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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46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46화: 촉도난, 유황 연기가 부른 구원

화산파의 대연회를 뒤로하고, 남궁성 일행은 마침내 천하의 독과 암기가 판을 치는 사천성(四川省)을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섬서성에서 사천성으로 넘어가는 길은 예로부터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어렵다"고 일컬어지는 악명 높은 촉도(蜀道)였다. 깎아지른 절벽 잔도와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험준한 산길의 연속이었다.

남궁성은 마차 안에서 격렬한 흔들림에 멀미를 느끼며, 위장이 뒤집히는 고통 속에 눈을 감았다.
대략 1각(15분) 뒤의 미래.

마차가 촉도의 가장 좁은 절벽 굽잇길을 지날 때, 절벽 바위 틈새에 매복해 있던 마교 소속의 독충술사(毒蟲術士)들이 사천성 특산인 맹독성 '혈말벌(血末蜂)' 떼를 방출한다. 말벌 떼에 쏘인 마차 말들이 광포하게 날뛰며 날아가고, 결국 마차 전체가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져 남궁성이 최후를 맞이하는 비참한 미래가 선명하게 보였다.

"으욱! 멀미도 힘든데 벌떼까지 들이닥치다니!"

남궁성은 위장을 부여잡고 신음했다.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벌떼를 퇴치할 방도를 찾아야 했다.

'혈말벌은 극도로 강한 유황(硫黃) 냄새에 쥐약이다. 마침 촉도 절벽 옆에는 화산 활동의 흔적으로 노란색 유황석(硫黃石)들이 사방에 널려 있군. 저 유황석을 불에 태워 매운 가스를 피워내야 해.'

하지만 험한 절벽 길에서 갑자기 유황을 태우겠다고 나서면 무사들이 의아해할 터였다.

남궁성은 예지를 미세하게 수정했다.
그가 멀미를 견디지 못하고 "멈춰라! 속이 뒤집어진다! 토할 것 같다!"라고 비명을 지르며 마차를 세운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마차 밖으로 나와 절벽 가의 노란색 바위틈에 주저앉는데, 뇌맥의 통증 때문에 비틀거리다 발끝으로 노란색 유황석 하나를 걷어찬다.

유황석은 미끄러지듯 굴러가, 마침 마차가 멈춘 틈을 타 따뜻한 물을 끓이기 위해 무사들이 피워둔 화로의 활활 타오르는 장작더미 속으로 쏙 떨어진다.

뜨거운 장작불에 구워진 유황석에서 메케하고 독한 노란색 유황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마침 계곡 사이로 불어오는 역풍을 타고 절벽 틈새의 매복지로 흘러 들어간다.

유황 냄새를 맡은 혈말벌 떼가 광포하게 변해 자신들을 부리던 독충술사들을 역으로 공격하여 벌떼에 쏘인 술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져 자멸하는 미래가 나타났다.

'좋아! 멀미 핑계는 아주 자연스럽지!'

남궁성은 속을 부여잡고 마차 문을 벌컥 열었다.
"세워라!!! 당장 마차를 세워라!!! 쏟아질 것 같다!"

가마꾼들과 무사들이 기겁하며 마차를 세웠다. 남궁성은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비틀거리며 절벽 안쪽의 노란색 바위틈으로 기어갔다.
"아무도 보지 마라! 내 소가주의 위엄을 지켜다오!"

남궁휘와 설영 도장은 굳은 표정으로 등을 돌려 경계를 섰다.
그 사이 무사들은 멀미에 지친 소가주에게 먹일 따뜻한 꿀물을 끓이기 위해 길가에 휴대용 화로를 놓고 불을 지폈다.

남궁성은 바위틈에 엎드려 헛구역질을 하다가, 예지력의 편두통 패널티로 다리가 풀려 옆으로 휙 쓰러졌다.
"으와앗!"

넘어지던 그의 오른발 끝이 흙더미 속에 섞여 있던 큼지막한 노란색 유황석 하나를 강하게 후려쳤다.
깡!

돌멩이는 포물선을 그리며 데굴데굴 굴러가, 무사들이 꿀물을 끓이기 위해 피워둔 화로의 불타는 장작더미 한가운데로 정확하게 쏙 들어갔다.
치이이이이익!

유황석이 장작불의 고열에 닿자마자, 계곡 전체를 뒤덮을 듯한 메케하고 톡 쏘는 노란색 유황 연기 폭풍이 대량으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콜록! 쿨럭! 이게 무슨 냄새냐!"

무사들이 코를 막는 찰나, 계곡 하단에서 불어온 서풍이 유황 연기를 절벽 바위 틈새로 사정없이 밀어 올렸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절벽 위 매복지에서 기괴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으악! 벌들이 미쳤다! 왜 우리를 쏘는 거야!"
"살려줘! 으아아앙!"

노란 연기를 마시고 광포해진 맹독 혈말벌 떼가, 자신들을 통제하던 마교의 독충술사들의 얼굴과 몸을 마구 쏘아대기 시작한 것이다. 술사들은 벌떼를 피하려다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 비탈길로 굴러떨어졌고, 굴러떨어진 녀석들을 대기하고 있던 남궁휘와 무사들이 단숨에 포획하여 쇠사슬로 묶었다.

설영 도장은 멍하니 유황 연기가 뿜어지는 화로를 바라보았다.
'이, 이것이 어찌 우연이란 말인가……!'

설영의 대가리 속은 충격과 전율로 가득 찼다.
남궁성은 멀미라는 절묘한 핑계로 마차를 세워 돌풍 대피 타이밍을 잡았고, 땅속에 묻힌 유황석의 원소적 성질을 파악해 불속에 던져 유황 연기를 가동시켰다. 그리하여 적들의 생화학 무기를 역이용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독충술사들을 박멸한 것이다!

설영은 포권을 취하며 존경의 안색을 보였다.
"남궁 소협의 약학(藥學)과 자연물 제어 수법은 정말 독문가들의 경지를 초월하셨군요. 이 설영,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남궁성은 유황 연기를 맡고 진짜로 눈물콧물을 흘리며 헛구역질을 하던 중,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울부짖었다.
'진짜 멀미 나서 토하려다 넘어진 건데…… 유황 가스 때문에 폐가 찢어질 것 같구만…… 꿀물은 언제 나오는 거야…….'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험난한 촉도 잔도길에서마저 유황석 하나로 마교의 독충술사 부대를 일망타진하며 사천당가에 도착하기도 전에 '독의 파괴자'로 위명을 천하에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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