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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62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62화: 아에온의 소환장

정일규 의협 회장의 구속과 대대적인 검찰 수사로 명성대병원을 옥죄던 올가미는 산산조각이 났다. 동결되었던 재정은 풀렸고, 약품 유통망도 정부의 임시 긴급 조치로 빠르게 정상화되었다. 병원은 다시 활기를 찾았고, 백강현의 이름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주임교수실에서 차를 마시던 강현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백강현 선생, 귀한 손님이 오셨네."

윤혜원 과장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선 남자는 검은색 맞춤 정장에 서구적인 이목구비, 은발을 단정하게 빗어 넘긴 노신사였다. 그의 가슴팍에는 금빛으로 정교하게 세공된 뱀과 지팡이 문양이 새겨진 배지가 빛나고 있었다. 아에온 재단의 상징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백 선생. 아에온 재단 수석 의료이사 빅터 밴스(Victor Vance)라고 합니다."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하며 밴스는 강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강현은 굳이 그의 손을 잡지 않고 덤덤하게 바라보았다.

"아에온 재단에서 직접 오시다니, 다음은 어떤 행정 제재나 음모를 꾸미고 오셨는지 궁금하군요."

강현의 뼈 있는 농담에도 밴스는 흔들림 없이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 오해가 깊으시군요. 최강우나 정일규 같은 자들은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재단의 이름을 빙자해 폭거를 저지른 아랫사람들에 불과합니다. 재단 본부는 당신처럼 위대한 천재를 적으로 돌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밴스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묵직한 고급 가죽 봉투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봉투의 겉면에는 순금으로 인쇄된 초청장이 들어 있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글로벌 외과 혁신 서밋(Global Surgical Innovation Summit)'의 공식 초청장입니다. 재단은 당신의 무마취 개심 수술 공로를 기려, 전 세계 의학계 최고 영예인 '아스클레피오스 골드 메달' 수상자로 백 선생을 선정했습니다."

강현은 초청장을 훑어보며 코웃음을 쳤다.

"영광이군요. 하지만 제가 한가하게 메달이나 받으러 스위스까지 갈 여유는 없습니다."

밴스의 눈빛이 순간 예리하게 번뜩였다. 그는 한 걸음 더 강현에게 다가서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아스클레피오스 메달은 명분일 뿐입니다. 백 선생,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우리 재단의 설립자이자 크로노스 클럽의 수장인 아서 스털링(Arthur Sterling) 경께서 현재 중증 심부전으로 임종을 앞두고 계십니다."

"……!"

"올해 94세이신 그분의 심장은 이미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심장 이식뿐이지만, 초고령의 나이와 전신 혈관의 극심한 석회화 때문에 전 세계 그 어떤 대가도 이 수술의 생존율을 1%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직 당신, 0.1mm의 오차도 없이 혈관을 다루고 신경을 통제하는 당신의 손끝만이 그분을 살릴 수 있습니다."

강현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내가 왜 그 노인을 살려야 합니까? 나를 죽이려 들었던 카르텔의 수장을."

"거절하신다면……."

밴스의 목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뼛속까지 시려 오는 한기를 담았다.

"명성대병원은 물론이고 백 선생이 아끼는 주변 인물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이번엔 정일규 같은 졸개들의 법적 다툼이 아닙니다. 국가의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아에온 본체의 거대한 힘을 보시게 될 겁니다. 반대로 수술을 성공시키신다면, 당신은 세계 의학의 정점에 서서 원하는 모든 권력과 지식을 손에 쥐게 되겠지요."

협박과 회유. 글로벌 거물이 던진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밴스가 떠난 후, 의국으로 돌아온 강현은 초청장을 만지작거렸다. 김태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강현아, 진짜 스위스에 갈 거야? 이건 뻔한 함정이잖아. 저놈들 본거지로 들어가는 건 너무 위험해."

강현은 창밖의 서울 도심을 바라보며 깊은 눈빛을 했다.

"태진아.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지. 아에온이 자기들의 심장부를 열어주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강현의 주먹이 강하게 쥐어졌다.

"가자, 스위스로. 그 거대한 카르텔의 심장을 직접 도려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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