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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58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58화: 맨손의 기적

수술실 내부의 공기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전력 부족으로 인해 비상 전등만이 희미한 주황빛을 내뿜으며 깜빡였다. 벽면에 설치된 바이탈 모니터의 수치들이 경고음을 내며 요동쳤다.

산모, 김혜수의 호흡은 거칠었고, 입가에선 여전히 연분홍빛 피거품이 배어 나왔다.

"선생님…… 제발…… 우리 아기 좀…… 살려주세요……."

김혜수가 떨리는 손으로 강현의 수술복 소매자락을 붙잡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그보다 더 짙은 모성애가 담겨 있었다.

강현은 그녀의 차가운 손을 맞잡으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산모님도, 아기도 제가 반드시 살립니다. 저를 믿고 편안히 숨을 쉬세요."

강현의 목소리에는 듣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이상한 힘이 있었다. 김혜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취과 장비 및 약제 확인 완료. 국소 마취제인 리도카인 2% 바이알 두 개가 전부입니다."

김태진의 어두운 목소리가 들렸다. 일반적인 개심 수술에 쓰이는 정맥 마취제나 가스 마취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리도카인 20cc에 생리식염수를 1대 1로 희석해. 지훈 과장님, 척추 경막외 공간(Epidural Space) 확보 및 카테터 거치 부탁드립니다."

"오케이. 바로 시작하지."

서지훈의 손길은 하버드 출신답게 군더더기가 없었다. 환자를 측와위(옆으로 눕는 자세)로 돌린 후, 요추 부위에 얇은 바늘을 삽입했다. 리도카인 희석액이 경막외 공간으로 천천히 주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흉골을 절개하고 갈비뼈를 벌리는 개흉술(Median Sternotomy)의 끔찍한 고통을 막아내기 위해선, 강현의 '절대 인지' 감각이 발휘되어야 했다.

강현이 양손을 산모의 흉부와 목덜미 주변에 가져다 댔다.

'절대 인지(Absolute Perception) 작동.'

시야가 푸르게 변하며 환자의 체내 신경망이 3차원 홀로그램처럼 강현의 뇌리에 펼쳐졌다. 척수에서 뻗어 나와 갈비뼈 사이로 흐르는 늑간신경(Intercostal Nerves), 그리고 흉골 주변의 피부 감각을 지배하는 통증 경로들이 붉은색 실선처럼 선명하게 짚였다.

강현은 미세 주사기를 들었다.

'여기, 그리고 여기.'

손끝의 초미세 통제(Micro-Control)를 발휘하여 늑간신경절마다 정확하게 리도카인 극소량을 주입해 나갔다. 마치 보이지 않는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강현의 손가락이 산모의 가슴팍 위를 부드럽게 짚으며 주삿바늘을 찔러 넣었다.

"산모님, 지금 가슴 부위가 묵직하고 남의 살처럼 느껴지실 겁니다. 맞습니까?"

"네…… 어딘가 먹먹하고……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좋습니다. 그대로 유지하세요."

마취 수준을 체크하던 윤혜원 과장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이게…… 가능한가? 국소 마취제 몇 cc만으로 흉곽 전체의 통각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통증 신호가 척수로 전달되는 시냅스 길목을 전부 물리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지금부터 신속하게 들어갑니다."

강현이 메스를 쥐었다.

"메스."

보통의 수술실이라면 환자가 깊은 잠에 빠져 있어야 할 시간. 하지만 환자는 눈을 뜨고 수술실 천장의 희미한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윽.

메스가 김혜수의 가슴 정중앙을 가르고 지나갔다. 붉은 피가 배어 나왔지만, 김혜수의 바이탈은 안정적이었고 통증으로 인한 비명이나 몸부림은 전혀 없었다.

"정말…… 통증을 못 느껴요. 말도 안 돼."

어시스트를 서던 서지훈조차 침을 삼켰다.

위잉-!

전동 흉골 전기톱(Sternum Saw)이 기괴한 마찰음을 내며 회전했다. 뼈를 깎아내는 금속음이 수술실을 가득 채웠다. 일반적인 환자라면 그 소리와 진동만으로도 기겁하겠지만, 강현은 김혜수의 시야를 멸균 포로 가려 안심시켰다.

"산모님, 덜덜거리는 진동이 느껴질 텐데 몸에 힘을 빼고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세요. 잘하고 계십니다."

"흡…… 후우……."

서걱! 서걱!

흉골이 이분되면서 심낭(Pericardium)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심낭 절개합니다."

강현이 메스로 심장을 감싸고 있는 막을 가르자, 심장이 거칠게 요동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전 수술로 심어둔 대동맥 판막의 인공 지지륜이 찢어져 덜렁거리고 있었고, 그 틈새로 피가 역류하며 심장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윤 과장님, 캐뉼라 연결하고 인공심폐기(Heart-Lung Machine) 가동 준비해 주세요."

"알았네!"

윤혜원이 신속하게 대동맥과 우심방에 튜브를 꽂아 인공심폐기 라인을 연결했다.

그때, 수술실 밖에서 쾅쾅거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험악한 고성이 들려왔다.

"의협 지시로 나온 특별 사법경찰관들입니다! 무면허 불법 의료 행위 현장을 압수수색하고 집도의 백강현을 긴급체포하겠습니다! 문 열어!"

최강우 부원장과 의협 정일규 회장이 보낸 끄나풀들이 기어코 수술실 문 앞까지 도달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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