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93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93화: 개혁의 메스, 첫 번째 절개

마상범 교수가 주도하던 비공식적인 센터장 보이콧은 단 한 번의 수술로 완벽하게 무력화되었다.

생존 확률 5% 미만의 대동맥 박리 수술을 18분 만에 완벽히 끝마친 백강현의 신기에 가까운 솜씨를 본 의사들은 더 이상 그의 나이나 경력을 문제 삼지 못했다. 의학계는 오직 실력만이 절대적인 척도였기 때문이다.

“백 센터장님, 오늘부로 외과 기획조정실의 예산 편성이 저희 센터 위주로 전면 재조정되었습니다. 마상범 교수님은 병가계를 내고 당분간 출근하지 않으시겠다고 합니다.”

센터장실에서 박성진이 상기된 얼굴로 보고했다.

강현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 교수의 병가는 예상했던 일입니다. 권위로 실력을 덮으려던 자의 당연한 말로죠. 그나저나 형, 오늘 오후부터 전공의들과 스태프 의사들의 근무 환경 개편안을 시행할 겁니다.”

“근무 개편? 어떻게?”

강현은 서류 한 장을 성진에게 건넸다.

“기존의 36시간 연속 근무제를 전면 폐지하고, 3교대 근무 및 주 80시간 상한제를 철저하게 적용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현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명성대학병원 산하 모든 수술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비외과 전공의나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수술실 출입을 전면 금지합니다. 만약 대리 수술이나 유령 수술 정황이 단 한 건이라도 적발될 경우,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즉시 면허 취소 및 형사 고발 조치하겠습니다.”

성진은 침을 삼켰다. 그것은 오태민 원장 시절 병원 깊숙이 뿌리내려 있던 ‘대리 수술’이라는 거대한 악습을 뿌리 뽑겠다는 선언이었다. 전생에서 강현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갔던 그 추악한 관행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단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원로 교수들의 반발이 엄청날 텐데…… 괜찮겠어?”

“반발하는 자들은 스스로가 대리 수술을 시켜왔음을 자인하는 꼴밖에 안 됩니다. 이사장님도 이 개편안을 적극 지지하셨으니,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십시오.”

“알았어. 내가 책임지고 전공의 협의회와 간호부를 설득할게.”

성진이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미소를 지으며 방을 나섰다.

이후 강현은 태진과 함께 연구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지훈이의 면역 거부 반응 데이터와 돼지 심장 이식 후속 연구 자료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강현아, 대박 소식 있어!”

김태진이 노트북 화면을 강현에게 돌려 보였다.

“미국의 세계적인 의료 재단인 ‘존스 홉킨스 메디컬 그룹’과 글로벌 바이오 펀드 ‘헬스케어 벤처스’에서 공식 서한이 왔어. 지훈이의 이종 이식 성공 데이터를 확인하고, 우리 센터에 5,000만 달러(한화 약 650억 원) 규모의 공동 연구 투자 및 기술 제휴를 제안해 왔어. 다음 주에 그들의 아시아 총괄 부사장과 수석 연구원들이 직접 우리 병원을 방문해서 시설과 지훈이의 상태를 실사하겠대.”

글로벌 의료 그룹의 대규모 투자 제안.
이것이 성사된다면 명성대학병원 심장혈관외과 센터는 단순한 국내 대학병원의 한 부서를 넘어, 세계 이종 장기 이식 분야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었다. 오태민이 메디바이스의 결함 인공 심장으로 사익을 취하려 했던 것과 달리, 강현은 인류의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 거대한 거점을 구축해 나가고 있었다.

“좋은 기회네요. 실사단이 오기 전에 지훈이의 최종 퇴원 검사를 완벽하게 마쳐야 합니다. 태진아, 실사 준비와 함께 지훈이의 면역 대사 분석 지표를 최고 수준으로 정리해 줘.”

“맡겨만 둬. 밤을 새워서라도 완벽하게 뽑아낼 테니까.”

태진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주먹을 쥐어 보였다.

강현은 창밖으로 보이는 명성대학병원의 전경을 내려다보았다.
과거 오태민의 탐욕으로 얼룩졌던 이 거대한 병원이, 이제 백강현이라는 새 바람을 타고 세계 의학의 중심지를 향해 요동치기 시작하고 있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