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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96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96화: 미끄러진 수건과 영맥의 위기

천마생사륜이 열리며 드러난 지하 성전의 중앙 제단.

그곳에서는 오랜 세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마교의 시조이자 전설적인 최악의 마두, 천마(天魔) 교주가 피로 가득 찬 '혈지(血池)' 한가운데에 서서 최종 주술을 외우고 있었다. 제단 주변의 주술 문양들이 핏빛으로 붉게 타오르며 대지를 흔들고 있었고, 맹주 혁련진을 비롯한 정파의 명숙들은 천마의 압도적인 마기에 눌려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단 아래 륜의에 누워 있던 남궁성은 골이 깨질 듯한 편두통에 머리를 움켜쥐고 신음했다.

"아이고, 뜨거라…… 내 머리……."

천마가 흘려보내는 악마적인 기운과 뇌맥의 마비 페널티가 한데 엉켜 그의 이마는 거의 달아오른 화로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남궁휘가 이마를 식히기 위해 얹어준 축축하고 차가운 '물수건(삼베 물수건)'의 물기가 흘러내려 눈가를 찌르자, 땀과 피가 섞인 물수건을 걷어내어 옆으로 던져버리려 했다.

그가 이마의 물수건을 움켜쥐고 허공으로 휙 던져버리려던 바로 그 순간, 뇌맥이 세차게 흔들리며 1각(15분) 뒤의 미래가 번쩍였다.
대략 1각 뒤의 미래.

천마가 최종 염불 주문을 끝마치는 순간, 그의 등 뒤에 대기하던 마교의 주술 법사 '종사마(宗師魔)'가 거대한 흑철 종(경종)을 세차게 울린다.
종소리의 음파 진동을 받아 혈지진의 영맥 파괴 장치가 격발되고, 정파의 영맥이 통째로 끊어짐과 동시에 동굴 전체가 무너져 내려 토벌대 전원이 흙먼지 속에 폭사하는 대참사가 펼쳐졌다. 종사마는 붉은 성화 조명 바로 옆의 어둠 속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으악! 음파 공명 격발 장치라니! 저 종소리가 울리면 영맥도 끊기고 내 대가리도 끊긴단 말이야!"

남궁성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종소리를 막고 주술의 흐름을 억지로 비틀려면, 종을 치기 위해 흑철 방망이를 쥔 채 대기하던 종사마의 얼굴(특히 시야와 호흡기)을 젖은 수건으로 완전히 덮쳐 씌어 중심을 흔들어야 했다.

'내 젖은 삼베 물수건을 저 멀리 성화 조명 뒤에 대기 중인 종사마의 얼굴을 향해 날려야 해. 젖은 수건의 묵직한 물기가 날아가 종사마의 안면을 콰직! 하고 정확히 덮쳐 씌우면서 뇌진탕을 일으켜 자빠지게 만드는 거다!'

남궁성은 지독한 두통 속에서 물수건을 쥔 손가락에 온 힘을 실어 옆으로 던졌다.
하지만 뇌맥의 강렬한 발작으로 인해 손가락 끝에 쥐가 났고, 그의 팔목이 엉뚱한 방향으로 휙 비틀렸다.
"끄흐윽……!"

경련을 일으키며 륜의 옆바닥으로 자빠지던 남궁성의 손끝에서 젖은 물수건이 팅! 하고 튕겨 날아갔다.
지직! 슝!

물수건은 기가 막힌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을 가르더니, 어두운 제단 뒤편 붉은 성화 조명 옆에서 흑철 방망이를 쥐고 종을 칠 타이밍을 노리던 주술 법사 종사마의 얼굴 한가운데에 턱! 하고 정확히 붙어 안착했다.

찰싹!

"으악! 이게 뭐야! 앞이 안 보여! 숨을 쉴 수 없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차가운 삼베 물수건이 눈과 입에 찰싹 달라붙자 당황한 종사마는 숨이 막혀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렸다.
중심을 잃은 종사마가 앞으로 고꾸라지며 쥐고 있던 흑철 방망이를 놓쳤고, 방망이는 제단 바닥을 굴러가 천마의 발목 뒤편을 콰직! 하고 세차게 때렸다.

"끄악!"
최종 주문을 외우며 영맥 파괴 비수를 내리치려던 천마 교주는, 등 뒤에서 비틀거리며 돌진해 온 종사마와 발목을 때린 방망이의 반동에 밀려 앞으로 보기 좋게 고꾸라졌다.
철퍼덕!

천마의 손에서 빠져나간 영맥 파괴 비수는 공중을 날아가 혈지 물속으로 퐁당 빠져 무력화되었고, 주문의 리듬이 어긋난 천마의 몸 안에서 내력 역류 현상인 '사기 역천(邪氣逆天)'이 일어나 천마 교주는 피를 토하며 제단 바닥에 쓰러졌다.

"자, 천마 교주가 주문을 외우다 갑자기 피를 토하고 고꾸라졌다!"
"종을 치려던 법사가 젖은 수건에 눈이 멀어 방망이를 놓쳤다!"

남궁휘와 무림맹 적풍대 무사들은 사기가 충천하여 제단 위로 날아올라, 피를 토하고 내력 역류로 뒹굴고 있는 천마 교주와 종사마를 단숨에 쇠사슬로 꽁꽁 묶었다.

마교의 최종 영맥 파괴 주술 의식이 손가락 하나 대지 않고 완벽하게 무산된 것이다.

륜의 옆에 쓰러진 채 이마가 불타는 듯한 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남궁성을 본 맹주 혁련진은 눈물을 훔치며 포권을 취했다.

"남궁 소협……! 적의 음파 격발 장치의 타이밍과 법사의 숨은 위치를 한눈에 꿰뚫어 보시고, 자신의 물수건을 던져 법사의 시야를 가려 적의 최종 주술과 내력 역류를 유도하신 것이오?! 정파의 백 년 영맥을 구하기 위해 땀 닦던 물수건 한 장마저 무학의 신물로 바꾸시다니……!"

남궁휘 역시 무릎을 꿇으며 흐느꼈다.
"형님…… 수건 한 장으로 천마의 최종 음모를 분쇄하시다니, 이 남궁휘는 평생 형님의 지혜의 그림자도 잊지 않겠습니다!"

남궁성은 붉어진 이마를 짚으며,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내 수건…… 땀 좀 닦으려고 한 건데 왜 저기로 날아가서 찰싹 붙고 난리야…… 머리는 더 뜨겁고 아프구만…… 나 진짜 집에 가서 온수 샤워하고 자고 싶다…… 살려줘…….'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지하 성전의 주술 의식 저지전마저 물수건 던지기 하나로 적의 시조 천마를 제압하고 내력 역류를 유도하며, 무림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유쾌한 '영맥의 수호자'로 영원히 박제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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