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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68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68화: 기어장치와 깨엿의 역학

무림맹의 대군사 겸 총군사가 된 남궁성은, 결국 한량 생활의 꿈을 강제로 접어둔 채 무림맹의 선봉 요새이자 전선 방어선인 '천호관(天虎關) 요새'를 시찰해야만 했다.

천호관 요새의 배사도(裴司徒) 장군은 잔뜩 긴장한 안색으로 남궁성을 정문 망루(望樓) 안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요새 수비의 핵심인 대형 청동 발사 장치, '천호련궁진(天虎連弓陣-수십 발의 거대 철화살을 발사하는 연발 장치)'이 설치되어 있었다. 장치는 복잡한 청동 기어와 주 레버로 제어되게 설계되어 있었다.

"총군사 소협, 이 련궁 장치는 마교의 대부대가 정문으로 밀려올 때 쏘아 보낼 화산파와 당가의 기술이 융합된 무기요. 부디 장치의 정밀도와 고정 장치를 한번 점검해 주시오."

남궁성은 지루해 죽을 지경이었다.

'내가 기계 부품을 봐서 뭘 알아…… 빨리 대충 훑어보고 내려가서 내 방에 따뜻한 난로를 피우고 눕고 싶다.'

남궁성은 뇌맥의 지독한 두통을 참으며 만약을 위해 눈을 감았다.
대략 1각(15분) 뒤의 미래.

원정대의 선봉 정찰대(설영 도장과 정찰대 무사들)가 마교의 추격을 피해 정문을 향해 말을 달려 돌아온다. 그 순간, 망루 안에 숨어 있던 무당파 호위 무사로 위장한 마교의 파괴 공작원이 련궁 장치의 주 레버를 억지로 당겨 발사한다. 철화살 폭풍이 아군 정찰대를 정타로 때려 몰살시키고, 문이 열리며 마교의 추격대가 요새를 함락시키는 비참한 미래가 보였다.

"으악! 진짜 다리를 끊는 것도 모자라 아군 저격이라니! 비열한 마교 자식들!"

남궁성은 두통 속에서 련궁 장치를 일시적으로 무력화하고 첩자를 색출할 방도를 찾았다.
장치의 기어 톱니바퀴 틈새는 아주 좁았고, 접착성 물질이 톱니 사이에 끼어들면 기어가 얽혀 레버가 꿈쩍도 하지 않는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기어 톱니바퀴 사이에 아주 단단하고 끈적끈적한 쇳덩이 같은 이물질을 박아 넣어야 해. 마침 내 품 안에는 낙양에서 환송선물로 받았던 딱딱하기 그지없는 '깨엿(芝麻糖-조청 깨엿)' 조각이 들어 있군. 이 깨엿은 단단하고 질겨서 이 기어를 봉쇄하기 딱 좋구나.'

남궁성은 예지를 미세하게 수정했다.
그가 피곤하여 기어 레버 스탠드 옆의 나무 기둥에 등을 기대려다, 다리가 풀려 비틀거리며 넘어지는데, 넘어지면서 씹던 딱딱한 깨엿 조각을 련궁 장치의 핵심 청동 기어 톱니 틈새 속으로 퉤 하고 정확히 뱉어낸다.

끈적하고 단단한 깨엿이 톱니 틈새에 콱 박히며 기어를 용접하듯 단단하게 봉쇄한다.

잠시 후, 정찰대가 돌아올 때 첩자가 레버를 억지로 당기려 하지만, 기어가 굳건하게 멈춰 있어 레버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당황한 첩자가 온 힘을 다해 레버를 당기다 나무 레버 손잡이가 뚝 부러지며, 자객은 그 반동으로 망루 창문 밖으로 튕겨 나가 아래의 흙더미 위로 자빠져 자폭하는 미래가 나타났다.

'좋아, 깨엿의 접착 용접력을 믿어보자!'

남궁성은 지독한 두통을 견디며 품안의 마른 깨엿 조각을 입에 물고 씹어 끈적하게 만들었다.

그는 련궁 장치 앞으로 다가갔다.
"배 장군, 기계의 흐름은 톱니의 이치와 같소."

배사도 장군은 묵묵히 머리를 숙였다.
"과연, 총군사 소협!"

남궁성은 기어 기둥에 등을 대려다,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페널티로 다리가 꼬여 옆으로 사정없이 고꾸라졌다.
"으앗!"

자빠지던 남궁성이 입속의 끈적끈적하고 단단한 깨엿 조각을 청동 기어의 회전 톱니 결합부 틈새를 조준하여 퉤 뱉어냈다.

퉤!

찰싹!
날아간 깨엿 덩어리가 톱니 결합부 틈새에 정확하게 밀착되어 박혔다.

바로 그 찰나!
망루 밖에서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설영 도장이 이끄는 정찰대가 문을 향해 쇄도해 오고 있었다.
"문 열어라! 정찰대가 돌아왔다!"

그 순간, 망루 구석에서 대기하던 무당파 복장의 살수(첩자)가 눈을 번뜩이며 련궁 장치의 주 레버로 돌진해 움켜쥐고 세게 당겼다.
"죽어라, 정파 무리들!"

그러나 레버는 톱니 사이에 박힌 깨엿의 강력한 지탱력 때문에 1리도 움직이지 않고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지지지직!

"어, 어라?! 왜 안 움직여?!"
당황한 자객은 이빨을 악물고 온 힘을 실어 레버를 몸쪽으로 사정없이 잡아당겼다.

빠드득! 툭!

낡은 목조 레버의 나무 자루가 부러지며 툭 튕겨 나갔고, 온 체중을 실어 당기던 자객은 뒤로 붕 날아가 망루의 뚫려 있던 창문 밖으로 튕겨 나갔다.
"으아아아악!!!"

자객은 망루 아래에 쌓여 있던 젖은 진흙 진창 위로 쿵 소리를 내며 엉덩이부터 처박혔다.

"자객이다! 망루에서 떨어진 첩자를 잡아라!"

호위 무사들이 순식간에 날아올라 진흙탕에서 기침을 하는 자객을 결박했다.

망루 안의 배사도 장군과 무사들은 턱이 빠질 듯 경악했다.
"이, 이럴 수가……! 련궁 장치의 기어 톱니 결합 틈새에 깨엿을 박아 넣어 작동을 중지시키고, 자객이 무리하게 당기다 스스로 튕겨 나가게 만들다니!"

"총군사 소협의 저 기계 설계도 해독력은 이미 당가와 화산의 장인들을 능가하셨구려!"
"참으로 소름 돋는 신산이오!"

남궁휘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형님…… 깨엿 조각 하나로 요새의 련궁 장치 파괴 음모와 아군의 저격을 다 차단하셨군요. 형님의 지혜에 경의를 표합니다."

남궁성은 부러진 기어 장치를 보며,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깨엿이 너무 딱딱해서 이빨 부러질 뻔해 버린 건데…… 장치는 왜 또 꼬여 부서진 거며…… 내 텐트는 언제 갈 수 있냐…….'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전선 요새의 첫 시찰마저 깨엿 조각 하나로 수비 장치를 지키고 자객을 진흙탕에 던져버리며 무림맹 전체의 절대적인 '요새의 설계자'로 칭송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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