경 특이사항에는 아무것도 안 쓰시는 게 최고입니다. 요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담임들도 서류에 구구절절 사연 길게 적혀 있으면 골치 아파하거든요."
셋째 깡패는 더 나아가 옷차림 훈수까지 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표님! 상담하러 가실 때 절대 기죽으시면 안 됩니다. 이 구역 학부모회나 학교 재단은 저 '골드 크레센트' 낙도 지부의 간부 마누라들이 다 쥐고 흔들거든요. 기세 싸움에서 밀리면 하은이 아기씨가 은근히 따돌림당할 수도 있습니다. 당일 날 금목걸이라도 하나 차고 가시죠?"
"무엄하다!"
현의 일갈에 세 깡패가 힉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가게 안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본좌가 조폭의 얄팍한 기세를 뽐내러 학당에 간단 말이냐? 마교의 지존은 그런 천박한 장신구에 기대어 위엄을 세우지 않는다. 참된 지배자의 품격은 눈빛과 기품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법이니라."
"죄,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셋째가 머리를 바닥에 찧으며 빌자, 현은 가볍게 소매를 내저어 기세를 거두었다.
"허나, 그 골드 크레센트라는 대형 길드의 손길이 어린아이들의 배움터에까지 뻗쳐 있다는 사실은 경계해야겠군. 썩어빠진 유통 독점의 무리들이 내 조카의 통신문에 먹칠을 하게 둘 수는 없다."
현의 눈동자에 고요하지만 깊은 분노가 일렁였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현은 마당 구석에서 찾아낸 매끄러운 붓을 꺼내 들었다.
볼펜 같은 하찮은 도구로는 하은이의 서류에 기품을 담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현은 먹을 갈아 서류에 붓을 대고 정성스럽게 글자를 써 내려갔다. 획을 그을 때마다 진기가 미세하게 흘러들어, 종이가 구멍 나지 않으면서도 글씨체 자체에서 서슬 퍼런 품격과 기개가 흘러넘쳤다.
[학생과의 관계: 外三寸]
[보호자 직업: 流通業 代表 (落島 萬物商)]
붓을 거두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뒤에서 하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삼촌…… 이거 뭐야?"
방에서 나온 하은이가 서류를 내려다보며 이마를 짚었다.
"하은아, 삼촌이 일류 서예가의 필체로 정성을 다해 작성했다. 어떠냐, 이 정도면 유치원의 훈장도 만족하겠느냐?"
"삼촌, 요즘 누가 유치원 가정통신문에 한자로 붓글씨를 써? 그것도 엄청 무서운 귀신이 쓴 것 같은 글씨체잖아! 선생님이 이거 보고 깜짝 놀라겠어."
"귀, 귀신이라니…… 서예의 극치인 낙조체를 조금 섞었을 뿐이다만……."
현이 당황하여 변명했다. 하은이는 한숨을 쉬며 현의 옆자리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삼촌, 유치원 갈 때 진짜 도포 같은 옷 입고 가면 절대 안 돼.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저씨들처럼 단정한 셔츠랑 바지 입어야 해. 말투도 맨날 '본좌'니 '내공'이니 하는 소리 하면 안 되고, '저' 아니면 '삼촌'이라고 해야 해. 알았지?"
"흠, 무림인의 의복과 말투를 쓰지 말라니…… 참으로 지키기 어려운 규칙이구나."
"선생님이 삼촌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해서 나 유치원 못 다니게 하면 어떡해? 삼촌, 나랑 약속해."
하은이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현은 수만 마교도 앞에서도 흔들림 없던 손가락을 덜덜 떨며 하은이의 작은 새끼손가락에 걸었다.
"알겠다. 하은아. 삼촌이 평범한 옷을 입고, 평범하게 웃으며 말하마."
"삼촌 눈매가 너무 무서우니까 착하게 웃는 연습도 해야 해. 이렇게!"
하은이가 검지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콕 찌르며 예쁘게 미소 지었다. 현은 조카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며, 백 년간 피비린내 나는 무림에서 얼어붙었던 심장이 녹아내리는 듯한 깊은 힐링을 느꼈다.
현은 어설프게 입꼬리를 올려 웃어 보였다.
"이리 하면 되겠느냐?"
"으음,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착해 보여! 삼촌 최고!"
하은이가 배시시 웃으며 현의 뺨에 쪽 하고 뽀뽀를 해 주었다.
"나 이제 잘게, 삼촌!"
하은이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쏙 들어가자, 현은 뺨을 만지며 멍하니 거실을 지켰다. 뺨에 닿았던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전신에 힘을 불어넣었다. 조카의 이 소소한 행복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은 진짜로 이 동네를 지배하는 번듯한 '유통업 대표'가 되어야만 했다.
다음 날 낮, 낙도 만물상으로 출근한 현은 최두식을 사무실로 불렀다.
"두식아."
"예, 대표님! 부르셨습니까!"
최두식이 헐떡거리며 달려와 고개를 숙였다.
"어제 지시한 낙도구 일대의 던전 물품 유통 동향과 정보 수집 결과는 어찌 되었느냐?"
최두식이 품에서 손때 묻은 수첩을 꺼내 한 페이지를 펼쳤다. 그의 안색이 꽤나 어두웠다.
"예, 보고드리겠습니다. 생각보다 상황이 아주 구질구질합니다. 낙도구 근처에는 F급 던전이 네 군데 있습니다. 원래는 여기서 나오는 마정이나 마수 뼈 같은 부산물들을 개인 헌터들이 동네 영세 상인들한테 직접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거든요. 그런데 대형 길드인 '골드 크레센트'의 하부 조직인 광풍 상사 놈들이 길목을 막았습니다."
"그들이 길목을 막고 강탈이라도 한단 말이냐?"
"강탈이나 다름없습니다. 시장가로 마정 한 개당 최소 10만 원은 쳐줘야 하는 걸, 2만 원에 헐값으로 강제 매입하고 있습니다. 헌터들이 반발하면 길드 소속 각성자들을 동원해서 던전 출입을 막아버리거나, 밤길에 흠씬 두들겨 패서 은퇴하게 만듭니다. 영세 헌터들은 장비 수리비랑 물약값도 안 나와서 사채를 쓰고 빚더미에 앉아 있는 실정입니다."
현의 눈매가 날카로운 도(刀)처럼 가늘어졌다.
무교의 무인들도 이토록 비열하고 비도덕적인 착취는 행하지 않았다. 상도의 기본은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는 신용이거늘, 힘을 가졌다는 이유로 시장 전체를 독점하고 생산자들을 말려 죽이는 짓은 시장의 질서를 파괴하는 독소였다.
"상도를 저버리고 사리사욕을 채우는 무리들이 판을 치는구나. 우리가 그들의 독점을 깨부수고, 새로운 물류의 흐름을 만들어야 하겠군."
"하지만 대표님,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골드 크레센트는 전용 스마트폰 앱을 써서 물량 수거랑 정산 프로세스를 전부 모바일 전산망으로 처리합니다. 헌터들도 그 전산망에 등록되어 있어서 돈을 실시간으로 받거든요. 저희처럼 전화로 주문받고 종이 장부에 적는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저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최두식의 지적은 뼈아팠다.
아무리 뛰어난 배달부 삼형제가 날고 긴다 한들, 스마트폰 액정 터치 몇 번으로 물류가 매칭되고 대금이 정산되는 현대 전산망의 속도를 이길 수는 없었다.
현은 손에 쥔 최신형 스마트폰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전산망이라 함은 이 스마트폰 안의 신기(神器)들을 활용한다는 뜻이겠군. 그렇다면 우리 역시 그 전산망을 만들면 될 것 아니냐. 모바일 앱이라는 것을."
"예? 앱을 만드신다고요?"
최두식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건 코딩을 전문으로 하는 개발자가 있어야 합니다. 저희 같은 깡패들은 컴퓨터 켤 줄이나 알지, 코딩은 근처에도 못 갑니다. 개발 비용도 외주를 주면 억 단위는 우습게 깨집니다. 게다가 골드 크레센트 놈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겠습니까?"
"돈은 문제가 아니다. 무림에서 가져온 영물과 보화들을 현금화하면 그만이니까. 문제는 신뢰할 수 있고 능력이 출중한 기술자를 구하는 것이지. 이 동네에 쓸 만한 개발자 놈이 없느냐?"
최두식이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이내 그의 얼굴에 한 인물이 떠올랐다.
"아! 딱 맞는 놈이 한 명 있습니다! 이 동네 피시방에서 매일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며 폐인처럼 사는 놈인데요, 이름은 김철수라고 합니다. 원래 명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에 던전 매칭 관련 유망한 스타트업을 차렸던 놈입니다. 그런데 골드 크레센트 대기업 놈들이 기술을 헐값에 강탈해 가고 소송까지 걸어서 빚더미에 앉히는 바람에 회사가 공중분해 됐습니다. 지금은 매일 게임만 하면서 썩고 있죠."
"김철수……."
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도포 자락이 흘러넘치는 무형의 풍압에 의해 가볍게 펄럭였다.
"기술을 빼앗기고 억울한 원한을 품은 천재라. 대기업에 복수하고자 하는 집념이 남다를 터이니, 상단의 책사로 영입하기에 이보다 좋은 인재는 없겠군. 상도를 어긴 자들에게 정당한 파멸을 선사할 든든한 동지가 되겠어."
현이 최두식을 향해 턱을 끄덕였다.
"안내하거라. 그 피시방이라는 학당으로 가서 그 개발자를 우리 상단으로 징용하겠다."
"예! 대표님, 모시겠습니다!"
최두식이 우렁차게 대답하며 앞장섰다.
조카 하은이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수호하고, 골목상권을 짓밟는 거대 카르텔 골드 크레센트에 맞서기 위해, 천마 독고현은 현대의 최첨단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를 개척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