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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75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75화: 심장 속의 불꽃

수술실 참관석은 명성대병원의 모든 흉부외과 스태프들과 전공의들, 그리고 외신 기자단 일부까지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성인 L-TGA(대혈관 전위)에 에브스타인 기형이라니…… 이건 소아 때 수술을 안 받았으면 이미 죽었어야 할 환자야. 34세 성인의 심장 혈관 구조가 바뀐 상태로 이만큼 버틴 것 자체가 기적이야."

윤혜원 과장이 굳은 표정으로 모니터를 주시했다.

일반적인 심장 수술은 단순히 막힌 곳을 뚫거나 찢어진 곳을 꿰매는 것에 그치지만, 이번 수술은 심장의 방(심방, 심실)과 혈관(대동맥, 폐동맥)의 흐름 자체를 통째로 뒤바꾸는 '더블 스위치(Double Switch)' 수술이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수술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개흉 끝났습니다. 인공심폐기 가동합니다."

서지훈 과장의 어시스트 하에 강현은 헬렌의 가슴을 열었다.

심낭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헬렌의 심장은 기형적이고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있었다. 특히 전신으로 피를 뿜어내던 우심실은 무리한 과부하로 인해 벽 두께가 2mm 이하로 얇아져 투명하게 비칠 정도였다. 건드리는 순간 터져나갈 것 같은 위험한 상태.

강현은 심장 위로 손을 가져갔다.

'절대 인지(Absolute Perception).'

헬렌의 심장 내부가 입체적으로 분석되어 강현의 뇌리에 펼쳐졌다.

구조적 기형보다 더 끔찍한 복병이 숨어 있었다. 대혈관이 뒤바뀌면서 심장의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방실전도계(AV Conduction System)'의 경로가 비정상적인 위치로 꼬여 흐르고 있었다. 바늘 끝이 이 미세한 신경선 전도 경로를 단 0.1mm라도 스치면 심장은 즉시 영구적인 전도 차단에 빠져 다시는 스스로 뛰지 못하게 된다.

"심장 정지액 주입. 대동맥 차단(ACC)."

탁.

심장이 멈추자 수술실 내부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심방 격벽 절개합니다. 심방 스위치(Mustard/Senning Procedure) 준비."

강현의 손놀림이 시작되었다.

심방 내부의 벽을 절개하여 산소가 부족한 정맥혈과 산소가 풍부한 동맥혈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교차시키는 인공 배플(Baffle)을 만들어야 했다. 강현은 환자 자신의 심낭 조직을 이용해 정교한 배플을 재단해 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로 미로를 엮는 듯한 손놀림.

참관석의 노련한 스태프들은 강현의 봉합 속도와 정확도에 질겁했다. 심방 안쪽의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혈류가 새지 않도록 촘촘하게 바늘을 밀어 넣는 강현의 손끝에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었다.

"우심방 내 배플 형성 완료. 이제 대혈관 스위치(Arterial Switch) 들어갑니다."

강현이 대동맥과 폐동맥을 절단하기 시작했다. 위치가 바뀐 두 혈관을 잘라 서로 제자리로 맞바꾸어 붙이는 초고난도 과정이었다.

대동맥 뒤쪽에 숨어 있는 관상동맥(Coronary Arteries)을 떼어내어 새로 연결할 대동맥 벽에 이식해야 하는 가장 정밀한 단계. 1mm 미만의 미세 혈관들이 강현의 메스 끝에 매달려 요동쳤다.

강현의 눈동자에 심장 속 불꽃처럼 강렬한 집중력이 타올랐다. 신의 손끝이 마침내 인간의 설계를 바로잡는 기적의 궤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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