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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상담 간 천마님이 유통망을 독점함10화

학부모 상담 간 천마님이 유통망을 독점함

학부모 상담 간 천마님이 유통망을 독점함

10화: 들이닥친 불청객과 마교식 상도

낙도 만물상의 두꺼운 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한겨울의 오후 햇살은 눈이 시릴 만큼 투명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 때마다 가게 앞 골목길의 얼어붙은 빙판길이 햇빛을 반사하며 은색 침처럼 번뜩였다.

그러나 꽁꽁 얼어붙은 바깥 날씨와 달리, 만물상 내부는 웅웅거리며 뜨거운 바람을 토해내는 온풍기 덕에 훈훈한 온기가 가득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모과차 향기가 공기를 감돌았다.

"진짜라니까요! 돈이 포인트가 아니라 계좌에 진짜 현금으로 떡하니 꽂혔다니까!"

테이블에 앉아 모과차를 홀짝이던 F급 헌터 오한석이 상기된 얼굴로 큰소리를 쳤다. 그의 팔에는 여전히 하얀 붕대가 감겨 있었지만, 어제 던전 입구에서 마주했던 절망감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곁에 있던 동료 헌터들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낙도구 바닥에서 헌터 생활 5년 만에 수수료 1%만 떼고 제값 받아본 건 처음입니다. 매번 광풍상사 놈들한테 가죽이고 마정이고 반값 이하로 후려치기당하면서 포인트로만 푼돈을 받았는데…… 독고 대표님은 진짜 저희의 구세주이십니다."

독고현은 단정한 네이비 코트 자락을 가볍게 정리하며 찻잔을 들어 올렸다. 찻물이 빚어내는 아지랑이 너머로 그의 깊고 고요한 안광이 흔들렸다.

"구세주라니, 과장된 언사로다. 본좌는 그저 상도의 이치에 따라 정당한 거래의 판을 깔아주었을 뿐이다. 파는 자는 물건의 가치에 걸맞은 재물을 얻고, 사는 자는 이를 적절히 융통하는 것. 그것이 강호의 삼류 행상이라도 지키는 기본 신용이거늘, 현대의 유통망이라는 자들은 기본 상도조차 잊은 지 오래인 모양이구나."

"맞습니다! 그놈들은 상인이 아니라 그냥 양아치 강도 놈들이에요!"

오한석이 테이블을 탁 치며 동조했다.

그때, 잡화점 구석에서 컴퓨터 모니터 세 대를 켜놓고 밤새 자판을 두드리던 김철수가 안경을 치켜 올리며 붉어진 눈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대표님! 서버 가입자 수가 실시간으로 솟구치고 있습니다! 어제 오 헌터님 거래 성사된 소문이 낙도구 영세 헌터 단톡방이랑 커뮤니티에 쫙 퍼졌나 봐요. 벌써 가입자가 오백 명을 돌파했습니다. 주문 매칭 대기 물량도 장난이 아니에요!"

"오호, 장부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손님들이 몰려드는구나. 철수 너의 코딩 비기가 제법 쏠쏠한 모양이다."

현이 나직하게 칭찬하자 철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나 그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최두식만큼은 가죽 장갑을 낀 주먹을 쥐었다 펴다 하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는 넓적한 거구를 흔들며 현의 곁으로 은밀히 다가왔다.

"대표님…… 낙도구 영세 헌터들이 우리 플랫폼으로 전부 쏠리면, 광풍상사 놈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배칠성이가 어제 대표님의 기세에 눌려 사색이 돼서 도망치긴 했지만, 광풍상사에는 배칠성이보다 훨씬 질 나쁘고 잔인한 간부들이 많습니다. 당장 오늘이라도 보복하러 들이닥칠지 모릅니다."

"두식아."

현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나직하게 읊조렸다.

"본좌가 무림에서 상단을 운영할 때 가장 경계했던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어…… 대형 문파의 습격입니까?"

"아니다. 바로 '약속을 어기는 비겁함'과 '지레 겁을 먹고 상도의 경계를 후퇴시키는 나약함'이다. 우리는 헌터들과 신용을 약속했고, 플랫폼의 깃발을 세웠다. 적들이 쳐들어온다면 그들의 대가리를 깨부수고 장부를 똑바로 정산해주면 그만인 것을, 어찌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꼬리를 내리려 하느냐."

현의 서늘하고도 단호한 목소리에 최두식은 등줄기에 서늘한 소름이 돋았다.

소파에서 동화책을 읽고 있던 일곱 살 조카 하은이가 책장을 넘기다 말고 똑 부러지는 어조로 훈수를 두었다.

"삼촌! 또 대가리 깨부순다는 말 썼지! 내가 나쁜 단어 쓰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해? 현대 사회에서는 나쁜 말을 많이 쓰면 품격이 떨어진단 말이야. 강 선생님도 바르고 고운 말을 써야 훌륭한 어린이가 된다고 하셨어."

"허걱, 하은아. 이 삼촌이 실수를 했구나. 품격이라는 중대한 이치를 망각하고 무림의 거친 풍습을 입에 올리다니, 조카의 깊은 뜻에 탄복하마."

현이 서둘러 얼굴 가득 다정한 삼촌의 미소를 띠며 고개를 숙이자, 하은이는 만족스러운 듯 다시 동화책으로 눈길을 돌렸다. 방금 전까지 무림의 절대자 같던 남자가 일곱 살 아이의 잔소리 한마디에 꼼짝 못 하는 모습을 본 오한석 일행은 헛웃음을 삼켰다.

그 순간이었다.

딸랑! 쨍그랑!

놋쇠 종소리가 찢어질 듯 울리는 것과 동시에, 만물상의 두꺼운 유리문이 거칠게 안쪽으로 젖혀지며 경첩이 삐걱거리는 날카로운 굉음이 일었다. 문틀에 달려 있던 아기자기한 모빌이 바닥으로 떨어져 박살이 났다.

시린 겨울바람과 함께 불길하고 탁한 살기가 잡화점 내부의 온기를 단숨에 찢어발기며 들이닥쳤다.

"어이. 여기가 그 해괴한 장난감 앱 쪼가리 만들어서 대기업 밥그릇 건드린 개잡화점이냐?"

이빨 빠진 호랑이 가죽 같은 투박한 털코트를 걸치고, 뺨에 칼자국이 귀밑까지 길게 패인 사내가 앞장서 걸어 들어왔다. 그의 등 뒤로는 야구배트와 쇠파이프를 든 험악한 인상의 각성자 깡패 네 명이 호위하듯 버티고 섰다.

사내의 명찰에는 골드 크레센트 산하 광풍상사의 직인이 찍힌 [수거 총책 부장 조태식]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조, 조태식……!"

오한석이 사내를 알아보고는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며 구석으로 웅크렸다. 광풍상사에서 악명 높은 해결사이자, 말을 듣지 않는 영세 헌터들을 던전 안에서 은밀하게 몬스터의 먹이로 몰아넣는다는 소문이 돌 만큼 잔인무도한 인물이었다.

조태식은 껌을 씹으며 야구배트를 어깨에 걸친 채 만물상 내부를 삐딱하게 둘러보았다. 그리고 발끝으로 입구 근처 진열대에 놓인 라면 상자들을 사방으로 걷어찼다.

퍼억! 콰당탕!

플라스틱 진열대가 고꾸라지며 컵라면과 과자 상자들이 바닥으로 요란하게 흩어졌다.

하은이가 깜짝 놀라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은이의 큰 눈망울에 두려움과 분노가 동시에 서렸다. 하은이는 독고현의 코트 자락을 꼭 쥐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저 깡패 아저씨들 나쁜 사람이지? 우리 가게 부수고 있어. 삼촌, 얼른 경찰 아저씨 불러! 남의 가구랑 물건 부수면 손괴죄로 징역 세게 산다고 텔레비전 뉴스에서 봤단 말이야!"

조태식이 하은이의 말을 듣고는 앙천대소하며 비열한 조소를 흘렸다.

"하하하! 꼬맹이가 법을 참 잘 배웠네? 야, 꼬맹아. 이 낙도구 바닥에서 경찰이 우리 골드 크레센트 식구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냐? 법이고 경찰이고 던전 포털 열어주는 길드가 다 쥐고 흔드는 거야. 야구방망이가 법보다 가까운 걸 보여줄까?"

조태식이 쇠파이프를 든 부하들을 향해 고개를 짓했다.

"컴퓨터 모니터랑 장비 싹 다 박살 내. 그리고 저 잡화점 사장 놈 다리뼈를 분질러서 던전 입구에 매달아 놔라. 감히 대기업 유통망을 건드린 대가가 뭔지 뼛속 깊이 새겨줘야지."

깡패들이 살기를 띠며 김철수의 모니터와 서버 장비를 향해 다가섰다. 철수는 공포에 질려 키보드를 껴안은 채 벌벌 떨었다.

독고현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의 입가에는 여전히 온화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 눈동자는 빛이 완전히 차단된 깊은 심연처럼 새까맣게 가라앉아 있었다.

"하은아. 경찰관 나으리들은 나라의 치안을 담당하느라 몹시 바쁘신 몸들이다. 굳이 사소한 일로 그분들을 번거롭게 할 필요는 없단다."

"하지만 삼촌…… 저 아저씨들이 가게 부수는데?"

"염려 말거라. 저 자들은 물건을 부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낙도 만물상의 모든 재고를 대량으로 선매(先買)하러 온 성질 급한 손님들일 뿐이다. 상인의 법도에 따라 물건값을 확실하게 치르게 할 터이니, 하은이는 안쪽 방에서 철수 삼촌이랑 잠시 머물러 있거라."

현이 최두식에게 눈짓을 주자, 두식은 기겁하며 하은이와 김철수를 데리고 신속하게 안쪽 창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조태식은 독고현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하고는 비웃으며 쇠파이프를 든 손에 힘을 주었다.

"성질 급한 손님? 이 새끼가 미쳤나. 야, 배칠성이가 어제 눈싸움에서 졌다고 헛소리를 지껄이면서 거품 물고 쓰러졌다더니, 보아하니 그냥 샌님이잖아. 칠성이가 약을 잘못 먹고 미친 게 틀림없어. 야, 쳐라!"

깡패 한 명이 기합을 지르며 쇠파이프를 내리치려던 일촉즉발의 순간.

독고현의 신형이 제자리에서 아지랑이처럼 흐려졌다.

스스스스.

마치 한 자락 검은 바람이 스쳐 지나간 듯한 미세한 공기의 움직임뿐이었다.

"……?!"

조태식은 눈앞에 서 있던 독고현이 순간적으로 사라졌음을 깨닫기도 전에, 자신의 목 뒤와 어깨 부근이 차가운 얼음 송곳에 찔린 듯 찌릿거리는 기이한 충격을 느꼈다.

비단 조태식뿐만이 아니었다. 무기를 쳐들고 휘두르려던 네 명의 깡패들 역시 똑같은 순간에 몸뚱이가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빳빳하게 굳어졌다.

그들의 동작이 허공에서 완벽하게 정지했다.

쇠파이프를 쳐든 자세, 야구배트를 휘두르기 위해 허리를 비튼 자세, 독고현을 향해 주먹을 뻗으려던 어정쩡한 자세 그대로, 다섯 명의 사내들은 마치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어, 어어……? 몸이 안 움직여……!"

조태식이 미친 듯이 전신에 힘을 주었지만, 손가락 끝 하나조차 미동도 하지 않았다. 목구멍 속의 성대마저 굳어버려 목소리조차 기어 나오는 바람 소리처럼 조그맣게 흩어질 뿐이었다. 눈동자만을 극도의 공포 속에서 굴릴 수 있을 뿐이었다.

마교 최상승의 수법 중 하나인 '대혈제압(大穴制壓)'.

마도의 정밀한 진기를 손끝에 실어 인체의 모든 신경과 기혈의 흐름이 교차하는 견정혈과 천돌혈을 순식간에 관통해 마비시키는 비기였다. 현대의 해독 포션이나 정화 마법 등으로는 결코 풀어낼 수 없는 강호의 신비였다.

독고현은 언제 움직였냐는 듯, 단정한 코트 매무새를 흐트러짐 없이 유지한 채 조태식의 코앞으로 조용히 다가왔다.

"본좌가 현대의 율법과 치안을 존중하여 쇠붙이를 쓰는 폭력은 삼가려 했거늘, 너희가 기어이 상단에 들이닥쳐 횡포를 부리는구나."

현이 조태식의 굳어버린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단전 깊은 곳에 억눌러 두었던 진정한 천마묵명(天魔黙銘)의 심상 기세를 조태식 한 사람의 뇌신경을 향해 칼날처럼 예리하게 찔러넣었다.

쿵!

조태식의 세계가 순식간에 지옥의 심연으로 추락했다.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어 끓어오르고 있었고, 사방에는 썩어가는 뼈들이 산처럼 높이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 뼈들의 왕좌에 거대한 형상으로 군림하여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절대자의 안광이 조태식의 영혼을 문자 그대로 짓밟았다.

"사, 살…… 려……."

조태식의 목구멍에서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온몸의 신경이 불타는 듯한 착각 속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려 털코트를 적셨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지만, 몸은 굳어 한 치도 움직이지 못했다. 영혼이 갈기갈기 찢겨 가루가 되는 듯한 초월적인 절망과 공포였다.

현은 조태식의 귀에 대고 서늘하게 속삭였다.

"마교식 상도에 이런 규칙이 있다. 텃세를 부리고 신용을 더럽히는 자들은, 죽이지 않고 상단의 짐꾼과 잡부로 포섭하여 뼈를 깎아 일하게 만든다. 너희가 부순 진열대의 가치는 각 천만 원이며, 조카의 마음에 흠집을 낸 대가는 너희들의 영혼으로 갚아야 할 터."

현이 조태식의 뇌에 가했던 심상 기세를 거두고, 성대의 기혈을 막았던 진기를 미세하게 풀어주었다.

조태식은 기맥이 뚫리자마자 굳어버린 자세 그대로 눈물 콧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사,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키는 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돈이든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

"돈 따위는 필요 없다. 상도의 규칙에 따라, 너희는 이제부터 천마 플랫폼의 무임금 강제 봉사단원이다."

현이 손가락을 튕겼다.

다섯 명의 전신을 묶고 있던 대혈제압의 봉인이 반쯤 풀려, 겨우 팔다리를 어색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심장 깊은 곳에는 독고현이 심어둔 차가운 진기 쐐기가 박혀 있었다. 허튼짓을 하거나 도망치려 하는 순간, 심장이 터져 나가는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될 터였다.

"최두식. 밖으로 나와라."

현이 부르자, 안쪽 창고 문이 열리고 최두식이 하은이를 안아 든 채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대, 대표님…… 다 해결된 겁니까?"

"그렇단다. 이 성실한 손님들께서 우리 만물상의 청소와 낙도구 일대의 환경 정비를 돕겠다고 자처하시는구나. 두식아, 창고에서 빗자루와 쓰레기봉투를 꺼내 이 자들에게 쥐어주거라."

최두식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독고현의 의도를 파악하고 씩 웃었다.

"예! 대표님! 아주 튼튼한 청소 단원들이 생겼군요!"

창고에서 나온 빗자루와 쓰레기받이가 조태식과 깡패들의 손에 쥐어졌다. 조태식은 골드 크레센트 지부의 기세등등한 부장에서 순식간에 낙도 만물상 앞의 빗자루 든 청소부로 전락했다.

"자, 어서 나가서 문 앞의 얼어붙은 빙판길을 깨끗이 쓸고, 낙도구 골목길의 쓰레기를 봉투 가득 채워오너라. 상단의 신용을 더럽힌 대가는 몸으로 청산해야 하는 법이다."

독고현의 준엄한 명령에 조태식 일당은 눈물을 훔치며 잡화점 밖으로 종종걸음 쳤다.

바깥 골목길에서는 칼바람을 맞으며 조태식과 깡패들이 어색하게 굳은 몸짓으로 빗자루를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슥, 슥, 슥.

지나가던 동네 주민들이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수군거렸다.

"어머, 저거 광풍상사 조 부장 아니야? 저 험악한 깡패가 웬일로 빗자루를 들고 눈을 쓸고 있대?"

"낙도 만물상 사장님이 갱생시켰다나 봐. 세상에, 만물상 사장님이 진짜 대단한 분이네. 동네 깡패들을 저렇게 청소부로 만들다니!"

"천마 플랫폼 앱에 동네 환경 개선 탭이라도 생긴 건가? 대단해!"

주민들의 칭찬 어린 소리가 창문 틈으로 흘러들어오자, 방 안으로 돌아온 하은이가 현의 코트를 잡으며 배시시 웃었다.

"삼촌, 진짜 대단해! 눈싸움으로 나쁜 깡패 아저씨들을 착한 청소부 아저씨로 만들었잖아! 강 선생님한테 삼촌 자랑 엄청 세게 해야지!"

"하하, 그래. 조카가 자랑스러워하니 이 삼촌도 보람차구나."

현은 하은이를 품에 안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을 쓸고 있는 조태식 일당의 꼴이 제법 우스웠지만, 현의 머릿속은 이미 다음 유통 전쟁의 장부로 가득 차 있었다. 조태식까지 굴복시킨 이상, 골드 크레센트의 지부장 백강혁도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일 터였다.

그들의 독점 성벽에 균열을 내기 위한 천마 플랫폼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 분명했다.

낙도구의 겨울바람은 여전히 차가웠으나, 잡화점 안을 가득 채운 온기는 그 어느 때보다 따스하고 단단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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