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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55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55화: 거절의 대가

의협 회관 3층 징계위원회 대회의실.

탁, 탁, 탁-!

"의협 징계위원회 최종 결정에 따라, 전공의 백강현에 대한 의사 면허 자격을 오늘부로 3개월간 잠정 정지 처분합니다!"

정일규 의협 회장의 의사봉 소리가 차갑게 방 안을 흔들었다.

강현이 제출했던 서지훈 과장의 학술 소견서와 한성그룹 법무팀의 강력한 반박 서류들은 징계위원회의 투표함 속에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묵살당했다. 아에온 파운데이션의 막강한 자금과 권력에 매수된 징계위원들이, 정일규의 눈짓에 따라 일제히 징계 찬성표를 던진 결과였다.

그와 동시에 보건복지부는 명성대학병원을 향해 아에온의 사주를 받은 가장 치명적인 비상 행정 명령을 내렸다.

"명성대학병원이 불법 감금 시설을 원내에 묵인하고 불법 시술을 방조한 혐의가 확인되었으므로, 보건복지부 고시에 의거해 명성병원에 지급되는 모든 건강보험 요양급여(보험 수가 지급)를 즉각 전면 동결 및 지급 보류 조치합니다!"

보험 수가 지급 중단.

그것은 대학병원의 심장에 공급되던 산소와 혈액을 일시에 차단해 버리는 악랄한 사형선고였다. 대학병원의 하루 매출 수십억 원이 묶이는 순간, 재정망이 일시에 동결되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의약품 도매업체들과 제약사들은 미수금 회수를 우려해 명성대학병원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밀 수술용 약품, 수술용 특수 봉합사, 그리고 전신 마취제(Propofol 등)의 납품을 전면 중단 및 철수시켰다.

하룻밤 사이에 명성병원 동관의 메인 수술방 10개 중 8개가 약품과 소모품 부족으로 셧다운(Shutdown)되었다.

"약품이 다 떨어졌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중환자실의 생명 연장 장치에 들어갈 고농도 영양액조차 없어요!"

"정형외과랑 신경외과 예정 수술 전부 취소되었습니다! 환자 보호자들이 로비에서 불을 지르겠다고 난동을 부려요!"

병원 복도는 환자 보호자들의 비명과 의사들의 다급한 고성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미 충청도 분원으로 좌천되었음에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고 교수의 파벌, 즉 보수파 의사들은 병원 로비에서 대대적인 파업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백강현을 즉각 쫓아내라! 그 건방진 1년차 녀석 때문에 수십 년을 일구어온 명성병원이 도산하게 생겼다!"
"백강현은 물러나라! 병원 재정을 복구하라!"

피켓을 든 수십 명의 동료 의사들과 직원들이 강현이 당직실에서 나오자 사나운 눈빛으로 몰려들어 윽박질렀다.

김태진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비명을 질렀지만, 그들의 탐욕과 생존 공포에 가득 찬 눈빛을 제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강현은 로비 2층 난간에서 아래의 아수라장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결국 자격증 정지와 재정 마비인가.'

아에온 파운데이션의 칼날은 너무나 신속하고 악랄했다. 그들은 백강현을 죽이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을 묶고 그가 속한 보금자리를 굶겨 죽임으로써, 그가 스스로 기어 나와 제네바행 독배를 삼키게 만들려는 지옥의 가뭄 작전이었다.

하지만 강현의 입꼬리는 싸늘한 분노와 함께 한없이 서늘하게 비틀렸다.

그들이 산소와 약을 끊어 지옥을 만들려 한다면, 강현은 그 산소가 없는 지옥 한가운데서 맨손으로 기적을 일으켜 그들의 아성을 무참히 짓밟아 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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