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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감독, 축구 신이 되다30화

방구석 감독, 축구 신이 되다

방구석 감독, 축구 신이 되다

30화 처음 본 눈

분석실 화면 네 개가 같은 시간을 가리켰다.

같은 오후.

같은 1분 안.

하지만 서로 다른 길이었다.

첫 번째 화면에는 사무동 복도 로그가 있었다.

두 번째 화면에는 임시 계정 기록.

세 번째에는 훈련장 카메라 자동 업로드 목록.

마지막 화면에는 장비 보관실 앞 보조 모니터 전원 기록이 떠 있었다.

조 코치가 초 단위로 줄을 맞췄다.

14:17:08 미리보기 호출.

14:17:15 표시 이름 변경.

14:17:26 훈련장 카메라 2번 자동 초점 조정.

14:17:27 장비 보관실 보조 모니터 전원 입력.

숫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너무 가까이 붙어 있었다.

앤서 핌스가 팔짱을 낀 채 화면을 노려봤다.

"훈련장에 있었다면 현장 사람을 봐야 합니다."

"현장 사람을 먼저 보면 현장 사람밖에 안 보입니다."

"지금은 그게 필요한 거 아닙니까?"

서시우는 대답 대신 창밖을 봤다.

벤 올리베리가 공 앞에 서 있었다.

조나 그랜트는 라인 밖에 있었다.

마르코 리드는 벤치에 앉은 채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손가락만 움직였다.

아직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더 위험했다.

누군가가 이 조용한 흐름을 이용하고 있었다면, 멈추는 순간 가장 먼저 숨을 사람이 바로 그쪽이었다.

앤서가 낮게 물었다.

"카메라가 뭘 봤습니까."

"아직 모릅니다."

"그럼 카메라를 본 사람을 불러야죠."

"카메라가 먼저 봤는지, 사람이 카메라를 그쪽으로 돌렸는지부터 나눕니다."

조 코치가 노트북을 두드렸다.

"자동 업로드본은 압축돼 있습니다. 보조 모니터 화면은 뭉개져서 읽히지 않습니다. 원본 백업은 서버에 남아 있을 겁니다."

"보존 요청."

"바로 넣겠습니다."

앤서는 창밖을 보았다.

훈련장에는 선수와 아직 선수가 아닌 사람이 함께 있었다.

의심 안에 들어오면 안 되는 사람들도 함께 있었다.

"선수들을 세우지 않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구단 전체가 지금 의심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세우면 안 됩니다."

"왜요."

"사람을 세우면 길이 숨습니다."

서시우는 시간표를 가리켰다.

"오늘은 길을 봅니다."


벤은 조나를 보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하려 할수록 더 보였다.

조나는 라인 밖에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사람도 수비수를 붙잡았다.

중앙 미드필더가 공을 밀어 넣었다.

벤은 첫 번째로 사람을 봤다.

두 번째로 소리를 들었다.

마르코의 손가락이 벤치 위에서 짧게 움직였다.

공이 갈 자리.

벤은 조나의 발을 지나치려 했다.

그 뒤 빈칸을 보려 했다.

하지만 조나가 움직이지 않았다.

빈칸이 생기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벤의 패스는 너무 빨리 나갔다.

공은 조나의 뒤도, 중앙의 앞도 아닌 애매한 곳으로 굴렀다.

유스 골키퍼가 한 걸음 나오며 잡았다.

벤이 이를 악물었다.

"안 움직였는데요."

마르코가 벤치에서 말했다.

"그러니까 봐야지."

벤이 고개를 들었다.

마르코는 손을 들지 않았다.

소리도 높이지 않았다.

"움직이는 사람은 누구나 본다. 안 움직이는 사람이 묶은 발을 봐."

서시우가 라인 밖에서 덧붙였다.

"조나를 패스 목표로 보지 마. 조나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수비수를 봐."

조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는 아직 이스트베리 선수가 아니었다.

훈련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런데 자신이 서 있는 곳 때문에 누군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참여하지 않는 것이 완전한 부재는 아니었다.

조나는 반 걸음 움직이려다가 멈췄다.

그 한 걸음도 훈련에 들어가는 일이었다.

그는 다시 선 밖에 섰다.

두 번째 공이 들어왔다.

조나는 그대로 있었다.

오른쪽 수비수가 조나 쪽을 한 번 확인했다.

짧았다.

하지만 그 짧은 확인 때문에 중앙과 오른쪽 사이가 벌어졌다.

벤의 고개가 이번에는 조나의 발을 지나갔다.

그 수비수의 멈춘 발.

유스 골키퍼의 첫 걸음.

그리고 그 사이에 생긴 두 번째 자리.

패스가 나갔다.

조나에게 가는 공이 아니었다.

조나 때문에 열린 공이었다.

중앙 미드필더가 받아서 바로 반대쪽으로 돌렸다.

마르코는 손뼉을 치지 않았다.

대신 짧게 말했다.

"다시."

벤은 이번에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게 변화였다.

서시우의 시야 옆에 작은 창이 떠올랐다.

[훈련 관찰]
- 벤 올리베리: 움직이지 않는 기준점 인식
- 조나 그랜트: 비공식 관찰 상태 유지
- 수비 전환 패스 선택: 안정 상승

서시우는 창을 닫았다.

숫자는 벤에게 줄 말이 아니었다.

벤에게 필요한 것은 방금 본 길이 우연이 아니라는 감각이었다.

그 순간 분석실 안쪽에서 조 코치의 휴대폰이 울렸다.

원본 백업 보존 확인이었다.

훈련은 계속됐다.

말도 계속 움직였다.


원본 영상 일부가 먼저 도착했다.

조 코치는 분석실 불을 낮췄다.

화면에는 훈련장 카메라 2번의 시야가 떴다.

잔디는 선명했다.

벤의 등은 화면 오른쪽 아래에 걸렸다.

보조 모니터는 화면 가장자리였다.

거의 보이지 않는 자리.

처음에는 검은 사각형뿐이었다.

그런데 14시 17분 27초에 화면이 켜졌다.

카메라 초점이 한 번 흔들렸다.

잔디가 흐려지고, 벤의 등이 뭉개졌다.

그리고 화면 가장자리의 검은 사각형이 아주 잠깐 밝아졌다.

조 코치가 영상을 멈췄다.

"여기입니다."

앤서가 몸을 숙였다.

"확대."

확대한 화면은 깨졌다.

글자는 거의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하단 목록 한 줄은 다른 줄보다 길었다.

그리고 그 끝에 짧은 꼬리가 있었다.

조 코치가 옆 화면에 임시 계정 표시명 변경 기록을 다시 띄웠다.

old_scan_private

그 아래 새 표시명.

training_note

훈련 기록.

없는 파일을 훈련 기록처럼 보이게 만든 이름.

앤서가 작게 숨을 들이켰다.

"그럼 누군가 이걸 훈련장 화면에 띄웠다는 겁니까."

"보조 모니터의 최근 열람 목록에 떴다는 겁니다."

서시우가 정정했다.

"그 차이가 중요합니까?"

"중요합니다."

서시우는 영상의 가장자리를 가리켰다.

"파일 본문이 보였는지, 표시명만 보였는지 다릅니다. 누가 열었는지, 누가 보이게 만들었는지도 다릅니다."

앤서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누군가 모니터를 켰습니다."

"맞습니다."

"그 사람을 부르면 됩니다."

"모니터는 공용입니다. 훈련 영상 확인용이고, 전원 로그는 있어도 사용자 로그는 없습니다."

조 코치가 이어 말했다.

"그 시간대 장비 보관실 앞을 지나간 사람은 셋입니다. 장비 담당, 유스 골키퍼 장비 담당, 영상업체 대체 직원."

앤서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영상업체."

"정상 사유가 있습니다. 장비 담당 둘도 정상 사유가 있습니다."

"정상 사유가 있는 사람이 제일 위험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상 사유부터 확인합니다."

서시우가 말했다.

앤서는 더 말하지 못했다.

분노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름으로 향하던 분노가 다시 길 위에 놓였다.

조 코치가 영상을 한 프레임 뒤로 돌렸다.

보조 모니터는 조금 비스듬했다.

다음 프레임에서 각도가 아주 조금 바뀌었다.

누군가의 손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화면 가장자리에 있던 빛이 카메라 쪽으로 얕게 돌아왔다.

서시우가 말했다.

"카메라를 본 게 아닙니다."

앤서가 그를 봤다.

"카메라가 보게 된 겁니다."

분석실이 조용해졌다.


리암 애스크는 복도 의자에서 손목 스트랩을 만지고 있었다.

그는 분석실 안의 말을 듣지 못했다.

다만 훈련장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조나가 그의 옆에 잠깐 섰다.

"저렇게 짧게 말해도 알아듣습니까?"

리암은 벤을 보며 말했다.

"길게 말하면 다음 공이 지나갑니다."

"저한테 하는 말입니까?"

"벤한테 하는 말인데, 당신도 들으면 나쁘진 않습니다."

조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라인 밖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자기가 만든 선을 확인하듯 발끝을 내려다봤다.

벤은 세 번 더 실패했다.

한 번은 너무 빠르게.

한 번은 너무 늦게.

한 번은 조나를 보지 않으려다 조나 때문에 생긴 길까지 놓쳤다.

마르코는 매번 다른 말만 했다.

"소리."

"빈칸."

"다음."

짧은 말이 벤의 고개를 조금씩 옮겼다.

네 번째 공이 들어왔다.

벤은 조나를 보았다.

그리고 바로 조나를 지웠다.

조나 때문에 멈춘 수비수.

그 뒤에 생긴 반 박자.

유스 골키퍼가 먼저 나와 닫으려는 길.

그 다음의 빈칸.

패스는 조나에게 가지 않았다.

중앙 미드필더의 두 번째 위치로 들어갔다.

거기서 공이 오른쪽으로 빠졌다.

유스 골키퍼가 멈췄다.

벤도 멈췄다.

이번에는 공을 끝까지 보지 않았다.

다음 공이 올 자리를 먼저 봤다.

마르코가 벤치에서 처음으로 손뼉을 한 번 쳤다.

짧았다.

그 소리 하나면 충분했다.

분석실 화면에도 같은 순간이 잡혔다.

카메라 2번은 벤의 패스를 따라가다가 아주 조금 늦게 돌아왔다.

보조 모니터는 다시 꺼져 있었다.

조 코치가 말했다.

"원본에는 손이 안 보입니다. 다만 각도 변화는 있습니다."

"손잡이는?"

"모니터 측면 손잡이가 화면 밖입니다. 카메라에는 안 잡힙니다."

서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손잡이 접촉 기록, 장비실 출입 카드, 모니터 캐시를 같이 보존하세요."

앤서가 물었다.

"손잡이까지 봅니까?"

"화면을 지운 사람보다 화면을 보게 만든 사람이 먼저입니다."

그때 서시우의 시야에 창이 떠올랐다.

[관찰]
눈은 사람보다 오래 남는다.
손은 화면 밖에서 움직일 수 있다.

서시우는 창을 닫지 않았다.

카메라가 본 것은 표시명뿐일 수 있었다.

미리보기 화면 일부였을 수도 있었다.

누군가 파일을 열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 이미 열린 흔적을 훈련장에 보이게 만들었을 수도 있었다.

아직 아무도 범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아무 길도 평범하지 않았다.

앤서가 조용히 말했다.

"그럼 다음은 누구입니까."

"누구보다 먼저 무엇입니다."

"무엇?"

"카메라를 그쪽으로 보게 만든 손잡이."

훈련장에서는 벤이 다시 공을 기다렸다.

조나는 여전히 선 밖에 있었다.

마르코는 손을 들지 않았다.

리암은 복도 의자에서 다음 공이 갈 자리를 보고 있었다.

서시우는 네 개의 화면을 다시 같은 시간에 맞췄다.

공이 지나간 길.

말이 지나간 길.

화면이 향한 길.

셋은 다른 곳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같은 손잡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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