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41화: 단죄의 법정, 카르텔의 붕괴
서울중앙지방법원 대법정.
수많은 취재진과 법조계, 의학계의 관계자들이 꽉 들어찬 방청석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피고인석에는 휠체어에 앉아 산소호흡기에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메디프론트의 오너이자 대한의료포럼의 회장, 김세열이 앉아 있었다.
판사가 엄숙하게 물었다.
"피고인 김세열. 검찰이 제시한 대한의료포럼의 불법 리베이트, 정관계 뇌물 수수, 그리고 장기 밀매 방조 혐의를 모두 인정합니까?"
김세열은 떨리는 손으로 산소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마이크를 향해 메마른 목소리를 내뱉었다.
"……예. 모두 인정합니다. 여기 검찰에 제출한 메디프론트의 비밀 비자금 이중 장부와 포럼 소속 의사들의 로비 리스트 원본이 그 증거입니다."
순식간에 대법정 안은 아연실색한 탄성과 속보를 타전하는 기자들의 타이핑 소리로 가득 찼다.
백강현의 손끝에 목숨을 구걸해 다시 뛰는 심장을 얻은 김세열은, 강현의 서늘한 단죄 선언에 완전히 굴복하여 약속대로 포럼의 모든 불법 증거를 자백한 것이다.
이 대폭로로 인해 대한민국 최대의 의료 카르텔 '대한의료포럼'은 역사상 최악의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히며 순식간에 공중분해 되었다.
김세열 회장은 징역 12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남은 생을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게 되었고, 오태민과 한만기 역시 각각 징역 7년과 8년의 엄벌을 피하지 못했다.
또한, 포럼의 의장이자 학회의 절대 권력이던 서울아산병원 박인성 교수 역시 학회 이사장 직위에서 영구 박탈됨과 동시에 불법 의료 담합 및 의료법 위반 공모 혐의로 수사관들에 의해 형사 구속 기소되었다.
법원 청사 앞 계단.
강현은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 플래시 세례 속에서 호송차로 끌려가는 원수들의 뒷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
회귀 전 자신을 차가운 한강 물속으로 밀어 넣었던 그 부패한 성벽이, 마침내 강현이 각성한 신의 손길 아래 완전히 무너져 내린 순간이었다.
"백 선생, 정말 고생 많았네. 자네가 일구어낸 기적일세."
임선우 교수가 휠체어를 끌고 다가와 미소를 지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교수님. 썩은 물을 걷어냈으니, 이제 진짜 병원다운 병원을 만들어야지요."
강현이 덤덤하게 답했다.
회귀 전의 억울함과 한은 완전히 씻겨 나갔다. 하지만 강현은 직감하고 있었다. 대한의료포럼의 몰락은 시작일 뿐, 대한민국 의료계의 기저에 도사린 더 거대하고 은밀한 글로벌 카르텔의 마수가 조만간 명성대학병원을 향해 뻗쳐올 것임을.
백강현의 메디컬 영웅담은, 이제 비로소 징악의 단계를 넘어 진정한 생명 수호의 본궤도로 비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