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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21화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미래를 보는 세가의 미친개

21화: 귀찮은 동행, 뜻밖의 개

소가주 후보로서의 화려한 선포식을 마치고, 남궁성은 마침내 가문의 엘리트 무사 수십 명과 사촌 동생 남궁휘를 이끌고 세가를 떠나 낙양(洛陽)으로 향하는 마차에 몸을 실었다.

경호라는 명목으로 따라붙은 남궁휘는 마차 옆에서 백마를 탄 채, 황금빛 햇살을 받으며 근엄하게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형님, 주변의 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낙양 근처의 사파 놈들이 벌써 우리의 동태를 살피는 모양입니다."

마차 안에서 푹신한 비단 이불에 누워 꿀약과를 씹어 먹던 남궁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기를 살피기는 개뿔…… 그냥 소풍 가는 기분으로 천천히 가자고, 제발.'

남궁성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최대한 대결을 피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넉넉하게 낙양까지 이동한 뒤, "열심히 조사했으나 적들이 모두 도망쳤습니다!"라며 핑계를 대고 돌아와 다시 백수처럼 지내는 것.

사흘째 되던 날, 일행은 낙양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작은 주막 '풍림객잔(楓林客棧)'에 여장을 풀었다.

객잔은 조용했으나, 한구석에는 험악하게 생긴 도를 차고 술을 마시는 로컬 건달 무리인 '적호채(赤虎寨)'의 무리 다섯 명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들은 손님들을 위협하며 공짜 술을 요구하고 있었다.

'조용히 밥만 먹고 방에 들어가서 자자.'

남궁성은 구석진 자리에 앉아 뜨끈한 만두탕을 주문했다. 혹시 귀찮은 일에 휘말릴까 걱정되어 눈을 감고 미래를 보았다.
대략 1각(15분) 뒤의 미래.

적호채의 두목이 남궁세가의 화려한 복식을 입은 남궁휘를 발견하고 시비를 건다. 남궁휘는 참지 않고 칼을 뽑아 그들을 순식간에 제압하지만, 두목은 도망치며 "내 형님이 흑마련의 분타주다! 너희들은 죽었다!"라고 소리친다. 그 결과 낙양에 도착하기도 전에 대규모 습격조가 편성되어 남궁성의 마차가 불타고, 남궁성은 길바닥에서 흙먼지를 마시며 노숙하는 비참한 미래가 보였다.

'안 돼! 길바닥 노숙은 절대 싫어! 마차를 지켜야 해!'

남궁성은 두통을 견디며 적호채 무리를 조용히 쫓아내고 대결을 원천 봉쇄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의 눈에 주막 카운터 아래에서 졸고 있는 늙고 뚱뚱한 누렁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 그리고 적호채 두목의 머리 위 대들보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맹독성 전갈 한 마리도 보였다.

'만약 내가 자리를 옮기면서 의자를 뒤로 세게 밀쳐 큰 소음을 낸다면?'

예지가 미세하게 비틀어졌다.
남궁성이 자리를 옮기기 위해 일어나며 의자를 뒤로 삐익- 하고 긁는 요란한 소리를 낸다. 이 소리에 깜짝 놀란 카운터 아래의 누렁이가 컹! 하고 짖으며 튀어나온다.

짖는 소리에 놀란 적호채 두목은 들고 있던 도를 떨어뜨리며 엉덩방아를 찧는다.
그 충격으로 대들보가 미세하게 흔들려 맹독 전갈이 두목의 뚝배기(머리) 위로 툭 떨어진다.

전갈을 보고 기겁한 적호채 무리는 "으악! 전갈이다! 귀신이다!"라며 혼비백산하여 소지품도 챙기지 못하고 밖으로 도망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탁자 위에 놔두었던 낙양 인근의 사파 거점 지도(비밀 지도)를 남겨두고 가는 미래가 그려졌다.

'좋아, 개와 전갈의 조화로군.'

남궁성은 이마를 짚으며 신음했다. 편두통이 밀려왔지만 이를 악물고 만두탕 그릇을 내려놓았다.

"휘야, 이 자리는 바람이 너무 부는구나. 저쪽 구석으로 자리를 옮기자."

남궁성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의자를 뒤로 사정없이 밀쳤다.
삐이이이이익!!!

소름 돋는 마찰음이 객잔 안을 울렸다.
그 소리에 카운터 밑에서 단잠을 자던 누렁이가 화들짝 놀라 으르렁거리며 밖으로 튀어나왔다.

"컹! 컹! 컹!!!"

누렁이는 가장 가까이 있던 적호채 두목을 향해 맹렬하게 짖어댔다.
"으앗! 개새끼가 어디서!"

적호채 두목은 도를 뽑으려다 개의 기세에 깜짝 놀라 발을 뒤로 빼려 했다. 하지만 급하게 발을 빼다 의자 다리에 걸려 뒤로 보기 좋게 자빠졌다.

쿵!

그가 자빠지면서 대연무장의 청석보다 훨씬 약한 객잔의 낡은 나무 기둥을 들이받았고, 지붕 전체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 순간.

툭.

대들보 위에 매달려 있던 주먹만 한 시커먼 전갈 한 마리가 자빠진 두목의 콧등 위로 정확하게 떨어졌다.

"……어?"

두목은 코끝에서 꿈틀거리는 여덟 개의 다리를 보았다.
"으, 으아아아아악!!! 전갈이다!!! 맹독 전갈이야!!!"

두목은 비명을 지르며 제자리에서 발작하듯 춤을 추기 시작했고, 그의 부하들 역시 전갈이 자신들에게 튈까 봐 비명을 지르며 객잔 밖으로 도망쳐 나갔다.
"형님! 같이 가요!"
"으악! 살려줘!"

적호채 무리는 순식간에 먼지를 날리며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객잔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남궁휘는 멍하니 문밖을 바라보다가, 적호채 무리가 버리고 간 탁자 위를 보았다. 그곳에는 급하게 도망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가죽 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남궁휘는 지도를 집어 들고 떨리는 눈빛으로 남궁성을 보았다.
"형님…… 방금 소리를 내어 개를 깨우신 것은 적들을 기겁하게 만들기 위함이었습니까? 게다가 대들보 위의 전갈 위치까지 파악하여 적의 심리를 무너뜨리시다니……."

남궁휘는 지도를 펼쳐 보였다. 낙양 인근 사파의 비밀 보급로와 분타 위치가 상세하게 그려진 밀도(密圖)였다.

"형님 덕분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적의 본거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비밀 지도를 얻었습니다. 형님의 신산(神算)은 강호에 나와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군요!"

남궁성은 구석 자리에서 탕에 든 만두를 건져 먹으며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만두가 식어간다니까…… 나는 그냥 조용히 밥 먹고 자려던 건데…… 지도는 왜 또 거기서 나오는 거야…….'

남궁세가의 공식 미친개 남궁성은, 그렇게 강호 출도의 첫날 첫 주막에서마저 뚱뚱한 누렁이 한 마리로 사파의 비밀 지도를 획득하는 해괴한 업적을 세우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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