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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98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98화: 비틀거린 가마와 만인의 칭송

무림맹 총본산 지하에서 벌어진 천마신궁의 자멸 소동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토벌대는, 마침내 악의 축인 천마 교주와 부교주 독고무휼을 쇠사슬에 묶어 끌고 낙양 성전 광장으로 복귀했다.

마교의 역사적인 완전 궤멸과 백 년 동안 강호를 위협해 온 천마가 붙잡혔다는 소식에, 무림맹 본산 주변에는 수만 명의 무사들과 낙양의 백성들이 모여들어 대승리를 자축하고 있었다.

그 광장 한가운데, 남궁성은 장로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가죽으로 덧댄 안락한 가마(轎)에 누운 채 퍼레이드 연단 옆에 배치되어 있었다.

"하아…… 삭신이 쑤신다…… 나 좀 눕혀다오……."

계속된 지하 동굴의 냉기와 뇌맥의 편두통 페널티로 인해 그의 온몸은 얻어맞은 것처럼 아팠다. 가마의 흔들림마저 그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었기에, 그는 자세를 고쳐 잡기 위해 가마 안쪽의 무쇠 손잡이를 붙잡고 몸을 뒤척였다.

그가 손잡이를 잡고 옆으로 힘겹게 몸을 돌리려던 바로 그 순간, 뇌맥이 벼락치듯 강하게 흔들리며 1각(15분) 뒤의 미래가 번쩍였다.
대략 1각 뒤의 미래.

광장 단상 위에 포박당해 서 있던 천마 교주가 정파 무사들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품속에 숨겨둔 마교 비전의 단전 역류 혈진법인 '천마혈단 폭(天魔血丹爆)'을 가동한다. 이는 온몸의 피와 단전 내력을 찰나의 순간 폭발시켜 반경 수십 장의 사람들을 동귀어진시키는 최악의 자폭 주술이었다. 맹주 혁련진과 장수들이 폭사하고, 수만 명의 백성들이 피를 뿜으며 쓰러져 광장이 피바다로 변하는 끔찍한 결말이었다.

"으악! 체포된 상태에서 단전 핵폭탄 자폭이라니! 이 천마 영감은 진짜 끝까지 민폐만 끼치는구나!"

남궁성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자폭을 막으려면, 천마가 단전에 기운을 모아 역류시키는 찰나의 순간, 그의 왼쪽 무릎 뒤편의 '음릉혈(陰陵穴-내력 역류의 시발점)'을 묵직한 타격(가마의 가로 지지대 나무 붓대)으로 정확히 강타해 내력의 순환을 완전히 뒤틀어 차단해야 했다. 내력이 꼬이면 자폭은 무산되고 천마의 공능은 영원히 폐해질 터였다.

'가마의 앞쪽 나무 지지 기둥(가마채)의 고정 핀을 륜의 기어 반동으로 차서 뽑아버려야 해. 가마가 사선으로 비틀거리며 한쪽 지지 기둥이 쾅! 하고 땅바닥으로 미끄러져 굴러가게 만들면, 굴러간 묵직한 가마채 나무 기둥이 단상 위 천마의 왼쪽 무릎 뒤 음릉혈을 콰직! 하고 정확히 격타하게 만들 수 있어!'

남궁성은 지독한 두통과 아랫배의 가스 통증 속에서 몸을 뒤척였다.
하지만 뇌맥의 강렬한 발작으로 인해 손가락 끝에 마비 경련이 일어났고, 그의 묵직한 체중(?)이 가마 오른쪽 벽면을 사정없이 들이받았다.
쿠당탕!

"으아앗!"
남궁성이 안쪽에서 엎어지며 중심을 잃었고, 그 여파로 가마를 지탱하던 앞쪽 무쇠 고정 나사핀이 콰직! 소리를 내며 뽑혀 나갔다.
고정이 풀린 수백 근 무게의 거대 가마채(앞쪽 나무 지지 기둥)가 가마에서 툭 떨어져 나가더니, 경사진 연무장 돌계단을 따라 데굴데굴 빠른 속도로 굴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데굴데굴데굴---!

가마채 나무 기둥은 가속도를 얻어 굴러가더니, 단상 위에 쇠사슬로 묶인 채 몰래 단전의 기운을 역류시키려 숨을 들이쉬던 천마 교주의 왼쪽 무릎 뒤편 음릉혈 급소 부위를 팍! 하고 정확하게 들이받았다.

쩍!

"끄아아악!"
내력 역류의 시작점인 음릉혈을 불시에 저격당한 천마 교주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급소를 강타당한 충격으로 단전에 모이던 핏빛 마기가 역방향으로 엉켜 뇌맥을 치받았고, 천마의 온몸의 마공이 기가 막히게 무력화되며 그의 단전이 퍽! 소리를 내며 안전하게 파괴되었다.

풍선 바람 빠지듯 마기가 흩어지며 천마는 거품을 물고 완전히 기절해 버렸다.

"자, 천마 교주가 자폭을 시도하려다 굴러온 나무 기둥에 급소를 맞고 완전히 무공이 폐해졌다!"
"남궁 소협의 가마에서 지지 기둥이 굴러와 적의 최후 자폭을 저지했다!"

남궁휘와 무림맹 고수들은 사기가 충천하여 기절한 천마 교주를 단단히 압송했고,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무사들과 백성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와아아아아!
"군신 남궁성 소협께서 누워 계시면서도 나무 기둥 하나로 마두의 자폭을 저지하셨다!"
"백 년 정파의 평화가 마침내 도달했다! 남궁성 소협 만세!"

가마 내부에서 엎어진 채, 옆구리를 움켜쥐고 편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남궁성을 본 맹주 혁련진은 눈물을 흘리며 포권을 취했다.

"남궁 소협……! 적이 쇠사슬에 묶인 상태에서도 단전 자폭을 꾀할 것을 예견하시고, 자신의 가마채를 부러뜨려 굴려 적의 음릉혈을 저격해 마공을 완전히 정화하신 것이오?! 이 어찌 경락과 내공의 흐름마저 천리 밖에서 다스리는 의선이 아니란 말이오!"

남궁휘 역시 흐느끼며 포권을 취했다.
"형님…… 몸소 가마 안에서 구르시며 저희와 백성들의 목숨을 구하시다니, 이 남궁휘는 평생 형님의 지혜의 깊이를 우러러보겠습니다!"

남궁성은 꼬여버린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옆구리 담 걸렸네…… 가마채 부러져서 나 이제 어떻게 가냐…… 가마 흔들려서 뼈마디가 아프구만…… 나 진짜 자세 좀 편하게 고치려던 것뿐인데…… 살려줘…….'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낙양 성전 광장의 최종 전후 처리마저 가마 기둥 굴리기 하나로 적의 최종 자폭 마두의 기를 꺾어버리며, 무림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유쾌한 '정파의 등불'이자 천추군사로 영원히 박제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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