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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47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47화: 눈물의 마파두부

험난한 촉도를 뚫고 지나가자, 마침내 사방에 붉고 푸른 대나무 숲과 맵싸한 향기가 진동하는 촉(蜀) 땅, 즉 사천성(四川省)의 경계선에 도달했다.

남궁성 일행은 성도(成都)로 향하는 초입에 위치한 길목 주막 '금강객잔(錦江客棧)'에 여장을 풀었다. 사천의 주막답게 메뉴판은 온통 붉은 고추기름(라유)과 혀를 마비시키는 초피(마라) 향으로 가득한 요리뿐이었다.

매운 음식을 쥐약처럼 싫어하는 남궁성은 울상을 지으며 멀건 숭늉을 들이켜고 있었다.

그때, 화려한 사천식 전통 복장을 입은 젊고 아름다운 시녀 하나가 붉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사천 마파두부(麻婆豆腐)' 접시를 들고 다정하게 다가왔다.
"화산과 무당을 평정하고 오신 남궁 삼공자님이 아니십니까? 저희 객잔에서 특별히 공자님을 위해 사천의 최고 매운맛을 담은 마파두부를 대접하고자 합니다."

시녀는 방긋 웃었으나, 그녀의 소매 안쪽에는 미세한 암기가 숨겨져 있었다.
남궁성은 본능적으로 서늘한 기운을 느끼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대략 1각(15분) 뒤의 미래.

시녀가 내민 뜨거운 마파두부를 남궁성이 사양하지 못하고 한 입 먹는다. 그러나 두부 속에 섞여 있던 무색무취의 마비독인 '만충연골독(萬蟲軟骨毒)'이 작용하여 전신 마비 상태가 된다. 그 틈을 타 시녀가 소매 속에서 단검을 뽑아 남궁성의 목덜미를 베어 살해하고, 객잔을 피바다로 만드는 비참한 미래가 보였다.

"으악! 또 첩자야?! 사천당가 땅에 다 와 가는데 벌써부터 독을 쓰다니!"

남궁성은 지독한 두통을 견디며 음모를 차단할 방도를 찾았다.
자객인 시녀는 남궁성이 두부를 입에 넣는 그 빈틈을 노릴 예정이었다.

'두부를 쏟아버리고 저 년의 눈을 멀게 만들어야 해. 마침 저 두부 위에는 불타오를 듯이 뜨겁고 붉은 사천산 고추기름이 흥건하게 고여 있군.'

남궁성은 예지를 미세하게 수정했다.
시녀가 마파두부 접시를 들이미는 순간, 남궁성이 고추기름의 매운 향기에 깜짝 놀라 엣취! 하고 폭발적인 재채기를 내뿜는다.
그때 재채기의 강한 충격으로 인해 남궁성의 입술 사이에 물려 있던 대나무 이쑤시개가 광속으로 날아가 시종의 오른손 손목의 혈도(외관혈)를 정확히 저격한다.

손목에 마비가 온 자객은 비명을 지르며 접시를 놓치고, 쏟아진 뜨거운 붉은 고추기름 폭풍이 자객 자신의 두 눈과 얼굴을 정확히 강타한다.

눈에 펄펄 끓는 고추기름이 들어간 자객은 "아아악! 내 눈! 매워!" 하며 비명을 지르고 뒹굴며 자폭하여 단검을 떨어뜨리는 미래가 나타났다.

'좋아, 마라의 매운맛을 보여주마!'

남궁성은 이마를 짚으며 찻잔 옆에 놓여 있던 대나무 이쑤시개 하나를 입술 끝에 물었다.

시녀는 생긋 웃으며 붉은 기름이 흥건한 마파두부 접시를 남궁성의 코앞으로 밀어붙였다.
"자, 한 입 드시지요."

그 순간, 펄펄 끓는 고추기름과 마라의 매운 연기가 남궁성의 콧구멍 안으로 훅 들어왔다.
실제로 코끝이 맹렬하게 간지러워졌다.

"에…… 에에……!"

남궁성은 상체를 90도로 꺾었다가, 앞으로 엄청난 탄성의 재채기를 내뿜었다.

"에에엣취!!!"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입에 물려 있던 대나무 이쑤시개가 벼락처럼 날아가 시녀의 오른손 손목 안쪽을 팍 찔렀다.
"앗?!"

손목에 감각이 풀린 시녀는 비명을 지르며 쟁반을 놓쳤고, 쟁반 위에 놓여 있던 뜨겁고 붉은 마파두부 접시가 그녀의 얼굴을 향해 수직으로 솟구쳤다.

찰싹! 콰당탕!

"으아아아악!!! 내 눈!!! 뜨거워!!! 매워 죽겠다!!!"

자객의 얼굴에 붉고 뜨거운 고추기름과 두부 폭탄이 정확하게 터졌다.
사천산 땡초와 마라가 농축된 고추기름이 눈에 직격으로 들어가자, 일류 살수였던 자객은 암기고 나발이고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수치심과 고통으로 가득 찬 비명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소매 속에서 살상용 독단검들이 청석 바닥으로 요란하게 쏟아져 내렸다.

"자객이다! 포박하라!"

남궁휘와 설영 도장이 동시에 비상하여, 붉은 기름 범벅이 된 채 바닥을 기어 다니는 마교의 자객 '홍거미(紅蛛)'를 단숨에 쇠사슬로 포박했다.

객잔 안의 손님들과 무사들은 입을 쩍 벌렸다.

남궁휘는 흩어진 단검과 자객의 붉은 몰골을 보고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형님……! 마파두부에 숨겨진 독기를 눈으로 보지도 않고 코의 감각만으로 정화하시다니! 게다가 이쑤시개 하나로 자객의 혈도를 뚫어 자신의 매운 고추기름으로 스스로 눈이 멀게 만드시다니…… 이 어찌 완벽한 역수(逆手)이옵니까!"

설영 도장 역시 코를 쥐며 감탄했다.
"사천의 매운 기운마저 암기로 사용하시다니, 남궁 소협의 신산은 진정 그 한계가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군요."

남궁성은 매운 냄새에 눈물을 찔끔 흘리며,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이쑤시개로 이 쑤시다 재채기한 건데…… 고추기름 튄 거 봐…… 나 옷 새로 빨아야 한다고…….'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사천성 초입에서마저 매운 마파두부 하나로 마교의 일류 여살수를 울면서 뒹굴게 만들며 '마라의 수호신'으로 위명을 단단히 굳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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