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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64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64화: 신의 손을 거래하다

다음 날 오전, 생명 유지 장치의 약물 농도가 조절되면서 아서 스털링이 잠시 의식을 되찾았다. 빅터 밴스는 강현을 그의 병실로 급히 불렀다.

병실을 지키던 무장 경비원들이 물러가고, 오직 강현과 침대 위의 노인만이 마주 앉았다. 스털링은 핏기 없는 눈동자로 강현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그의 목소리는 갈라진 모래바람처럼 건조하고 쇳소리가 섞여 있었다.

"백강현 선생…… 자네가 어젯밤 지하 4층 격리 구역 근처를 서성거렸다는 보고를 받았네."

노인의 직설적인 말에도 강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봤는지도 알고 계시겠군요."

"한민우 박사…… 맞지? 우리 재단의 미래를 짊어질 유전자 설계자이자, 내 새로운 삶의 열쇠."

스털링은 억지로 마른침을 삼키며 비열하게 웃었다.

"자네 눈에는 우리가 악마로 보이겠지. 하지만 나는 이 세상의 부(富)와 권력의 거대한 축을 지탱하는 존재일세. 내가 죽으면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흔들리고 수십만 명이 일자리를 잃지. 자네가 내 심장을 갈아 끼워 준다면, 자네의 스위스 비밀 계좌로 50억 달러(약 6조 원)를 즉시 송금하겠네. 또한 자네가 원하는 모든 의학 연구 지원과 법적 면책 특권을 약속하지. 신의 손을 가진 자에게 걸맞은 신의 지위를 주겠다는 뜻이네."

"제안은 달콤하군요. 하지만 내가 거절한다면 어떻게 됩니까?"

강현의 냉소적인 질문에 스털링의 눈빛이 잔혹하게 변했다.

"자네가 거절해도 한민우 박사는 죽네. 내 백업 의료진이 그의 심장을 적출해 수술을 진행할 테니까. 비록 성공률은 낮아지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자네와 함께 온 저 영리한 해커 친구, 그리고 한국에 있는 자네의 스승과 동료들은 24시간 이내에 끔찍한 '가스 폭발 사고'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걸세."

스털링은 늙고 병들었지만, 세상을 지배해 온 뱀의 지혜와 잔인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강현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이내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좋습니다. 제안을 수락하죠."

스털링의 눈에 안도의 빛이 스쳤다.

"현명한 선택이군."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수술 전에 약속한 50억 달러의 절반을 선입금해 주십시오. 그리고 수술방에는 내 손발이 될 김태진 선생만을 어시스트로 대동하겠습니다. 스위스 의료진은 보조 및 모니터링만 담당하게 하십시오. 내 수술 리듬을 방해하는 자가 있으면 칼날이 삐끗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도록 하지. 빅터, 즉시 송금 절차를 밟아라."

병실 밖에서 대기하던 빅터 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숙소로 돌아온 강현은 김태진과 단둘이 남게 되자마자 방 안의 모든 도청 장치를 무력화하는 전파 방해기를 가동했다.

"태진아, 한성그룹 보안팀이랑 연락 닿았어?"

태진이 극비 위성 통신망이 연결된 화면을 보여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명성재단 임선우 이사장님이 보낸 블랙 옵스(비밀 전술팀) 12명이 이미 이 요양원 외곽 숲속에 잠입 완료했어. 수술 당일 혼란을 틈타 침투할 준비를 마쳤대."

"좋아. 수술실 안은 내가 통제한다."

"근데 강현아, 진짜 한민우 박사의 심장을 꺼낼 거야? 그럼 그 사람은 죽잖아!"

태진의 다급한 질문에 강현은 메스를 매만지며 차갑게 미소 지었다.

"꺼내야지. 하지만 죽이지는 않는다."

"어……? 그게 무슨 소리야?"

"스털링에게는 한민우의 진짜 심장이 아니라, 내가 수술 중에 '절대 인지'로 조작한 바이오 하이브리드 판막 패치와 대체 조직을 이식할 거다. 그리고 한민우 박사의 심장은…… 잠시 멈췄다가 수술실 안에서 기적처럼 다시 뛰게 만들 거야. 0.01%의 확률을 뚫는 사기극을 시작한다."

강현의 눈동자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빛났다. 신의 손을 가진 외과의의 손끝에서, 악마들의 대가리를 깨부술 거대한 반역의 서막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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