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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8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8화: 질투의 덫

명성대학병원 흉부외과(CS) 의국.

"이게 말이 돼? 인턴 새끼가 과장님 어시스트를 서서 메인 문합을 했다고?"
"그러니까 말이야. 오태민 교수님 수술방에서도 사고 칠 뻔한 거 수습했다더니, 이번엔 소아 심장 수술까지 지가 다 했대."
"쳇, 빽이 좋은가 보지. 한성그룹 이사장이 병원장실까지 찾아와서 뒤를 봐줬다잖아."

의국 한구석에서 4년차 치프 레지던트 이민우와 1년차 레지던트들이 커피를 마시며 수군거렸다. 특히 이민우의 얼굴은 흙빛이었다.

그는 오태민 교수의 심복이자 차기 펠로우 임용을 노리는 처지였다. 오태민이 강현으로 인해 병원 내 입지가 좁아지자, 덩달아 자신의 미래까지 불투명해졌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민우 선생님, 오 교수님이 백강현 저놈 그냥 두면 안 되겠다고 하시는데요. 병원 내 여론이 다 저놈한테 쏠리고 있어서, 저놈이 흉부외과 전공의로 지원이라도 하는 날엔 골치 아파진다고……."

동기 인턴이자 이민우의 밑에서 아부하기 바쁜 박도현이 속삭였다. 박도현 역시 동기인 강현이 독보적인 주목을 받는 것에 배가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이민우는 찻잔을 탁 내려놓으며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인턴 놈이 머리가 좀 비상하다고 나대는데, 병원 일이 머리로만 되나? 몸이 부서지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지. 도현아, 백강현 다음 주 당직 스케줄 가져와라."

"네, 여기 있습니다."

"백강현 당직 스케줄, 월, 화, 수 3연속 중환자실(ICU) 전담 당직으로 수정해. 그리고 격리 병동 다발성 장기 부전 환자들 드레싱이랑 카테터 관리도 전부 강현이 몫으로 몰아넣어."

"월, 화, 수 3연속 ICU 당직이요? 그건 레지던트들도 쓰러져 나가는 스케줄 아닙니까?"

"쓰러지라고 짜는 거야. 사람이 잠을 못 자고 피로가 극도에 달하면, 단순한 바이탈 체크나 처방전 전달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하기 마련이지. 의사한테 환자 바이탈 놓쳐서 사고 내는 것만큼 확실한 매장은 없으니까."

이민우의 눈빛에 잔인한 독기가 서렸다.


그렇게 강현의 지옥 같은 3연속 ICU 당직이 시작되었다.

ICU는 24시간 내내 모니터의 경고음이 울리고, 언제 환자가 사망할지 모르는 긴장의 연속인 공간이다. 3일 밤낮을 제대로 눈 한 번 붙이지 못하고 환자들의 바이탈을 체크하고 드레싱을 도맡는 것은 육체적 고문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민우와 박도현은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강현의 신체는 회귀와 함께 완전히 새롭게 깨어났다는 점이었다.

[말초신경 절대 인지 활성화]
[자율신경계 피로도 자가 제어 돌입]

강현은 심호흡을 통해 자신의 자율신경계를 통제하고 있었다. 뇌로 가는 혈류량을 조절하고, 미세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최소한의 에너지만으로 신체 기능을 최적화하는 감각을 터득한 것이다. 3시간만 깊이 잠들어도 다른 사람이 10시간 잔 것 이상의 회복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새벽 3시, 중환자실.

강현은 졸음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훔쳐보는 박도현을 눈치채고도 모른 척 환자의 바이탈을 확인했다.

그때, 박도현이 강현에게 차트 한 장을 슥 밀어 넣었다.

"어이 강현아, 7번 베드 이정우 환자. 이민우 선생님이 지금 즉시 칼륨(K) 20mEq 오프닝(투약)하라고 지시하셨어. 바쁘니까 네가 믹스해서 라인에 달아라."

강현은 차트를 받아들었다.

7번 베드 환자는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

강현의 눈이 날카롭게 가늘어졌다.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고농도 칼륨을 이 타이밍에 바로 주입하라고?'

정상인에게도 칼륨 급속 주입은 심정지를 유발하는 치명적인 행위다. 신장 기능이 망가진 신부전 환자에게 칼륨을 이 속도로 주입하면 100% 하이퍼칼레미아(Hyperkalemia, 고칼륨혈증)로 인한 심정지가 발생한다.

차트의 오더 서명을 보니 이민우의 필체가 맞았지만, 투약 수치 부분이 미세하게 수정된 흔적이 있었다. 볼펜의 잉크 압력과 미세한 자국이 강현의 '절대 인지' 감각에 걸려들었다.

'이민우와 박도현, 이 녀석들이 나를 살인자로 만들려고 덫을 놨군.'

강현이 지시대로 칼륨을 주입하면 환자는 즉사하고, 강현은 '처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치명적인 약물을 오투약한 살인 인턴'이 되어 감옥에 가게 될 터였다.

강현은 속으로 비소를 지으며 박도현을 바라보았다. 박도현은 침을 삼키며 강현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도현아."

"어, 어? 왜?"

"이 오더, 이상하지 않아? 7번 베드 환자 신부전증인데, 칼륨을 이 용량으로 주입하면 심정지 와. 이민우 선생님이 정말 이렇게 지시하셨다고?"

"어? 그, 그럴 리가 있냐! 치프 선생님 오더인데 네가 뭔데 토를 달아? 그냥 빨리 지시하신 대로 해!"

박도현이 짐짓 큰소리를 쳤지만, 귀끝이 붉어지는 것을 감추지 못했다.

강현은 슬그머니 스마트폰을 켜서 녹음 버튼을 눌렀다.

"그럼 이민우 선생님한테 내가 직접 유선으로 확인해 볼게. 신부전 환자에게 칼륨 투약 오더가 맞는지."

"야! 바쁘신 치프 선생님한테 새벽에 그런 사소한 일로 전화를 해? 너 미쳤어? 그냥 시키는 대로 하라니까!"

박도현이 다급하게 강현의 팔을 붙잡았다.

강현은 박도현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며, 차트를 탁 소리 나게 덮었다.

"이 처방대로 투약하면 환자는 10분 안에 심정지로 죽는다. 그리고 이 투약 오더를 나한테 직접 전달한 건 너지, 박도현."

"뭐, 뭐라고?"

"내 손을 타기 전에, 이미 난 이 환자의 저녁 랩(Lab, 혈액 검사) 데이터에서 포타슘(칼륨) 수치가 5.8로 이미 고칼륨혈증 위험군인 걸 확인했어. 이 처방은 명백한 의료 살인 행위다. 이걸 알면서도 나한테 믹스하라고 강요한 건 너고."

강현의 목소리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너……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박도현의 얼굴이 하얗게 흙빛으로 변했다. 강현은 3일 밤낮을 새워 피로에 찌들어 판단력이 흐려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환자의 혈액 검사 수치까지 완벽하게 외우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박도현. 내일 아침 회진 때 이 차트 그대로 과장님께 보고할 거야. 물론 이민우 치프가 직접 서명한 오더지와, 방금 네가 나한테 억지로 투약을 지시하며 다그친 녹음 파일도 함께 제출할 생각인데."

강현이 스마트폰을 흔들며 차갑게 미소 지었다.

"어떻게 생각해? 네 의사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지금 당장 이민우한테 가서 이 개수작에 대해 자백하는 게 좋을지."

박도현은 다리가 풀려 제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들의 어설픈 질투의 덫은, 백강현이라는 괴물 같은 존재 앞에서 너무나 하찮게 깨져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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