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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32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32화: 뱀의 머리, 김세열 회장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 우리 명성대학병원의 내년도 전공의 배정 정원을 0명으로 확정했다니요!"

명성대학병원 기획조정실. 윤혜원 주임과장이 공문을 테이블 위에 내던지며 격분했다.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기획조정실장과 진료부원장의 안색 역시 흙빛이었다.

"포럼의 짓입니다. 김세열 회장과 박인성 의장이 보건복지부 고위 관료들과 의사협회 회장단 라인을 완전히 조종해 우리 병원에 보복 행정 처분을 내린 겁니다. 전공의 정원 박탈은 병원의 대를 끊겠다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전공의 배정 0명.

내년도에 인턴들이 레지던트로 입국하지 못한다는 뜻이며, 명성병원은 즉각 심각한 인력난에 처해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폐쇄해야 할 최악의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보건복지부에서 파견된 20여 명의 특별 의료감사팀이 병원에 상주하며 과거 5년간의 모든 의료 행위와 보험 청구 기록을 이 잡듯 뒤지기 시작했다. 아주 사소한 차트 기재 누락조차 빌미를 잡아 병원 자격을 정지시키겠다는 의도였다.

이 거대한 위기는 곧바로 병원 내부의 자중지란으로 번졌다.

"인턴 백강현을 당장 파면하고 출교 처분하십시오! 그 녀석 하나 때문에 병원 전체가 풍비박산 나게 생겼습니다!"

의국 보수파 원로인 신경외과 고 교수가 의사들의 서명부를 들고 임선우 이사장 직무대행의 집무실로 들이닥쳐 윽박질렀다.

"백강현이가 수술방에서 감히 교수의 기구를 빼앗아 집도하고, 포럼의 성질을 건드리는 바람에 병원 전체의 밥줄이 끊기게 생겼잖습니까! 병원이 살려면 그 건방진 인턴 녀석을 포럼에 제물로 바쳐 합의를 봐야 합니다!"

고 교수의 비겁한 주장에 동조한 수십 명의 보수파 의대 교수들이 병원 로비에서 대대적인 연대 서명을 시작했다.

그들의 눈에는 환자를 살린 천재성보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행정 제재가 훨씬 더 무서운 지옥이었던 것이다.

의국 라운지.

강현이 커피를 들고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동기들과 선배 레지던트들의 차가운 시선과 외면이 이어졌다.

"저 자식 때문에 내년도 흉부외과 레지던트 지원도 못 하게 생겼어."
"천재면 다야? 조직을 망치고 있잖아."

김태진이 그 수군거림을 듣고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야! 니들이 오태민 대리 수술 사고 터졌을 땐 숨죽이고 아부하다가, 이제 와서 강현이한테 책임을 돌려?! 양심이 있어, 니들?!"

"태진아, 됐다."

강현은 조용히 김태진의 어깨를 짚어 가로막았다.

강현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싸늘하고 야만적인 눈빛들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들의 졸렬함과 비겁함은 회귀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돈과 권력 앞에 굴복해 천재를 괴물로 몰아 매장하려는 원초적인 생리.

하지만 강현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눈동자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서늘한 비소가 걸려 있었다.

"포럼의 김세열 회장과 박인성 의장. 결국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꺼낸 카드가 고작 전공의 정원 박탈과 행정 감사인가."

강현은 커피를 한 모금 삼키며 나지막이 읊조렸다.

"하찮고 졸렬하군. 내 그대들이 짠 판을 흔들기 위해, 대한민국 흉부외과 학회 전체를 무대로 올려주지."

그는 그들의 뱀 같은 아가리를 찢어발기기 위해,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흉부외과 추계 학술대회(Annual Meeting)를 그들의 단두대로 삼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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