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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72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72화: 두 번째 거래

헬렌 스털링은 굳어 있던 안면 근육을 억지로 풀며 마른기침을 뱉었다. 그녀의 입술 사이로 옅은 혈색의 침이 배어 나왔지만, 그녀는 우아하게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아냈다.

"과연…… 소문대로 대단한 통찰력이군요, 백 선생. 맞습니다. 제 심장은 이미 한계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유전자 복제 인간까지 만드는 원시적인 짓을 벌였지만, 저는 한민우 박사의 바이오 패치와 백 선생의 손기술이야말로 제 심장을 재건할 유일한 열쇠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헬렌은 차갑게 시선을 낮추며 말을 이었다.

"제안을 수정하죠. 명성대병원에 대한 장내 매수를 전면 중단하겠습니다. 대신 제 수술을 성공시켜 주십시오. 그것만 해주신다면 아에온은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겠습니다."

임선우 교수가 순간 솔깃한 표정을 지었다. 병원의 경영권을 완벽하게 지키면서도 아에온의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하지만 강현은 비웃음이 섞인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제안이 너무 소박하군요, 헬렌 박사님."

"뭐라고요?"

"병원을 인질로 잡고 흔들던 강도단과 거래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살고 싶다면 조건이 아니라 양복을 벗고 환자의 자세로 엎드리십시오. 먼저 매집한 명성의료재단 지분 전체를 우리 공익 재단에 조건 없이 무상 기증하십시오. 그리고 아에온이 한국 내에 보유한 모든 바이오 제약 자산과 특허권을 신의 손 연구소로 이관하겠다는 각서에 서명하십시오."

헬렌의 눈빛에 깃든 우아함이 순식간에 벗겨지고 지독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백강현……! 자네가 지금 처지를 착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내일 당장 지분 35%를 넘겨 이사회를 장악하면 자네는 일개 피고용인 의사일 뿐이야. 내가 명령하면 자네는 메스를 잡아야만 해!"

강현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헬렌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읊조렸다.

"해보십시오. 경영권을 빼앗고 나를 해고해 보십시오. 그리고 아에온의 백업 서전들을 데려다 당신의 그 유리 같은 심장을 째 보십시오. 만에 하나 나를 협박해 강제로 수술방에 밀어 넣는다 해도……."

강현이 헬렌에게 한 걸음 다가서며 몸을 굽혔다. 그의 서늘한 숨결이 헬렌의 귀에 닿았다.

"수술 중 내 손끝이 단 0.1mm만 삐끗해도, 당신의 그 얇은 우심실 벽은 분수처럼 피를 뿜으며 찢어질 겁니다. 그리고 테이블 데스(Table Death)로 기록되겠지요. 살릴 수 있는 것도 나지만, 가장 자연스럽게 죽일 수 있는 것 또한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너……!"

"가자, 태진아. 환자분이 머리를 더 식혀야 할 것 같구나."

강현은 임선우 교수와 함께 뒤돌아 서서 망설임 없이 펜트하우스를 걸어 나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헬렌은 억눌렀던 기침을 쏟아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손수건이 붉은 피로 흥건하게 젖어 들어갔다.

"쿨럭! 컥……!"

"이사장님! 괜찮으십니까?!"

비서들이 허겁지겁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헬렌은 붉은 입술을 깨물며 눈을 부릅떴다.

"백강현…… 오만한 놈. 감히 내 목숨을 쥐고 나를 협박해? 한성바이오와 명성재단 적대적 M&A 지시해 둔 거, 전력을 다해 집행해! 놈들을 완전히 파산시켜 무릎 꿇게 만들고 내 앞에 끌고 오란 말이야!"

그녀의 악에 받친 명령과 함께, 아에온의 무한한 자본력이 한성그룹과 명성대병원의 목줄을 강하게 조이기 위해 사나운 기세로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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