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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79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79화: 신성모독의 벽

"백강현은 환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마루타 실험을 즉각 중단하라!"

명성대병원 정문 앞은 오태민이 이끄는 보수 생명윤리학회와 일부 극단적 종교 단체들의 고성으로 터져 나갈 것 같았다. 확성기 소리가 병원 유리창을 흔들었다.

징역형 집행유예로 풀려난 오태민은 과거의 굴욕을 씻으려는 듯 악이 바쳐 있었다. 그는 공중파 뉴스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강현을 공격했다.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것은 아직 안전성이 1%도 검증되지 않은 살인 행위입니다! 백강현이라는 1년 차 레지던트가 자신의 영웅주의를 충족하기 위해 무고한 7세 소아 환자를 실험용 쥐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윤리법 위반이자 범죄입니다!"

오태민의 선동에 여론은 급격히 흔들렸다. 보건복지부 담당 과장들조차 여론의 눈치를 보며 수술 승인 보류 명령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뒤편의 진실은 추악했다. 김태진이 의국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며 분노를 터뜨렸다.

"강현아, 오태민 저 새끼 뒷조사해 보니까, 아에온 재단의 강경파였던 독일의 거대 제약사 '메디바이스(Medivise)'에서 수억 원대 리서치 자금을 지원받았어. 메디바이스가 개발 중인 인공 장기 기계 특허권을 보호하려고, 우리의 이종 장기 이식 수술을 무조건 막으려 드는 거야."

"자본의 개가 되어 의학의 발전을 막겠다라…… 변하지 않는 인간이군."

강현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 순간, 소아 중환자실의 알람이 찢어질 듯 울렸다.

"지훈이 바이탈 어레스트입니다! 에피네프린 투여하고 가슴 압박 시작하세요!"

강현과 태진은 즉시 소아 중환자실로 뛰어 들어갔다. 지훈이의 심전도는 이미 불규칙한 세동을 그리고 있었고, 간 수치 폭발로 인해 뇌부종까지 겹쳐 간성혼수(Hepatic Coma) 상태에 빠져 있었다.

ECMO(체외막산소공화장치)를 억지로 가동해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지만,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반나절도 남지 않았다.

"더는 지체할 수 없습니다. 이사장님, 면허 박탈을 각오하고 응급 긴급 피난 집도를 감행하겠습니다."

임선우 교수가 굳은 결심을 한 듯 수화기를 들었다.

"내가 보건복지부 장관과 직접 통화하겠네. 응급의료법상 '다른 대안이 없는 사망 임박 환자'에 대한 임시 특별 승인을 받아내겠어. 행정 처리는 내가 책임질 테니, 백 선생은 즉시 수술 준비를 하게."

"감사합니다."

강현은 수술복으로 갈아입으며 태진에게 지시했다.

"태진아, 지하 연구소의 형질전환 돼지 심장과 간 이송 준비해. 오태민과 그 하수인들이 방해하기 전에 오늘 밤 즉시 집도한다."

"알았어! 연구소 가드들 배치해서 이송 라인 통제할게!"

수술방의 조명이 켜졌다. 병원 밖에서는 여전히 폭우 속에서 시위대의 붉은 횃불과 메가폰 소리가 번뜩였지만, 강현의 마음속은 거대한 태풍의 눈처럼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 동물의 경계를 넘어 인간을 구하려는 신의 손끝이, 차갑고 날카로운 메스를 쥐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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