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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63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63화: 스위스의 비밀 요람

만년설이 뒤덮인 알프스산맥의 웅장한 봉우리들 사이로, 아에온 재단의 전용 헬기가 미끄러지듯 하강했다.

헬기에서 내린 백강현과 김태진을 맞이한 것은 숨이 막힐 정도로 현대적이고 삼엄한 보안을 자랑하는 요새 같은 건축물이었다. 겉보기에는 최고급 요양 병원 같았지만, 사방에 배치된 무장 경비원들과 최첨단 생체 인식 스캐너들이 이곳이 단순한 의료 시설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곳은 아에온 스위스 바이오텍 센터(Aeon Swiss Biotech Center)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생명공학 기술이 집약된 곳이죠."

안내를 맡은 빅터 밴스가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현은 묵묵히 걸으며 '절대 인지' 감각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두꺼운 강화유리와 차폐벽 너머로 병원 곳곳의 미세한 기계 진동음, 통신 신호, 그리고 인간들의 심장 박동 소리가 강현의 머릿속에 점 형태로 매핑되기 시작했다.

그들이 안내받은 곳은 지하 2층의 초초기압 청정 병실이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수많은 생명 유지 장치와 튜브에 둘러싸인 한 노인이 누워 있었다. 피부는 말라붙은 낙엽처럼 얇았고, 앙상한 가슴은 기계 호흡에 의존해 억지로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바로 크로노스 클럽의 창립자이자 아에온 재단의 정점, 아서 스털링(Arthur Sterling)이었다.

강현이 노인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손목을 잡았다.

'절대 인지.'

노인의 체내가 강현의 머릿속에 투영되었다. 심장 근육은 이미 섬유화되어 굳어 있었고, 관상동맥은 콘크리트처럼 석회화가 진행되어 피가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얇은 틈새만 남아 있었다. 언제 멈춰도 이상하지 않은 시한폭탄 같은 상태였다.

"수술 예정일은 사흘 뒤입니다. 이식할 심장은 모든 유전자 매칭 검사를 완벽하게 마친 상태로 대기 중입니다."

밴스의 설명에 강현이 나직하게 물었다.

"이식할 심장의 기증자는 누구입니까? 94세 노인에게 완벽하게 유전자가 일치하는 심장이 그렇게 쉽게 구해질 리가 없는데."

밴스는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아꼈다.

"재단의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와 기증 네트워크를 통해 합법적으로 확보한 장기이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백 선생은 오직 집도에만 신경 쓰시면 됩니다."

하지만 강현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날 밤, 아에온 측이 제공한 VIP 숙소에서 강현은 김태진과 머리를 맞댔다. 태진이 초소형 해킹 단말기를 꺼내 병원 내부 인트라넷 보안망을 조심스럽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강현아, 이 병원 지하 4층 격리 구역에 엄청난 트래픽이 몰려 있어. 일반적인 환자 차트가 아니라 유전자 조작 및 줄기세포 배양 데이터들이야. 접근 제한이 너무 높아서 해킹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직접 확인해 보지."

강현은 조용히 일어나 복도로 나섰다. 복도 모퉁이마다 감시 카메라가 회전하고 있었지만, 강현은 카메라의 회전 주기와 맹점을 '절대 인지'로 파악해 유령처럼 비켜 나갔다.

지하 4층의 두꺼운 강철 격리문 앞. 강현은 문 근처의 벽에 손을 대고 신경망을 확장했다. 벽 너머의 공간을 감지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렸다. 아주 규칙적이고 건강한 심장 박동. 하지만 그 심장 박동에는 약물로 억제된 듯한 미세한 부정맥이 섞여 있었다.

강현의 뇌리에 격리실 내부의 구조가 3차원으로 그려졌다. 특수 무균 캡슐 안에 한 남자가 산소마스크를 쓴 채 잠들어 있었다.

그 남자의 머리맡에 붙은 차트를 강현은 절대 인지로 '시각화'해 읽어 나갔다.

[환자명: 한민우(Han Min-woo) / 나이: 29세 / 직업: 전 한성바이오 수석연구원]
[특이사항: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한 자가 장기 복제 복합체 연구원. 납치 및 격리 완료. 아서 스털링과의 HLA(조직적합성항원) 99.9% 일치. 심장 적출 대기 상태(Donor).]

강현의 주먹이 떨려 왔다.

과거 한성그룹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다 실종되었다던 천재 과학자 한민우. 아에온 재단은 아서 스털링의 수명 연장을 위해 한민우를 납치해 감금하고, 그의 심장을 적출해 스털링에게 이식하려는 끔찍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살기 위해 타인의 생명을 파먹는 악마들의 소굴.

강현은 이 어둠의 요람을 보며 맹세했다.

단순히 수술을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추악한 노인을 단죄하고 한민우를 살려 이곳을 탈출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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