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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78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78화: 새로운 도전, 이종 장기 이식

명성 국민의료재단과 신의 손 바이오 연구소의 출범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의료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아에온의 자본 공격을 막아내고 의료 주권을 지켜낸 백강현의 이름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강현의 복수가 일단락된 평화로운 의국에, 또다시 절박한 생명의 부름이 찾아왔다.

"강현아, 소아 중환자실(PICU)에 새로 입원한 7살 지훈이 차트 봤어?"

김태진이 무거운 표정으로 차트를 건넸다.

지훈이는 선천성 확장성 심근병증(Dilated Cardiomyopathy)과 급성 간부전(Acute Liver Failure)을 동시에 앓고 있는 복합 장기 부전 소아 환자였다. 뇌사자 장기 기증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소아 장기 기증자는 한국에서 1년에 몇 명 나오지 않는 극도의 희귀 케이스였다. 지훈이의 심장과 간은 이미 벼랑 끝에 몰려 있어, 일주일을 넘기기 힘든 상태였다.

"인간 기증자를 기다리는 건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강현의 진단에 윤혜원 과장과 한민우 박사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대안으로 한민우 박사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백 선생, 우리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형질전환 미니 돼지(Alpha-Gal Knock-out Pig)의 이종 장기 이식(Xenotransplantation)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유전자 가위 기술로 인간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차단한 장기들이 이미 원숭이 실험을 마친 상태입니다."

"이종 이식이라고요……?"

윤혜원 과장의 눈이 크게 떠졌다.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것은 수많은 면역학적 장벽과 의학계의 거센 반발을 넘어야 하는 미답의 영역이었다. 아직 성인에서도 제대로 된 장기 생존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7세 소아에게 이종 이식을 시도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거대한 모험이었다.

"하겠습니다."

강현이 단호하게 메스를 만지며 말했다.

"지훈이에게는 대안이 없습니다. 동물의 장기라는 이유로 아이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한 박사님, 형질전환 돼지의 심장과 간의 면역 호환성 데이터를 즉시 다시 검토해 주십시오. 제가 직접 집도하겠습니다."

"알겠네. 즉시 이종 장기 전용 바이오 클린룸 가동하지."

한민우의 얼굴에 긴장 섞인 열정이 올랐다.

하지만 수술 계획이 병원 내 심의위원회에 제출되자마자, 보수적인 의료계와 외부 종교 단체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과거 의료사고 독박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오태민 전 교수가 최근 집행유예로 풀려나와 보수 바이오 윤리학회 임원진과 손을 잡고 명성병원 앞에서 피켓 시위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심는 신성모독을 중단하라!"
"백강현은 검증되지 않은 동물 실험으로 소아 환자를 살해하려 한다!"

명성대병원 정문 앞은 시위대와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복수를 끝냈다고 생각한 순간, 오태민이라는 해묵은 망령과 보수적인 의학계의 장벽이 백강현의 앞길을 다시 가로막아 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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