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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79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79화: 뒤집힌 요강과 마지막 관문

숭산 요새의 본전 내부까지 정파 연합군의 칼날이 들이쳤다.

마교의 잔당들은 이제 본전 가장 깊숙한 곳의 흑철 대문인 '흑풍음양문(黑風陰陽門)' 뒤로 도망쳐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 문은 만 년 묵은 한철과 특수 합금으로 제작되어 현존하는 정파 고수들의 내력으로는 결코 부술 수 없는 요새 중의 요새였다.

문앞에 도달한 맹주 혁련진과 장로들은 굳게 닫힌 흑철 문을 보며 초조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이 문을 열지 못하면 마교의 우두머리를 잡을 수 없네.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그때, 탁자 구석에 기댄 채 식은땀을 흘리던 남궁성은 심각한 물리적 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망했다…… 아침에 먹은 숭늉과 죽이 이제 와서 요동을 치는구나. 오줌보가 터질 것 같다…….'

지독한 두통과 함께 방광을 사정없이 압박하는 강한 생리적 신호가 찾아왔다. 뇌맥의 통증 때문에 아랫배에 힘을 주기도 어려워, 그는 다리를 꼬고 덜덜 떨며 근처에 급히 해결할 곳이 없는지 주변을 살폈다.

마침 본전 구석, 기둥 뒤편에 마교의 시종들이 청소용으로 남겨둔 오래된 청동 요강(소변통)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암모니아 성분이 찌든 산성의 세척용 소변과 오물이 가득 차 있어 지독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남궁성은 다리가 풀린 채 륜의에서 기어 내려와 구석의 요강을 향해 한 걸음 내딛던 바로 그 순간, 뇌맥이 펄떡이며 1각(15분) 뒤의 미래가 번쩍였다.
대략 1각 뒤의 미래.

무림맹의 장로들이 흑풍음양문을 강제로 뚫기 위해 내력을 모아 문고리를 잡아당긴다.
그 순간 문고리에 장착된 자멸 독액 분사 장치가 가동되며, 공기와 닿으면 살과 뼈를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마교 극약인 '음양마독(陰陽魔毒)'이 안개처럼 뿜어져 나온다. 문앞에 모여 있던 맹주와 장로들은 독안개에 노출되어 온몸이 녹아내리는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는 파국이었다.

"으악! 문손잡이에 살상 가스를 설치해 놨잖아! 저 문을 그냥 만졌다간 해골바가지가 되겠네!"

남궁성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독안개 장치를 무력화하려면, 문고리의 흑철 기어 장치에 강한 산성 액체(암모니아와 요산이 섞인 강한 화학 오물)를 부어 기어의 철합금 톱니를 인위적으로 부식시켜 작동을 멈추게 해야 했다.

'저 요강을 발로 차서 엎지른다. 엎질러진 오물이 경사진 청석 바닥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려 흑풍음양문의 아래쪽 흑철 문고리 기어 틈새에 정확히 스며들게 만드는 거야. 부식된 기어가 멈추면, 장치의 압축 밸브가 망가지며 독액이 배출되지 못하고 문 아래 지하 하수도로 안전하게 빠져나가게 조율하는 거다!'

남궁성은 뇌맥의 두통과 오줌보의 고통이 동시에 들이닥치자 눈물을 흘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요강에 거의 다다랐을 때, 뇌리를 도끼로 찍는 듯한 지독한 두통과 함께 아랫배에 한계치가 찾아와 다리가 사정없이 꼬였다.
"으앗……!"

남궁성은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자빠졌고, 그의 오른발이 구석에 있던 무거운 청동 요강을 콰직! 하고 세차게 걷어찼다.
쿠당탕! 철퍼덕!

청동 요강이 요란하게 뒹굴며 그 안에 담겨 있던 노랗고 지독한 냄새의 산성 세척 소변 오물이 본전 바닥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앗! 소협이 요강을 걷어차셨다!"
장수들이 코를 움켜쥐며 당황했다.

하지만 요강에서 쏟아진 강한 산성 오물은 본전 청석 바닥의 미세한 경사를 따라 주르륵 흘러내리더니, 흑풍음양문 밑바닥의 틈새와 흑철 문고리 장치의 안쪽 기어 틈새로 막힘없이 스며들어 갔다.
치이이이이익!

오염된 암모니아 세척액의 강력한 산성 성분이 흑철 기어의 톱니와 반응하여 순식간에 기어를 벌겋게 부식시키고 연기를 내뿜으며 녹여버렸다.

바로 그 순간, 맹주 혁련진이 문을 열기 위해 힘껏 손잡이를 당기려던 찰나였다.
드르륵! 툭!

부식된 기어가 부러지며 독액 밸브가 역방향으로 파괴되었고, 푸르스름한 음양마독 가스는 공중으로 살포되는 대신 문 아래 배수구 구멍을 통해 지하 하수도로 슉슉 새어 나가며 안전하게 정화되었다.

"음? 문손잡이가 저절로 풀렸다!"
맹주 혁련진이 만진 문은 어떠한 저항도 없이 부드럽게 스르륵 열렸다.

"문이 열렸다! 심지어 손잡이 안쪽에서 적들의 살상 독가스가 하수구로 흘러내려 가는 소리가 들린다!"
남궁휘와 무사들은 사기가 충천하여 본전 내부로 우르르 몰려 들어갔다.

상황이 종료된 후, 바닥에 엎어진 요강 옆에 다리를 꼬고 엎드린 채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남궁성을 본 맹주 혁련진은 극도의 경외감에 눈물을 흘렸다.

"남궁 소협……! 적들이 문손잡이에 설치한 음양마독의 성질을 미리 간파하시고, 구석에 방치된 청동 요강의 산성 오물을 이용해 기어 장치를 정확히 녹여버리신 것이오?! 이 어찌 세상의 가장 더럽고 하찮은 물건마저 승리의 열쇠로 바꾸시는 만물지배의 지혜란 말이오!"

남궁휘 역시 무릎을 꿇으며 흐느꼈다.
"형님…… 요강 하나로 저희의 생명을 구하시고 마교의 마지막 방어선을 깨뜨리시다니, 이 남궁휘는 평생 형님의 기이한 술수를 경외할 것입니다!"

남궁성은 다리를 꼬고 아랫배를 움켜쥔 채,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오줌 마려워 죽겠는데 요강을 엎어버리면 나는 어디다 해결하란 말이냐…… 다 젖었잖아…… 나 진짜 방광 터지기 일보 직전이니까 빨리 화장실 좀 데려다줘…… 제발…….'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숭산 요새의 마지막 흑철 대문마저 요강 엎기 하나로 적의 만독문을 해제하며, 무림 역사상 가장 괴이하고도 신성한 '현묘군사(玄妙軍師)'로 영원히 박제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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