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 간 천마님이 유통망을 독점함

3화: 천마식 배달원 강제 징용기
늦은 오전의 따스한 햇살이 ‘낙도 만물상’의 깨끗해진 유리창을 통해 들어왔다.
독고현은 진열대 위에 놓인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가게 청소는 진기를 활용해 한순간에 끝마쳤고, 임대차 계약서도 작성하여 번듯한 상단 건물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상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물류를 채울 ‘물품’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구매자’가 있어야 했다.
현재 진열대에는 전 주인이 남기고 간 몇 가지 잡화들과, 현이 동네 마트에서 사 온 라면 몇 봉지, 그리고 면장갑과 밧줄 같은 하찮은 잡동사니가 전부였다.
"흠, 이 정도로는 상단의 위용을 세우기 어렵겠군."
현이 턱을 괴고 읊조렸다.
무림에서 천천마교의 상단을 운영할 때는 영초와 보병, 희귀한 철광석들이 마차에 산더미처럼 실려 나가곤 했다. 하지만 현대 대한민국, 그것도 낙후된 낙도구의 작은 만물상에서 취급할 수 있는 물건은 한계가 명확했다.
그때, 현의 한 손에 쥐어진 최신형 스마트폰이 가벼운 진동을 울렸다.
진동에 놀란 현이 손가락 끝에 극미세한 진기를 실어 액정을 톡 건드렸다. 화면이 켜지며 어제 대리점 직원이 깔아준 뉴스 앱의 헤드라인이 떠올랐다.
[낙도구 F급 던전 주변, 마력 부산물 유통권 갈등 심화…….]
[골드 크레센트 길드, 변두리 수거망 통합 선언에 자영업자 반발.]
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뉴스의 글자들을 짚어 나갔다.
"마수(魔獸)의 뼈와 가죽, 그리고 마정(魔晶)이라. 강호의 영수(靈獸)들이 남기는 내단이나 가죽과 다를 바 없구나. 그것이 현대의 무인들, 즉 각성자들의 무기를 만들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 재화라는 뜻이지."
유통과 물류의 장악.
상단의 규모를 키우고 천하의 부를 쓸어 담기 위해서는 결국 던전에서 나오는 부산물들을 독점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현재의 낙도 만물상은 배달부 하나 없는 영세한 구멍가게에 불과했다.
딸랑-.
가게 문 위에 매달아 둔 놋쇠 종이 거칠게 울렸다.
사색에 잠겨 있던 현의 시선이 입구로 향했다. 문을 밀치고 들어선 것은 세 명의 사내였다.
맨 앞장선 사내는 땀 냄새가 찌든 가죽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팔뚝에는 불꽃 모양의 조잡한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의 등 뒤에는 각목을 든 깡패 두 명이 거들먹거리며 따라 들어왔다.
"야, 신장개업이냐? 웬 낯선 면상이 가게를 지키고 있대?"
가죽 조끼를 입은 사내, 최두식이 이빨을 쑤시며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최두식은 낙도구 일대에서 영세 헌터들을 등쳐먹고 상인들에게 돈을 뜯어내며 연명하는 '광풍 상사'의 행동대장이자, F급 신체 강화계 각성자였다.
최두식은 진열대 앞에 멈춰 서더니, 손으로 진열되어 있던 라면 봉지 몇 개를 툭 쳐서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바스락.
"가게 꼴 하고는. 이딴 쓰레기 같은 걸 팔아서 방세나 내겠냐? 야, 새로 왔으면 인사법부터 배워야지."
현은 바닥에 떨어진 라면 봉지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깊고 고요한 묵빛으로 가라앉았다.
"상단에 들어와 물건을 훼손하는 것은 상도의를 저버린 행동이거늘. 네놈들은 누구인데 아침부터 벌레처럼 웅성거리는 것이냐?"
현의 낮고 고풍스러운 음성에 최두식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뭐래는 거야, 이 미친놈이? 사극 찍냐? 이 구역에서 장사하려면 우리 '광풍 상사'에 다달이 관리비를 내야 해. 보증금 500에 월세 40이라며? 그럼 우리한테는 매달 백만 원씩 내면 된다. 아, 그리고 앞으로 던전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무조건 우리 상사로만 넘겨야 하는 법도 있지."
"자릿세를 요구하고 거래처를 강제하겠다라. 이는 독과점이자 강탈이 아닌가."
"강탈 같은 소리 하네. 꼬우면 나가든가. 싫으면 몸으로 배우는 수밖에 없고. 얘들아, 대가리 좀 깨서 정신 차리게 해줘라."
최두식의 턱짓에 부하 하나가 킬킬거리며 각목을 치켜들었다.
"F급이라도 각성자 주먹은 매운 법이지. 골통 깨지기 전에 돈 바친다고 빌어라!"
부하가 붉은 기운을 주먹에 두르며 현을 향해 쇄도했다. 신체 강화를 활성화한 기세였다.
슉!
바람을 가르는 각목이 현의 머리를 향해 사정없이 휘둘러졌다.
그러나 현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각목이 그의 머리칼에 닿기 직전, 현의 오른손이 귀신처럼 허공을 갈랐다.
파각!
현의 검지손가락이 부하의 어깨 관절과 쇄골 사이의 천정혈(天鼎穴)을 가볍게 짚었다.
"억……?!"
각목을 휘두르던 부하의 몸이 그대로 허공에서 굳어버렸다. 주먹에 서려 있던 붉은 각성자 마력이 촛불 꺼지듯 순식간에 흩어졌다. 부하는 눈동자 하나 움직이지 못한 채 돌부처처럼 굳어 바닥으로 쿵 쓰러졌다.
"어, 어이! 너 뭐 하는 거야? 야, 일어나!"
다른 부하가 당황하여 단검을 꺼내 들며 현에게 달려들었다. 현은 한 걸음 가볍게 비껴서며, 다시 한번 그의 검지손가락을 놀려 부하의 척추 부근의 명문혈(명문혈)을 툭 건드렸다.
툭.
"커흑!"
두 번째 부하 역시 비명과 함께 온몸의 힘이 풀리며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사지를 벌벌 떨었다. 손가락 끝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절대적인 마비였다.
"이, 이 자식 봐라? 어설픈 무투가 놈이 재주를 부리는구나!"
최두식이 안색을 굳히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는 F급 화염 계열 각성자이기도 했다. 최두식이 마력을 쥐어짜자, 그의 오른손 바닥에서 화르륵 소리와 함께 주먹만 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F급 스킬 [화염구]였다. 뜨거운 열기가 좁은 가게 내부를 덮쳤다.
"이거나 처먹고 타 죽어라!"
최두식이 기세를 올리며 화염구를 현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적색의 불꽃이 맹렬히 뿜어져 나오며 유리 진열대의 목재 모서리를 그슬리려 하던 찰나였다. 현은 그저 콧방울을 찡그렸을 뿐이었다.
'겨우 그만한 불씨를 화염이라 칭하다니. 무림의 삼류 방사조차 그보단 나은 불을 다루었느니라.'
현이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 입술 사이로 아주 미세한 진기를 실어 바람을 불었다.
후-.
스으윽.
거짓말처럼, 날아오던 화염구가 현의 입김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그라졌다. 불꽃의 열기마저 현의 진기에 완벽히 지워져 사방의 공기가 오히려 차갑게 식어 내렸다. 진열대에 묻었던 그을음조차 미풍에 씻겨나가듯 깨끗이 사라졌다.
"말…… 도 안 돼……."
최두식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눈앞의 남자는 스킬을 쓴 것도 아니었다. 그저 바람을 불어 자신의 화염 마력을 지워버린 것이다. 그것은 각성자 상식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현상이었다.
최두식이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문을 향해 도망치려 했으나, 이미 현의 손길이 그의 가죽 조끼 뒷덜미를 꽉 쥐고 있었다.
스윽.
"어디를 가려는 것이냐. 손님으로 왔으면 정당한 거래를 마쳐야지."
현이 최두식의 멱살을 잡고 바닥을 향해 내던졌다.
쿵-!
가게 바닥의 시멘트가 쩍 갈라지며 먼지가 피어올랐다. 최두식은 가슴뼈가 내려앉는 듯한 충격에 비명을 지르며 피가 섞인 타액을 울컥 뱉어냈다.
"커, 컥! 커헉……!"
현이 최두식의 가슴 위에 가만히 오른발을 올렸다.
그와 동시에, 현의 전신에서 백 년 동안 강호를 지배했던 절대자, 천마의 무형의 살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쿵.
공기가 납덩이처럼 무거워졌다. 최두식은 자신의 심장이 거대한 맷돌 아래에 깔려 으깨지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숨이 전혀 쉬어지지 않았다. 눈앞에 서 있는 훤칠한 남자가 인간이 아니라, 심연에서 걸어 나온 거대한 마수처럼 보였다.
그의 등 뒤로 식은땀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고, 하반신이 축축하게 젖어 들기 시작했다.
"사, 살…… 살려주세요…… 제발……."
최두식이 두 손을 모아 빌며 쥐어짜듯 애원했다.
"본좌는 현대 사회의 치안과 법률을 존중하는 온건한 상인이다. 대낮에 벌레 세 마리를 죽여 관청의 수사관들을 불러들이는 번거로운 짓은 피하고 싶지."
현이 나직하게 읊조렸다.
하지만 이대로 놓아주면 귀찮은 파리들이 계속 꼬일 터였다. 무엇보다 앞으로 물류를 확보하고 낙도구의 지리적 정보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손과 발이 필요했다.
현의 눈매가 곡선을 그리며 호선으로 접혔다. 천하를 다스리던 마교식 상인 마인드가 발동한 것이었다.
"하여 네놈들에게 상도를 바로잡을 기회를 주마. 죄는 밉되 사람은 쓰임새가 있는 법이니."
"네, 네? 기회라뇨……?"
최두식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 세 놈은 오늘부로 본 상단의 배달원 겸 정보 수집원으로 강제 징용된다."
"배, 배달원이요? 저희가요?"
"그렇다. 매일 아침 본 상단에 출근하여 물건을 나르고, 낙도구 일대의 던전 물품 동향과 자영업자들의 서신을 수집하여 나에게 보고하거라. 일당은 현대의 법정 최저시급에 준하여 정직하게 책정해 줄 터이니 억울해할 것 없다."
최두식은 황당함에 입을 벌렸으나, 가슴을 짓누르는 현의 발가락 힘이 조금 더 강해지자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 하지만 저희는 광풍 상사 소속……."
"광풍 상사의 우두머리에게는 내가 직접 통보할 터이니 걱정 말라. 허나, 내 눈을 피해 도망치거나 태만히 일할 생각을 한다면……."
현이 최두식의 가슴팍을 밟은 발끝에 어두운 진기를 미세하게 흘려보냈다.
스스슥-.
최두식의 심장 부근에 얼음송곳이 박힌 듯 차가운 통증이 일더니, 이내 불덩이를 삼킨 것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최두식은 비명을 지르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너희들의 심맥(心脈)에 내 진기를 심어두었다. 내 진기는 사흘마다 내가 직접 제어해주지 않으면 폭발하여 온몸의 혈관을 터뜨려 버리지. 멀리 도망쳐 봐야 소용없다. 이 지구상 그 어느 곳에 숨더라도 내 진기가 네놈들의 목숨을 거두어 갈 터이니."
마교식 독문 제어법인 심맥 제어술이었다. 현대의 저등급 각성자 해제 스킬로는 감히 손도 댈 수 없는 기의 쐐기였다.
최두식과 부하들의 얼굴이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이제 완전히 밧줄에 묶인 노예 신세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하겠습니…… 다! 열심히 배달하겠습니다! 뼈를 묻겠습니다!"
"좋은 선택이다. 그럼 당장 바닥의 먼지를 쓸고 흐트러진 집기를 정리하거라."
현이 발을 거두고 소매를 펄럭이자, 마비되었던 두 부하의 몸이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풀려났다. 세 사람은 허겁지겁 바닥을 기어 다니며 빗자루와 걸레를 찾아 들고 가게 청소를 시작했다.
그들이 눈물겨운 걸레질을 하던 그때.
딸랑-.
놋쇠 종이 다시 한번 맑게 울리며, 노란색 책가방을 멘 단정한 어린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삼촌! 나 유치원 끝나고 왔…… 어?"
독고하은이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가게 안을 바라보았다.
문신을 험악하게 새긴 덩치 큰 삼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바닥을 닦고, 진열대 유리를 닦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최두식은 심지어 걸레를 쥔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하은아, 왔느냐."
현의 서늘하던 표정이 순식간에 눈 녹듯 사라졌다.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조카 바보 삼촌의 인자하고 푼수 같은 미소를 지으며 하은을 맞이했다.
"삼촌, 이 아저씨들은 누구야? 혹시 깡패 아저씨들이야?"
하은의 날카로운 질문에 최두식과 부하들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다시 흘렀다. 그들은 황급히 걸레를 던지고 군기가 바짝 든 군인처럼 부동자세로 섰다.
"아, 아닙니다! 아기씨!"
최두식이 목청을 높였다.
"저희는 낙도 만물상의 정식 배달원들입니다! 오늘부로 입사한 최두식이라고 합니다! 대표님의 훌륭한 상법과 인품에 감동하여 뼈를 묻기로 결심했습니다!"
"맞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하들도 우렁차게 소리쳤다.
하은이 삼촌을 올려다보았다. 현은 헛기침을 하며 하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흠, 크흠. 그렇단다, 하은아. 상단을 운영하려면 배달을 전담할 신용 있는 일꾼들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들이 앞으로 우리 가게의 손과 발이 되어 줄 게다."
하은이 최두식 패거리를 요리조리 뜯어보았다. 비록 인상은 험악하고 문신도 가득하지만, 청소 도구를 든 손이 공손하기 짝이 없었다. 하은이 가방을 내려놓고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과일 맛 젤리 봉지를 꺼내어 알맹이 세 개를 건넸다.
"우와, 삼촌 벌써 사장님 됐네? 멋지다! 아저씨들, 우리 삼촌이 좀 이상한 소리를 많이 하긴 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이거 먹고 청소 힘내세요."
하은이 내민 젤리를 바라보는 최두식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맺혔다. 절대자의 횡포 아래 강제 징용된 처지였으나, 일곱 살 조카의 순진무구한 위로가 가슴을 찔렀던 것이다.
"감, 감사합니다! 아기씨!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간직하지 말고 그냥 드세요. 맛있는 건데요."
하은이 꺄르르 웃으며 삼촌의 품으로 쏙 안겼다.
현은 젤리를 감지덕지 씹어 먹는 최두식 패거리를 향해 턱을 살짝 흔들었다.
"낙도구의 골목 지리와 영세 헌터들의 동향을 조사하는 것이 첫 임무다. 오늘 안으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세 명의 징용된 배달원들이 걸레를 든 채 힘차게 외쳤다. 낙도 만물상의 아날로그식 유통 정보망이 그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하은이 삼촌의 품에서 벗어나 가방 안쪽에서 꼬깃꼬깃 접힌 종이 한 장을 꺼내 밀었다.
"아, 참. 삼촌, 유치원 선생님이 이거 꼭 삼촌한테 보여주래. 내일까지 서명해서 내야 한대."
현이 종이를 받아들었다. 종이의 맨 위쪽에는 굵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가정통신문: 2학기 학부모 상담 신청서 및 환경 조사서]
현의 미간이 급격히 좁혀졌다.
스마트폰의 요금제 안내판을 보았을 때보다 더 심각한 난독증 증세가 몰려왔다. '신청 여부(신청함/신청하지않음)' 칸에 적힌 '신청함' 뒤의 괄호는 마치 죽음의 혈도를 표시해 둔 살인부처럼 보였고, '학생과의 관계' 옆의 빈칸은 도대체 어떤 내공 비급을 적으라는 뜻인지 알 길이 없었다.
"학부모…… 상담 신청서라?"
"응. 삼촌이 내 보호자니까 꼭 삼촌이 와야 해. 알았지?"
하은이 맑은 눈망울로 현을 바라보았다.
수만 명의 마교도를 일갈하며 강호를 통치하던 천마 독고현의 등 뒤로, 방금 전 각성자 깡패들과 싸울 때도 한 방울 흐르지 않았던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흠, 내 조카의 통신문이라니…… 참으로 심오하고 해득하기 어려운 절세의 비급(秘급)이로구나."
낙도구 유통망을 삼키기 위한 첫 배달망을 구축한 천마는, 현대 초등학교 및 유치원의 행정 서류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일생일대의 깊은 고뇌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