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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69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69화: 밤의 어둠과 매운 마라 안개

천호관 요새의 정문 련궁 장치 테러를 깨엿 하나로 막아낸 후, 남궁성은 겨우 사령부의 총군사 전용 대형 가죽 텐트 안으로 들어와 침상에 누울 수 있었다.

하루 동안 험난한 고개 산자락을 넘고, 가마가 부서지고, 기어 장치를 지키느라 그의 정신은 이미 탈곡기에서 털린 보릿자루 같았다. 게다가 지독한 편두통이 뇌리를 사정없이 찔러대고 있었다.

"아우, 피곤해…… 삭신이야. 오늘 밤은 제발 조용히 잠 좀 자자."

남궁성은 지친 몸을 이끌고 침상 옆의 따뜻한 참숯 화로 근처에 누우려다, 불길한 서늘함에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대략 1각(15분) 뒤의 미래.

사령부의 경비 무사들이 졸고 있는 야심한 밤, 요새 담장을 넘어 마교의 특급 살수단인 '혈접대(血蝶隊)'가 은밀히 침투한다. 그들은 소매 속에 숨겨둔 차가운 마독 가스인 '빙화독무(氷火毒霧)'를 남궁성의 텐트 주변에 방출한다. 독가스를 마신 남궁성은 잠결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온몸의 혈맥이 얼어붙어 사망하고, 사령부는 초토화되는 끔찍한 미래가 선명하게 보였다.

"으악! 또 가스 테러야?! 이 녀석들은 정말 잘 때만 되면 화생방 훈련을 시키네!"

남궁성은 두통을 견디며 침투조를 저지하고 독가스를 정화할 방도를 찾았다.
빙화독무는 극도로 차가운 음의 독기로, 더 강력하고 뜨겁고 톡 쏘는 매운 성질(마라 성분)을 지닌 가스와 결합하면 독성이 중화되어 인체에 무해한 매운 연기로 변해버리는 성질이 있었다.

'더 강력한 마라 매연을 피워내야 해. 마침 내 텐트 구석에는 사천성에서 당외 가주가 송별 선물로 준, 당가 특산의 아주 맵고 독한 '사천 건고추(사천 땡초)'가 가득 담긴 삼베자루가 놓여 있군.'

남궁성은 예지를 미세하게 수정했다.
그가 텐트 안의 매운 연기를 피하기 위해 환기용 천장 덮개(텐트 환기 덮개)를 열려고 밧줄을 당기다, 뇌맥의 편두통 페널티 때문에 다리가 풀려 옆으로 비틀거리며 꼬꾸라진다.
넘어지면서 그의 몸뚱이가 구석의 땡초 자루를 들이받아 쓰러뜨리고, 쓰러진 자루에서 쏟아진 건고추 수십 개가 뜨겁게 달아오른 화로 참숯더미 속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뜨거운 불길에 구워진 건고추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눈물 나게 맵고 메케한 '마라 고추 연기 폭풍'이 대량으로 방출된다.
이 연기는 텐트 틈새를 뚫고 들어오던 자객들의 빙화독무와 닿자마자 독성을 완벽하게 중화시키고, 메케한 연기 폭풍이 되어 사령부 텐트촌 전체를 휘덮는다.

잠자던 무사들이 기침을 하며 화들짝 잠에서 깨어나고, 방독 복면을 썼으나 땡초의 매운 연기 필터링은 하지 못한 자객들은 텐트 밖에서 "커헉! 퉤! 쿨럭! 눈 매워!" 하고 비명을 지르고 뒹굴며 자폭하는 미래가 나타났다.

'좋아, 마라의 위력을 다시 한번 믿어보자!'

남궁성은 지독한 두통 속에서 천장 덮개 밧줄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다리가 꼬이며 비틀거렸고, 그의 몸뚱이는 땡초 자루를 사정없이 들이받았다.
"으와앗!"

자루가 넘어지며 붉은 사천 건고추들이 펄펄 끓는 참숯 화로 속으로 와르르 쏟아졌다.
치이이이이익!

순식간에 텐트 내부와 밖을 향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맵고 메케한 노란색 땡초 연기 폭풍이 대량으로 분출되기 시작했다.
"콜록! 쿨럭! 매워! 매워 죽겠다!"

그 매운 연기는 텐트 틈새를 뚫고 들어오던 보라색 빙화독무와 만나 단숨에 연기로 화하며 중화되었고, 이어서 숭산 사령부 전체를 휘감았다.
"켁! 켁! 이게 무슨 연기냐! 눈이 따갑다!"

잠자던 수천 명의 정파 무사들이 눈물콧물을 쏟으며 재채기를 하며 텐트 밖으로 기어 나왔다.
그 무시무시한 땡초 연기 속에서, 방독면을 쓰고 침투하려던 마교의 자객 혈접대원들은 땡초 필터링이 안 된 가죽 마스크 틈새로 들어온 매운 연기에 호흡기가 정지되는 고통을 겪었다.
"컥! 켁! 눈물이 안 멈춰! 살려줘!"

자객들은 단검을 내팽개치고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질렀고, 잠에서 깨어나 무기를 쥐고 튀어나온 남궁휘와 무사들에게 단숨에 포박되었다.

상황은 순식간에 끝났다.

남궁휘와 설영 도장은 텐트로 달려와 그 광경을 보고 안색이 창백해진 채 무릎을 꿇었다.
"형님……! 적들이 밤안개를 이용해 독가스 테러를 할 것을 감지하시고, 사천당가의 건고추를 화로에 태워 가스를 중화시킴과 동시에 사령부 전체를 매운 연기로 비상 경계 상태로 깨우신 게로군요! 이 어찌 눈물겨운 전술이란 말입니까!"

설영 도장 역시 눈물을 닦으며 경탄했다.
"화약과 연기의 화학적 원리마저 요리에 사용되는 고추로 지배하시다니, 남궁 소협의 지혜는 정말 끝이 없군요."

남궁성은 매운 연기 때문에 콧물을 닦아내며,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고추가 왜 저기 쏟아져서…… 내 눈이 멀게 생겼구만…… 텐트에 불 안 난 게 천만다행이네…… 나 진짜 자고 싶다고…….'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숭산 요새의 둘째 날 밤마저 땡초 태우기로 자객단을 뒹굴게 만들며 무림맹 전체에 살아있는 '화생방의 대지배자'로 박제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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