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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37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37화: 매실차가 부른 제압

마교(魔敎) 호북 분타의 수장 귀록 장로가 붙잡히고 분타의 지하실이 완벽하게 장악되자, 원정대 무사들은 마교의 보물고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그들은 마교의 기이한 신물(神物)인 '흑염옥(黑炎玉)'을 발견했다. 흑염옥은 검은색 광석으로, 만지기만 해도 살을 태워버릴 듯한 뜨거운 열기와 함께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히는 유해한 흑염(黑炎)의 독기를 연임 없이 내뿜고 있었다.

"이 흑염옥은 마교의 극양(極陽) 진기가 응축된 신물입니다. 함부로 만졌다간 손이 타들어 가고 독기에 중독될 것입니다. 장문인조차 봉인하기 까다로운 물건이옵니다."
무당파의 설영 도장이 경고했다.

무당파의 늙은 도사들은 옥합을 정중히 들고 남궁성 앞으로 다가왔다.
"소가주 소협, 소협의 그 맑고 신비로운 도력(道力)이라면 이 불길한 신물의 독기를 정화할 방법을 알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부디 조언을 주십시오."

남궁성은 속으로 기겁했다.

'미쳤나 진짜! 저 방사능 물질 같은 뜨거운 돌멩이를 왜 나한테 보여줘! 만지면 바로 화상 입잖아!'

남궁성은 땀을 뻘뻘 흘리며 눈을 감고 미래를 보았다.
대략 1각(15분) 뒤의 미래.

도사들이 흑염옥을 특수한 부적으로 봉인하려 하지만, 흑염옥의 열기가 너무 강해 부적이 불타버리고 흑염의 독기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온다. 그 결과 지하실 전체가 불타오르고, 남궁성을 포함한 무사들이 독기에 중독되어 며칠 동안 앓아눕게 되는 비참한 미래가 보였다.

"으악! 또 폭발이야?! 무슨 신물이 툭하면 터지는 수류탄이냐!"

남궁성은 머리가 쪼개질 듯한 편두통을 견디며 정화 방법을 예지로 추적했다.
흑염옥은 강한 극양(極陽)의 성질과 강알칼리성 독기를 띠고 있어, 이를 정화하려면 극음(極陰)의 성질을 가진 차가운 산성(Acid) 물질이 필요했다.

마침 남궁성의 손에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던 차갑고 신맛이 강한 '얼음 매실차(梅實茶)' 찻잔이 들려 있었다.

'만약 저 흑염옥 위에 내가 들고 있던 차가운 매실차를 들이부어 버린다면?'

예지가 미세하게 수정되었다.
남궁성이 흑염옥의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라 찻잔을 떨어뜨려, 차가운 매실차가 흑염옥의 표면에 쏟아진다.
차가운 산성 매실차가 흑염옥의 뜨거운 알칼리성 독기와 중화 반응을 일으키며 치이이익! 수증기를 내뿜는다.

순식간에 흑염의 기운이 완벽하게 상쇄되고, 흑염옥은 독기와 열기를 잃은 채 평범하고 안전한 검은 차돌(흑요석)로 변하는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졌다.

'좋아, 매실차의 신맛을 믿어보자!'

남궁성은 지독한 두통 속에서 찻잔을 꽉 쥔 채 눈을 떴다.
도사들은 흑염옥을 조심스럽게 꺼내며 봉인 의식을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흑염옥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아지랑이 같은 열기가 공기를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남궁성은 찻잔을 들고 다가갔다.
"모두 물러서라. 마교의 사기를 제압하는 데 복잡한 진법은 필요 없다."

도사들은 깊은 포권을 취하며 뒤로 물러섰다.
"과연, 소가주 소협! 보여주십시오!"

남궁성은 흑염옥 바로 앞까지 걸어가 찻잔을 들이밀었다.
그런데 흑염옥이 내뿜는 실제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깜짝 놀란 남궁성은 본능적으로 손을 움츠렸고, 예지력의 편두통 패널티 때문에 발이 미끄러지며 앞으로 비틀거렸다.

"으앗!"

그가 중심을 잃는 순간, 들고 있던 차가운 매실차가 흑염옥 위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촥!

치이이이이이익!!!

엄청난 양의 하얀 수증기와 함께 매콤하고 달콤한 매실 향기가 지하실 가득 퍼져 나갔다.
흑염옥은 차가운 매실차를 맞자마자 표면이 급격히 식어갔고, 매실의 강한 산성 기운이 흑염의 사악한 독기를 화학적으로 완벽하게 중화시켰다.

수증기가 걷히자, 흑염옥은 불길한 붉은빛과 열기를 완전히 잃어버린 채, 차갑고 매끄러운 평범한 검은 돌멩이로 변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지하실 안의 모든 이들이 경악에 차 비명을 지를 뻔했다.

"이, 이럴 수가……! 마교의 신물이 단 한 번의 액체 투하로 완벽하게 정화되다니!"
"장문인께서도 사흘 동안 법력을 쏟아야 정화할 수 있는 마옥(魔玉)을, 단 한 잔의 영차(靈茶)로 무력화시키셨어!"
"삼공자님은 이미 약선(藥仙)의 이치마저 깨달으시어, 독기와 영기의 상극을 단숨에 읽어내신 것이오!"

설영 도장은 멍하니 검은 돌을 바라보았다.
"매실의 신맛과 차가운 음의 성질을 빌려 극양의 독기를 중화시키다니…… 이 어찌 해학적이면서도 완벽한 정화책이란 말인가. 남궁 소협의 지식은 진정 깊이를 알 수 없구려."

남궁성은 빈 찻잔을 바라보며, 뇌맥을 관통하는 편두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내 매실차…… 낙양에서 비싸게 산 매실차인데…… 갈증 나서 죽겠구먼 돌멩이가 다 먹어버렸네…….'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마교의 흑염옥마저 시원한 매실차 한 잔으로 돌멩이로 만들어 버리며 원정대의 영웅이자 살아있는 '정화의 화신'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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