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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82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82화: 불어오는 개혁의 바람

오태민의 긴급 체포 소식은 명성대학병원은 물론이고 의료계 전체를 강타한 초대형 핵폭탄이었다.

“오태민 병원장이 검찰에 연행됐다고?”
“그것도 글로벌 제약사한테 돈 받아 처먹고 소아 환자 목숨을 방해했다며? 진짜 인간 말종이네.”

의국과 로비, 심지어 식당까지 병원 내의 모든 화두는 오태민의 추락이었다. 그동안 그의 서슬 퍼런 권력 아래 숨죽이고 있던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숨통이 트인 듯 수군거렸다.

오태민이 구속 수사 단계로 접어들자마자 명성재단 이사회는 긴급 소집되었고, 임선우 이사장의 주도하에 오태민의 병원장 직위는 즉각 해제되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이사장실에서 임선우는 강현과 마주 앉아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녀의 눈빛은 예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태민이 뿌려놓은 독버섯들이 병원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어요. 부원장을 비롯해 오태민 라인의 과장급 교수들이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며 자리보전을 하려고 혈안이더군요.”

“뿌리째 뽑아야 합니다.”

강현이 냉정하게 대답했다.

“그들이 병원의 요직을 지키고 있는 한, 명성병원은 언제든 전생…… 아니, 과거의 썩어빠진 병원으로 되돌아갈 겁니다. 이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오태민의 부조리에 동조했던 라인들을 전부 징계 위원회에 회부해야 합니다.”

임선우가 엷은 미소를 지었다.

“백 선생의 뜻이 그렇다면 나도 주저하지 않겠네. 안 그래도 보건복지부에서 이번 이종 장기 이식 수술을 계기로 우리 병원을 ‘이종 이식 선도 연구 거점’으로 지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네. 부패 세력을 청산하고 개혁 성향의 젊은 교수들을 전면에 배치할 생각이야.”

그 시각, 지훈이의 상태는 눈부시게 호전되고 있었다.
이종 장기 이식 후 사흘이 지난 시점, 중환자실 격리 병동에서 지훈이는 스스로 숟가락을 들고 미음을 먹을 정도로 회복했다. 심박수와 간 수치는 완전히 정상 범위를 그리며 기적적인 생존율을 증명해 내고 있었다.

“강현아, 세계 이종이식학회(IXA)랑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NEJM에서 난리가 났어!”

김태진이 태블릿 PC를 들고 흥분한 채 병실로 들어왔다.

“우리 연구소 한민우 박사님 팀이랑 네 이름으로 제출한 이종 이식 임상 리포트 초안을 보고, 학회장들이 직접 한국으로 날아오겠대. 특히 독일이랑 미국 흉부외과 학회에서는 공동 연구를 제안하며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어.”

“예상했던 일이지.”

강현은 지훈이의 청진을 마치고 담담히 답했다.
전생에서 이종 장기 이식은 멸시받던 학문이었으나, 현생에서 강현의 ‘신의 손’ 감각과 한민우 박사의 형질전환 기술이 합쳐지며 의학 역사의 패러다임을 10년은 앞당긴 셈이었다.

그때, 의국 문을 열고 박성진이 머리를 긁적이며 들어왔다.

“야, 천재 인턴…… 아니, 이제 레지던트 백강현 선생. 바쁘신데 방해해서 미안하다.”

“성진 형. 무슨 일 있어요?”

강현이 반갑게 물었다. 박성진은 전생에서나 현생에서나 강현이 가장 신뢰하는 응급실의 든든한 조력자였다.

“응급실에 검찰 수사관들이 찾아왔어. 오태민 그 영감탱이가 검찰 조사실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버티고 있다네? 뒤에서 든든한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붙어서 ‘강압 수사’니 ‘비자금의 대가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하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있대.”

박성진의 말에 태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대로 집행유예나 솜방망이 처벌로 풀려나기라도 하면 골치 아파지는데. 메디바이스가 로비 자금으로 꼬리를 자르고 오태민만 빼돌리려는 속셈이 분명해.”

“쉽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강현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그는 주머니에서 암호화된 USB 하나를 꺼내 책상 위에 툭 던졌다.

“이게 뭐야?”

태진과 성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메디바이스 한국 지사가 지난 5년간 국내 주요 국회의원들과 보건복지부 고위 관료들, 그리고 병원장들에게 뿌린 리베이트와 로비 장부 원본입니다. 그들의 금융 거래 내역과 비밀 회합 일지까지 전부 들어 있죠.”

“너…… 이걸 대체 어디서 구한 거야?”

태진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이건 단순한 병원 내 정치를 넘어 대한민국 보건의료계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수단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생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메디바이스의 은밀한 자금 세탁 통로를 역추적하여, 강현이 신의 손 바이오 연구소의 정보 보안팀을 통해 완벽하게 해킹해 둔 자료였다.

“오태민이 대형 로펌을 방패 삼아 버틴다면, 방패째로 부숴버리면 그만입니다. 성진 형, 이걸 검찰청 안민우 검사님께 전달해 주세요. 오태민이 묵비권을 깰 수밖에 없을 겁니다.”

“어…… 어, 알았어. 야, 넌 진짜 의사가 아니라 무슨 첩보원이냐?”

박성진이 혀를 내두르며 USB를 챙겼다.

강현은 창밖으로 보이는 명성대학병원의 전경을 내려다보았다.
오태민의 몰락과 함께, 병원에 굳게 처져 있던 어둠의 장벽이 무너지고 찬란한 개혁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차가운 메스를 쥔 백강현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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