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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7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7화: 작은 심장을 구하라

"소아용 마이크로 니들 홀더랑 10-0 프롤렌(Prolene) 준비해! 서둘러!"

소아흉부외과 과장 윤혜원의 묵직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수술방을 쟁쟁하게 울렸다.

윤혜원 과장은 명성대학병원 내에서 오태민과 대척점에 서 있는 몇 안 되는 의사였다. 실력이 출중하고 오직 환자만을 생각하는 고결한 인품을 지닌 학자. 회귀 전 강현이 가장 존경했던 선배이자, 유일하게 그의 편에 서 주려다 병원 권력 다툼에 밀려 지방 병원으로 좌천되었던 비운의 거장이었다.

"과장님, 심낭 절개하자마자 동맥류 파열 부위에서 출혈이 솟구칩니다! 우회로 이식할 혈관 채취 끝났습니다!"

퍼스트 어시스트를 선 전임이 최현우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다섯 살짜리 아이의 가슴뼈를 열고 드러낸 심장은 어른의 주먹 반 크기도 되지 않았다. 그 조그마한 심장 위에 붙은 관상동맥의 굵기는 고작 1.5mm 안팎. 게다가 가와사키 합병증으로 인해 혈관 벽이 퉁퉁 붓고 흐물흐물해진 상태였다.

"이식 편(Conduit)으로 준비한 복사정맥을 좌전하동맥 말단부에 이어 붙인다. 시야 잘 잡아!"

윤혜원 과장이 돋보기 루페(Loupe)를 눈에 맞추고 얇은 마이크로 바늘을 쥔 손을 뻗었다.

그러나 1.5mm 굵기의 흐물흐물한 혈관에 바늘을 찌르는 순간, 참담한 찢어짐 소리가 윤혜원의 손끝을 타고 전달되었다.

사각-.

"아……! 조직이 너무 약해!"

혈관 벽이 염증으로 인해 썩은 밧줄처럼 툭 터져 버렸다. 찢어진 혈관 부위에서 다시 붉은 선혈이 울컥 뿜어져 나왔다.

"썩션! 썩션 대!"

최현우가 황급히 썩션 팁을 갖다 댔지만, 시야는 이미 피로 물들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윤혜원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과장님, 심폐기 돌린 지 50분 지났습니다. 이대로 지체되면 소아 환자의 경우 심근 손상과 뇌 손상 우려가 큽니다!"

마취과 의사의 다급한 지적에 수술방의 온도가 급격히 빙점 이하로 떨어지는 듯했다.

최현우는 심장이 터질 듯한 압박감에 손을 덜덜 떨며 마이크로 핀셋을 놓칠 뻔했다.

'유착 부위가 너무 심하고, 혈관 벽의 내막과 외막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일반적인 힘 조절로는 바늘을 통과시키는 순간 혈관이 갈기갈기 찢어질 수밖에 없다.'

세컨드 어시스트로 뒤에서 지켜보던 강현의 뇌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그의 '절대 인지' 감각이 1.5mm 혈관의 단면을 초고배율 현미경처럼 입체적으로 분해하여 보여주었다.

어디를 찔러야 찢어지지 않는지, 혈관 조직 중 그나마 염증이 덜해 팽팽한 인장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섬유질 세포들이 어디에 분포해 있는지, 손끝의 감각이 직관적으로 그 좌표를 찍어주었다.

강현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과장님, 저에게 니들 홀더를 넘겨주십시오."

"뭐……?"

윤혜원이 루페를 위로 올리며 강현을 바라보았다.

"인턴 백강현이라고 합니다. 저 흐물흐물한 혈관 벽의 내막과 외막을 고정하여 문합할 수 있는 지점을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백강현…… 오 교수 수술방에서 활약했다던 그 인턴인가?"

윤혜원의 눈에 불신과 의혹이 스쳤다. 하지만 지금 이 방 안에서 대안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퍼스트인 최현우는 이미 멘탈이 붕괴되어 손을 떨고 있었고, 시간은 아이의 목숨을 1초 단위로 갉아먹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혈관이 더 찢어지면 그 즉시 바토해라. 내 손으로 다시 닫을 테니까."

윤혜원이 무거운 결단을 내리며 니들 홀더를 넘겼다.

강현은 기구를 넘겨받았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10-0 프롤렌 실이 매달린 침날이 강현의 오른손 끝에서 팽팽하게 고정되었다. 강현은 루페조차 쓰지 않았다. 오직 손끝의 절대 인지와 초미세 통제력만을 믿었다.

서걱.

강현의 바늘이 찢어진 소아 환자의 혈관 벽을 관통했다.

"……!"

윤혜원은 침을 삼켰다. 강현의 손끝에는 미세한 진동조차 없었다.

보통 의사들은 혈관을 꿰맬 때 미세한 손떨림(Physiological tremor)을 피하지 못한다. 하지만 강현의 손가락 근육은 말초 신경계의 지배를 완벽히 받으며 기계보다 더 안정된 궤도로 바늘을 움직였다.

강현의 손가락 끝이 혈관 벽을 만질 때마다, 찢어질 듯 약해진 조직의 섬유 강도와 두께가 뇌리로 전달되었다.

'여기는 0.1g의 압력만 가해야 한다. 여기는 0.3g.'

강현은 실을 당길 때 가해지는 손끝의 물리적 압력을 정밀 저울처럼 소수점 단위로 조절했다.

바늘이 들어가고, 실이 빠져나오고, 미세한 매듭이 지어진다.

1.5mm 굵기의 혈관에 정확히 8바늘의 연속 봉합(Continuous suture)이 이루어졌다. 0.2mm의 간격으로 오차 없이 놓인 바늘땀들은 흐물흐물하던 아이의 혈관 벽을 견고하게 이어 붙였다.

"말도 안 돼……."

윤혜원 과장의 입에서 신음 같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루페를 끼고 보아도 겨우 보이는 그 미세한 문합 부위가, 마치 공장에서 정밀 기계로 뽑아낸 것처럼 한 치의 일그러짐도 없이 완벽하게 이식편 혈관과 연결되어 있었다.

"문합 완료되었습니다. 클램프 오픈해 주십시오."

강현이 덤덤하게 말하자, 최현우가 떨리는 손으로 집게를 풀었다.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단 한 방울의 피도 비쳐 나오지 않았다. 우회로를 타고 시원하게 흐르는 혈액이 아이의 심장 근육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쿵쾅. 쿵쾅.

기계로 억지로 뛰게 하던 아이의 심장이, 비로소 제 힘으로 힘차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하아……."

수술방 안의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윤혜원 과장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강현의 멀쩡한 오른손을 쳐다보았다.

"백강현 선생. 자네…… 대체 정체가 뭔가? 이 수준의 마이크로 수술은 세계 최고의 대가들도 이렇게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

강현은 수술 가운을 정리하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저 환자를 살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과장님."

윤혜원은 가슴 벅찬 전율을 느끼며 생각했다.
눈앞에 있는 이 젊은 인턴은, 흉부외과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 거대한 괴물이자 기적의 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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