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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41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41화: 취중독사의 증언

창룡령의 무시무시한 돌풍을 피해 마침내 화산파(華山派)의 본산에 도착한 남궁성 일행은, 장문인 백화도인(白花道人)의 극진한 영접을 받았다. 백화도인은 가마가 박살 나며 목숨을 구한 가마꾼들의 보고를 듣고 이미 남궁성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다.

"소가주 소협! 화산의 거친 돌풍을 다스려 가문의 제자들을 구해내시다니, 참으로 대협의 자비심에 경의를 표하오."

백화도인은 차를 대접한 뒤, 즉각 본론으로 들어가 화산파의 비극을 털어놓았다.
"어젯밤, 화산의 영단이자 보물인 '자하단(紫霞丹)'이 삼엄하게 봉인되어 있던 '자하보고(紫霞寶庫)'에서 감쪽같이 사라졌소. 도둑은 발자국 하나, 내력의 흔적 하나 남기지 않았소이다. 부디 소협의 깊은 안계로 도난 현장을 한번 살펴봐 주시구려."

남궁성은 삭신이 쑤셔 견딜 수 없었다.

'등산 때문에 다리가 터질 것 같은데, 오자마자 수사를 하라고? 나 그냥 가마 타고 내려갈래…….'

하지만 강제로 자하보고 석실로 안내된 남궁성은, 도사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지켜보자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예지력을 발동했다.
대략 1각(15분) 뒤의 미래.

석실 천장의 대들보 틈새에 숨어 있던 맹독성 '자홍독사(紫紅毒蛇)' 한 마리가 장문인 백화도인의 어깨 위로 툭 떨어진다. 독사는 백화도인의 목덜미를 물어 극독에 중독시키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며 수사가 완전히 중단되어 남궁성이 화산파에 더 오래 붙잡혀 고생하는 끔찍한 미래가 그려졌다.

'으악! 저 뱀이 장문인을 물면 내 퇴근이 늦어지잖아! 무조건 빨리 해결하고 가야 해!'

남궁성은 지독한 두통을 견디며 독사를 정화하고 단서를 찾아낼 묘책을 고민했다.
독사는 천장 대들보 틈새에 서식하고 있었다. 저 뱀을 안전하게 떨어뜨려 무력화해야 했다.

'대들보 밑에는 마침 화산파가 손님 접대용으로 열어둔, 백 년 묵은 고도수의 독주 '자하선주(紫霞仙酒)' 항아리가 주둥이를 연 채 놓여 있군.'

남궁성은 예지를 미세하게 수정했다.
그가 피곤하여 방 구석의 나무 의자에 앉으려다, 다리가 풀려 비틀거리며 벽에 세워져 있던 가문의 낡은 경전 지지대(장식용 목봉)를 건드린다.
목봉이 쓰러지며 천장의 튀어나온 대들보 모서리를 깡! 하고 타격한다.

진동에 놀란 자홍독사가 대들보에서 미끄러져 추락하는데, 떨어지는 위치가 기가 막히게도 주둥이가 열려 있던 자하선주 항아리 속으로 쏙 들어간다.

독사는 고도수의 알코올에 잠기자마자 쥐약에 취한 듯 단숨에 기절하여 절여지고, 독사가 삼키고 있던 화산 괴도의 옷자락 조각(자하단의 도둑이 뱀을 다스리다 남긴 흔적)이 물 위로 둥둥 떠오르는 미래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좋아! 독사에게 술 한 잔 먹여주마!'

남궁성은 지독한 두통 속에서 몸을 비틀거리며 의자로 향했다.
"장문인 소협, 화산의 흔적은 하늘에서 내리는 법이오."

도인들은 그 심오한 연출에 숨을 죽였다.

남궁성은 의자에 앉으려던 찰나,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으로 다리가 꼬여 옆으로 사정없이 고꾸라졌다.
"으앗!"

자빠지던 그의 팔꿈치가 벽에 기대어 있던 무거운 목봉의 하단을 강하게 후려쳤다.
깡!

목봉이 위로 솟구치며 천장의 대들보 모서리를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딱!

그 묵직한 진동에 대들보 틈새에 똬리를 틀고 숨어 있던 붉은빛의 자홍독사 한 마리가 소스라치게 놀라 발버둥 치다 아래로 툭 떨어졌다.

스윽- 퐁당!

독사는 허공을 날아, 탁자 위에 개봉되어 있던 자하선주 항아리 속으로 정확하게 골인하여 안착했다.
오십 도가 넘는 강력한 독주 속으로 다이빙한 독사는 버둥거리다 단숨에 알코올에 중독되어 뽀글뽀글 거품을 내뿜으며 기절했다.

그와 동시에 독사의 입술 사이에서, 밤새 씹고 있던 붉은색 비단 자락 조각 하나가 툭 풀려나와 술 표면 위로 둥둥 떠올랐다. 그 비단은 화산파 내부의 밀정이 사용하는 특별한 도포 자락의 일부분이었다.

장문인 백화도인은 비단 조각과 뱀을 보고 경악하여 무릎을 꿇었다.

"이, 이것은 자홍독사! 게다가 뱀의 입에서 나온 비단은 외당 집사 놈의 도포 자락이 아니더냐! 집사 놈이 독사를 부려 자하단을 훔쳐낸 것이었어!"

도사들은 술에 절여진 뱀과 남궁성을 번갈아 보며 사시나무 떨듯 감격에 겨워 떨었다.
"어둠 속에 숨겨진 독사의 살기를 감지하고, 목봉을 이용해 정확한 진동으로 뱀을 술독에 빠뜨려 독을 빼내고 물증까지 확보하시다니!"
"삼공자님의 안계는 진정 화산의 도둑질마저 술안주로 삼으시는구려!"

설영 도장 역시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독사의 마취 효과를 알코올로 상쇄시켜 완벽하게 생포하다니…… 남궁 소협의 무위는 정말 삼라만상에 닿아 있군요."

남궁성은 깨진 뚝배기(머리)를 문지르며,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엉덩이 뼈가 나간 것 같네…… 뱀이 왜 술독에 빠져…… 저 술 맛있어 보였는데 개판이 되었구먼…….'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화산파에 도착하자마자 비틀거림 한 번으로 자하단 도둑의 핵심 물증을 술독에서 건져내며 화산의 모든 무사들을 깊은 충격과 공포 속으로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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