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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81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81화: 바람 부는 낙엽과 귀향의 무림맹 (4부 시작)

숭산 대첩에서의 역사적인 대승리 이후, 정파 연합군은 마침내 무림맹 총본산이 위치한 하남성 낙양(洛陽)으로 개선했다.

낙양의 거리는 정파의 평화를 가져다준 영웅들을 맞이하기 위해 수만 명의 백성들과 무사들로 가득 찼고, 화려한 오색 꽃가루와 승전의 북소리가 온 도시에 울려 퍼졌다. 개선 행렬의 최전선, 꽃마차 위에 누워 있는 남궁성의 위상은 이제 천하를 호령하는 황제도 부럽지 않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남궁성은 꽃마차 가죽 침상 위에서 온몸을 비틀어대며 신음하고 있었다.

"아우, 간지러워…… 머리는 또 왜 이리 깨질 것 같아……."

그는 개선식의 품위를 위해 강제로 입혀진 무겁고 까칠까칠한 비단 예복 때문에 온몸이 가려웠다. 게다가 숭산 전투 이후 누적된 뇌맥의 편두통 페널티가 지끈거리며 그의 눈가를 찌르고 있었다.

그가 예복의 깃을 긁으며 끙끙 앓아눕던 바로 그 순간, 뇌맥이 세차게 굳어지며 1각(15분) 뒤의 미래가 스쳐 지나갔다.
대략 1각 뒤의 미래.

개선 퍼레이드가 낙양의 중앙 광장인 '천안광장(天安廣場)'을 지날 때.
무림맹주를 환영하기 위해 준비된 전통 탈춤 공연단(사자춤 무용수들)이 사자 탈 속에서 소형 화포인 '암영화탄(暗影火彈)'을 일제히 꺼내 맹주 혁련진과 군중을 향해 난사한다. 그들은 마교의 부교주 독고무휼이 보낸 결사대였다. 광장은 폭발과 비명 소리로 가득 차고, 수백 명의 민간인과 무사들이 몰살당하며 정파의 승전 축제는 피의 지옥으로 변하는 비참한 결말이었다.

"으악! 승전 퍼레이드 날까지 테러를 기획하다니! 이 마교 놈들은 정녕 축제를 즐길 줄을 모르는구나!"

남궁성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사자춤 자객들의 화포 공격을 막으려면, 그들이 딛고 있는 임시 목조 무대와 행렬 사이에 장벽을 쳐서 그들의 시야를 가리고 발판을 무너뜨려야 했다.

'퍼레이드 마차 옆을 지나가는 거대한 축제용 북 수레(고수들이 북을 치는 수레)의 바퀴를 멈춰 세워야 해. 북 수레가 멈추며 미끄러져 무대 지지대를 들이받고 쓰러지게 만들면, 무대가 붕괴하면서 자객들의 화포 조준선이 흐려지고 미리 폭발하게 될 텐데…….'

남궁성은 지독한 두통 속에서 기각의 안배를 궁리했다.
그의 콧등 위로, 하늘에서 흔들리며 떨어진 커다란 말라붙은 버드나무 낙엽 하나가 툭 떨어져 안착했다.
낙엽의 까슬까슬한 솜털이 그의 콧구멍 근처를 살살 간지럽혔다.

"흐…… 흣…… 에취!!!"

남궁성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재채기를 내뿜으며 상체를 크게 뒤흔들었다.
재채기의 강한 반동으로, 그의 예복 소매 단추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묵직한 황금 예찰(공식 감사패인 옥패)이 고정 끈이 끊어지며 마차 밖으로 팅! 하고 튕겨 날아갔다.

황금 예찰은 팽글팽글 돌며 바닥을 구르더니, 마차 옆을 나란히 행진하던 거대한 축제용 북 수레의 오른쪽 뒷바퀴와 차축 틈새 속으로 절묘하게 굴러 들어가 콰직! 하고 박혔다.

지직! 쿵!

순식간에 북 수레의 바퀴축이 고정되어 멈춰 섰고, 수레는 그 장력을 이기지 못하고 대각선으로 크게 비틀거리며 미끄러졌다.
그리고 수레는 광장 중앙에서 사자춤을 준비하던 임시 목조 무대의 측면 기둥을 콰콰쾅! 하고 사정없이 들이받았다.

"어? 어어?! 무대가 무너진다!"

목조 무대가 도미노처럼 붕괴하면서, 사자 탈 속에서 화포를 장전하고 발사 타이밍을 노리던 마교 자객들의 발판이 통째로 뒤집혔다.
미끄러진 자객들이 중심을 잃고 엎어지며 손가락이 방아쇠를 건드렸고, 화포들은 공중을 향해 오발을 뿜어냈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공중에서 붉은색 화포들이 폭죽처럼 장렬하게 터져 나갔고, 무대 무너진 잔해 속에서 사자 탈이 벗겨지며 마교 자객들의 품속에 숨겨진 무기와 화포 주머니들이 사방으로 드러났다.

"자객이다! 사자춤 무리 속에 마교의 자객들이 숨어 있다!"
"황금 장식 틈새로 암기가 보인다! 포박하라!"

광장을 호위하던 남궁휘와 무림맹 적풍대 무사들이 즉각 날아올라, 무대 잔해에 깔려 허우적거리는 마교의 결사대 무사 수십 명을 단숨에 때려잡고 쇠사슬로 묶었다.

백성들은 공중에서 터진 화포 불꽃을 승전 축하용 폭죽인 줄 알고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와아아아아!
"맹주 소협께서 공중 화포 쇼로 자객을 잡으셨다!"
"승전의 폭죽을 저리 아름답게 터뜨리시다니!"

마차 위에서 재채기를 마치고 붉어진 코를 훔치며 떨어진 옥패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남궁성을 본 맹주 혁련진은 소름이 돋아 눈물을 훔쳤다.

"남궁 소협……! 낙엽의 흔들림 속에서 바람의 이치를 보시고, 재채기 하나로 황금 예찰을 날려 거대 북 수레의 궤적을 비틀어 무대를 붕괴시키다니! 백성들의 패닉을 막기 위해 적의 화포를 폭죽으로 둔갑시키시는 저 기막힌 안배, 이 혁련진은 정녕 감탄을 금치 못하겠소!"

남궁휘 역시 무릎을 꿇으며 흐느꼈다.
"형님…… 낙엽 한 장으로 낙양 거리를 피바다에서 구원하시다니, 소생은 평생 형님의 천재적인 혜안을 우러러보며 살겠습니다!"

남궁성은 붉어진 코를 훌쩍이며,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황금 옥패…… 가문에 가져가면 빚 갚을 수 있는 비싼 건데…… 바퀴에 껴서 찌그러졌잖아…… 내 돈…… 나 진짜 재채기 한번 한 것뿐인데 돈만 날리고 와이러노…… 집에 갈래…….'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낙양의 대개선식마저 낙엽 재채기 하나로 적의 암살 무대를 무너뜨리며, 무림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낭만적인 '천엽신군(千葉神君)'으로 영원히 박제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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