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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35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35화: 학회의 불청객

"백강현 인턴! 당장 단상에서 내려오게! 자네가 지금 벌이는 짓은 신성한 학술대회의 권위를 훼손하는 야만적인 서커스이자 사기극이네!"

박인성 학회 이사장의 날카로운 고함 소리가 로비를 가득 메운 의사들의 귓전을 때렸다.

박인성은 포럼의 간부 교수들을 거느리고 단상 앞까지 걸어 나와 강현을 매섭게 쏘아붙였다.

"뛰는 심장 수술(OPCAB)은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정식 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극히 조심스럽게 다루는 영역이네. 그런데 갓 의대를 졸업한 인턴 따위가 오태민 교수의 실수를 덮어주기 위해 조작한 날조 비디오를 대형 스크린에 틀며 전국의 의사들을 기만하려 들다니! 이사회는 자네의 이 해괴한 짓거리를 묵과하지 않을 걸세!"

박인성의 권위 섞인 으름장에 주변에 모여 있던 다른 대학병원의 주임교수들과 젊은 레지던트들도 웅성거리며 동요하기 시작했다. 학회의 절대 권력인 박인성의 눈 밖에 나면 향후 논문 게재나 교수 임용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 뻔했기에, 섣불리 명성병원의 편을 들 수 없는 분위기였다.

강현은 단상 위에서 가만히 박인성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거센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촛불처럼 잔잔하고 서늘했다.

강현은 마이크를 입가로 가져갔다.

"박 이사장님. 대리 수술을 일삼던 오태민 교수가 환자의 우심방을 파열시켰던 그 참담한 사고의 현장이 사기극입니까? 아니면, 제가 이 자리에 계신 수백 명의 흉부외과 써전 분들과 함께 직접 공유하려는 수술 데이터가 사기극입니까?"

"이 자식이 아직도……!"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습니다. 판단은 여기 계신 대한민국 최고의 칼잡이 분들께 맡기겠습니다."

강현은 주저 없이 주머니에서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눌렀다.

삑-.

로비 중앙의 거대한 8K 초고해상도 LED 스크린에 불이 들어오며, 마침내 서 의원의 수술 당시 무영등 아래 녹화된 고해상도 실제 비디오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화면에는 오태민이 박리 도중 무리하게 메스 날을 찔러 넣어 좌전하동맥 후벽의 얇은 석회화 조직을 파쇄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쫘아아아악-!

스피커를 타고 흐르는, 심장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끔찍한 음향 소리와 붉은 선혈의 묘사가 학회장 전체를 덮쳤다.

"흡……!"

화면을 지켜보던 젊은 레지던트들과 전임의들의 입에서 침을 삼키는 소리가 동시에 새어 나왔다. 수술 중 사망(Table Death)이 10초도 남지 않은 절체절명의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스크린의 영상은 슬로우 모션으로 전환되었다.

피비린내 나는 혈액의 장벽을 뚫고, 세컨드 어시스트 자리에 서 있던 백강현 인턴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정확하게 파열부를 향해 꽂히듯 밀려 들어갔다.

그리고 지그시 누르는 순간.

뿜어져 나오던 시빨간 선혈이 거짓말처럼 뚝 멈추는 기적 같은 찰나가 화면 가득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로비에 모여 있던 수백 명의 흉부외과 의사들은 그 마법 같은 손놀림과 타이밍에 넋을 잃은 채, 자신도 모르게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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