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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92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92화: 경이로운 집도, 신의 영역

“환자 바이탈 흔들립니다! 혈압 70에 40, 심박수 120회로 급격히 상승 중입니다!”

마취과 교수의 다급한 목소리가 하이브리드 수술실(Hybrid OR)의 정적을 깼다. 인공호흡기의 기계음과 바이탈 모니터의 경고음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참관실 유리창 너머에는 마상범 교수를 비롯한 외과 원로 교수들이 팔짱을 낀 채 차가운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백 센터장,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게 좋을 걸세. 메스를 대는 순간 대동맥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나갈 테니까.”

마상범이 인터컴 마이크를 통해 흘려보낸 조소 섞인 목소리였다.

하지만 강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수술등의 각도를 맞추며 손을 뻗었다.

“메스.”

날카로운 칼날이 환자의 가슴 중앙을 가르고 들어가자, 곧바로 어두운 붉은색의 흉수가 뿜어져 나왔다. 대동맥 벽에서 새어 나온 피가 흉강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석션(흡인기)! 블러드 아웃량이 너무 많습니다. 시야 확보가 안 됩니다!”

어시스트를 서던 박성진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인공심폐기(CPB)를 연결하여 환자의 체온을 내리고 심장을 세워야 하는 타이밍이었지만, 대동맥의 손상 부위가 너무 넓고 조직이 종잇장처럼 너덜너덜해져서 캐뉼라(송혈관)를 삽입할 곳조차 마땅치 않았다. 조금이라도 압력이 가해지면 대동맥 전체가 풍선처럼 터져 즉사할 판국이었다.

‘여기서 포기할 것 같습니까.’

강현은 심호흡을 하며 눈을 감았다가 떴다.
동시에 그의 고유 능력인 ‘초미세 절대 인지 감각’이 개방되었다.

수술실의 소음이 아득하게 멀어지고, 환자의 가슴속 심장과 대동맥이 3차원 좌표계처럼 뇌리에 선명하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피비린내 나는 혈액의 흐름 속에서, 미세한 세포 단위의 박동과 조직의 탄성도가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너덜너덜해진 상행 대동맥 벽 아래, 아직 찢어지지 않고 미세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퇴동맥과 액와동맥의 우회 경로가 강현의 머릿속에 잡혔다.

“액와동맥(Axillary artery)으로 송혈관 바꿉니다. 성진 형, 우측 쇄골 아래쪽 절개하고 노출해 주세요.”

“액와동맥이라고? 거긴 직경이 너무 좁아서 심폐기 유량을 견디기 힘들 텐데?”

성진이 반문했지만, 강현의 단호한 눈빛을 보고 즉시 메스를 움직였다.

강현의 손놀림은 경이로울 정도로 빨랐다. 보통 의사라면 현미경을 보고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할 미세 동맥 박리 작업을, 그는 오직 손끝의 감각만으로 거침없이 해나갔다.

서걱. 서걱.

“송혈관 삽입 완료. 체외순환 시작합니다. 온도는 28도까지 낮추세요.”

인공심폐기가 돌기 시작하자 환자의 체온이 내려가며 심장의 박동이 서서히 멈추었다. 이제부터 주어진 골든타임은 단 30분. 그 시간 안에 찢어진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고 판막을 성형해야 했다.

참관실에서 이를 지켜보던 마상범의 안색이 서서히 굳어지기 시작했다.

“저…… 저 손놀림은 뭐지? 예비 박리 과정이 아예 생략된 수준이잖아?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타겟 동맥만 골라낼 수 있는 거지?”

그들의 경악은 시작에 불과했다.

강현은 실과 바늘을 쥐고 너덜너덜해진 대동맥 벽을 꿰매기 시작했다. 1mm 간격의 초정밀 봉합. 조직이 너무 약해 실이 닿기만 해도 찢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봉합사(Suture)의 텐션(장력)을 극도로 세밀하게 조절해야 했다.

강현의 손가락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움직였다. 당길 때와 늦출 때를 완벽하게 인지하는 ‘신의 손’ 앞에서는 썩은 동아줄 같은 혈관 벽도 강철처럼 단단하게 고정되었다.

서기걱. 슥. 슥.

한 치의 오차도, 불필요한 움직임도 없는 완벽한 집도였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춤을 추는 듯한 강현의 수술 장면에 수술실 안의 간호사들은 숨을 죽였고, 참관실의 교수들은 넋을 잃고 화면을 바라보았다.

“인조혈관 문합 완료. 판막 성형 완료. 공기 제거하고 체온 올립니다.”

강현이 덤덤하게 지시했다.

잠시 후, 멈추어 있던 심장에 다시 따뜻한 피가 돌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두근.

모니터에 규칙적이고 건강한 사인파가 그려졌다. 혈압은 120에 80. 대동맥 접합부 어디에서도 단 한 방울의 피도 새어 나오지 않았다.

완벽한 성공이었다.

수술실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팽팽했던 긴장감이 풀렸다. 강현은 타이머를 보았다. 제한 시간 30분 중 남은 시간은 무려 12분이었다.

강현이 고개를 들어 참관실의 마상범을 바라보았다. 마상범은 넋이 나간 얼굴로 멍하니 강현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 교수님.”

강현이 마이크를 대고 낮게 읊조렸다.

“이게 명성대학병원의 새로운 심장혈관외과 센터의 기준입니다. 따라오지 못할 거라면, 비켜서서 구경이나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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