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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44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44화: 1년차의 정면돌파

"야! 백강현! 미쳤어?! 내 공식 거부 오더를 무시하고 환자 몸에 손을 대는 건 명백한 무면허 불법 행위이자 하극상이야! 당장 기구 내려놓지 못해!"

서지훈 과장이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그의 긴 손가락이 분노로 부르르 떨렸다.

하지만 강현은 서지훈의 폭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응급 트레이에서 두꺼운 가이드 와이어와 쉬트 캐뉼라(Shunt Cannula)를 거침없이 낚아챘다.

"뇌사라고 하셨습니까?"

강현의 목소리는 너무나 차분하여 오히려 소름 끼치도록 차가웠다.

"환자의 심장이 뛰고 있고, 뇌세포가 마지막 숨을 쉬고 있다면 0.1%의 가능성이라도 매달려 환자를 살려내는 것이 진짜 외과의의 도리입니다. 서 과장님. 하버드에서는 가능성이 낮으면 환자를 쓰레기처럼 버리라고 가르치던가요?"

"뭐, 뭐라고?!"

서지훈이 경악하여 말을 잃은 순간, 강현은 이미 환자가 누운 이동식 베드 위로 몸을 날리듯 기어 올라가 있었다.

강현은 초음파 프로브조차 대지 않았다.

그의 왼손가락 끝이 퉁퉁 부어오른 환자의 오른쪽 목덜미, 경동맥의 분기점을 지그시 짚었다.

[말초신경 절대 인지 활성화]
[경동맥 내막 판막 플랩 위치 추적 완료]

피부 조직과 지방층 아래 깊숙한 곳, 찢어진 동맥벽 조각(Flap)이 피의 흐름에 밀려 입구를 완전히 틀어막고 있는 형상이 강현의 뇌리에 3차원 투시 화면으로 고스란히 겹쳐 보였다.

강현은 오른손에 쥔 두꺼운 캐뉼라 바늘을 비스듬히 세웠다.

그리고 주저 없이, 환자의 목 옆을 향해 바늘을 밀어 넣었다.

서걱, 툭-.

바늘 끝에서 찢어진 내막 조각을 가볍게 관통하는 기분 좋은 저항감이 강현의 손끝을 타고 전달되었다.

"쉬트 밀어 넣어."

강현의 나지막한 지시에 넋을 잃고 지켜보던 김태진이 허겁지겁 쉬트 라인을 연결했다. 강현은 가이드 와이어를 가볍게 돌리며 뇌로 통하는 우회 션트(Femoral-Carotid Shunt)를 응급실 하이브리드 베드 위에서 단 2분 만에 임시로 구축해 내었다.

대퇴동맥에서 끌어올린 맑은 산소혈이, 쉬트를 타고 뇌로 통하는 경동맥을 향해 시원하게 뿜어져 올라갔다.

삑- 삑- 삑-.

"어……?"

마취과 모니터를 주시하던 간호사가 경악 어린 단말마를 내뱉었다.

서지훈이 뇌사 징후라 단정했던 환자의 플랫에 가깝던 뇌파 그래프가, 기적처럼 상하로 요동치며 깨어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시퍼렇게 풀려 확장(산동)되어 있던 환자의 동공 크기가 스르륵 3.0mm로 조여들며 펜라이트의 불빛에 정확하게 수축 반사(Pupil reflex)를 보였다.

"동공 반사 복구되었습니다! 뇌 혈류량 즉각 정상 회복!"

응급실 스태프들이 환희에 찬 외침을 토해냈다.

서지훈은 벼락을 맞은 듯 굳어진 채 모니터와 강현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 이게 말이 돼? 보지도 않고 그 미세한 플랩을 한 번에 뚫고 션트를 잡았다고……? 기계도 아닌 인간의 손끝으로?"

서지훈의 그 거만하고 날카롭던 눈동자는, 이제 갓 1년차 전공의 백강현을 향한 가공할 만한 충격과 공포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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