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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28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28화: 어둠 속의 탈출

"태진아, 지금이다. 수술실 입구 패널 락(Lock) 걸어."

"오냐, 진작 해킹 락(Lock) 걸었어. 밖에서는 관리자 마스터키로도 문 못 열어!"

김태진이 벽면의 통제 패널을 조작하자, 둔탁한 쇠 걸쇠 소리와 함께 수술실의 이중 철문이 안에서 완벽하게 시건되었다.

바닥에 묶인 채 읍읍거리던 송민우 마취과 의사의 눈에 절망이 가득 찼다.

강현은 대동맥 소독포를 걷어내고 천길수 과장의 이동식 베드 라인을 분리했다. 환자의 바이탈은 분당 72회, 혈압 110/70mmHg로 극히 안정적이었다. 머리에 심어놓은 배액관을 통해 뇌척수액도 일정한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뒷문 비상통로 열어."

강현이 지시하자, 태진이 약품 창고 뒤편의 비상용 하역장 철문을 열어젖혔다.

차가운 밤바람과 함께 장대비가 몰아치는 칠흑 같은 어둠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철문 바로 앞에는 라이트를 끈 채 대기하고 있는 검은색 대형 특수 구급차(Mobile ICU)가 보였다.

"백 선생! 이쪽입니다!"

구급차 문이 열리며 한성그룹 사설 경호팀의 팀장이 수신호를 보냈다.

강현과 태진은 서둘러 천길수 과장의 베드를 밀며 빗속으로 전력 질주했다.

그때, 요양원 내부 경보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삐이이이이이이이잉-!

"침입자다! 수술실 뒷문으로 환자가 탈출한다! 어서 막아!"

무전기를 든 사설 경비원 대여섯 명이 하역장 모퉁이를 돌며 쇠파이프와 가스총을 겨눴다.

"백 선생, 그냥 가십시오! 여긴 우리가 정리합니다!"

한성그룹 경호팀장과 특수 대원 10여 명이 주저 없이 경비원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퍽! 콰직! 끄응!

전문적인 격투 기술을 지닌 대원들의 손끝에서 요양원 경비원들은 단 30초 만에 빗물 고인 콘크리트 바닥으로 처참하게 처박혔다.

강현 일행은 천길수 과장의 베드를 구급차 안으로 밀어 올렸다.

"출발해!"

부우웅-!

구급차가 거친 배기음을 토해내며 요양원의 철문을 뚫고 가평의 험난한 국도를 지나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요양원 통제실.

김성환 상무는 멈춰버린 모니터와 울부짖는 경보음 앞에서 책상을 걷어찼다.

"무슨 일이야! 백강현 이 자식이 천길수를 데리고 탈출했다고?! 수술실 문 부수고 들어간 놈들은 왜 대답이 없어!"

"상무님, 수술실 안에 마취과 송 선생이 묶여 있습니다! 천길수의 수술은 성공했고, 뇌 감압술까지 마친 상태로 빼돌려졌습니다!"

부하의 보고에 김성환의 얼굴이 뱀처럼 차갑게 뒤틀렸다.

"백강현…… 인턴 새끼가 감히 우리를 속여? 당장 명성병원 쪽에 배치해 둔 끄나풀들 움직여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천길수를 확보해! 필요하다면 의사 면허 박탈 음모를 바로 가동해라!"


서울을 향해 폭주하는 구급차 안.

강현은 흔들리는 차량 속에서도 침착하게 천길수 과장의 손목을 짚고 있었다.

[말초신경 절대 인지 활성화]
[환아 뇌신경 세포 복구 징후 포착]

뇌압이 정상화되고 심장에서 신선한 산소가 가득 찬 혈액을 뇌로 밀어 올리자, 식물인간의 장벽에 갇혀 굳어 있던 천길수의 뇌세포들이 기적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파르르-.

천길수 과장의 왼손 검지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의식 회복의 전조였다.

강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과장님. 명성병원으로 갑니다. 조금만 버텨주십시오."

한성그룹의 비호 아래, 명성대학병원 VIP 격리 병동에는 이미 임선우 이사장 대행과 윤혜원 과장이 소집한 사설 경호팀과 비원장파 의료진들이 철통같은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었다.

대한의료포럼이 감춰두었던 판도라의 상자가, 마침내 강현의 손끝을 통해 서울의 중심부로 들이닥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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