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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17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17화: 칼날의 향방

"서 의원님의 수술은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수술 도중 예기치 못한 석회화 파열로 대출혈이 있었으나, 저의 신속한 판단과 지혈 술기로 위기를 극복하고 무사히 5중 관상동맥 우회술을 완료했습니다."

명성대학병원 본관 1층 브리핑룸.

오태민 교수는 기자들의 수많은 마이크와 카메라 플래시 세례 앞에서 짐짓 당당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쥐고 있었다. 수술실 바닥에서 덜덜 떨며 오줌을 지리던 비참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세상을 구한 위대한 영웅이라도 된 듯한 표정이었다.

수술이 끝나자마자 병원장 한만기와 함께 언론 플레이를 통해 판을 엎으려 시도한 것이다. 인턴의 집도 사실을 철저히 묻어버리고, 대리 수술 자백은 '위박한 상황에서 나온 혼잣말'로 일축하겠다는 시나리오였다.

참관실에 모여 있던 야당 의원들과 서 의원 측 관계자들은 이 뻔뻔한 연출에 실소를 금치 못했으나, 정계의 여론상 수술 성공이라는 팩트가 중요했기에 일단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 오태민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손을 번쩍 든 한 일간지 의학 전문 기자가 차갑게 물었다.

"오 교수님. 방금 본인의 술기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하셨는데, 인터넷 의학 커뮤니티와 메이저 언론사에 동시 제보된 수술실 실시간 녹취 파일과 영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예? 녹취 파일이라니요?"

오태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기자는 주저 없이 자신의 노트북 화면을 브리핑룸 메인 빔프로젝터 스크린에 연결했다.

화면에 재생된 것은, 10분 전 유튜브와 주요 언론사에 급속도로 유포된 수술실 블랙박스 영상과 오디오 편집본이었다.

오태민의 공황 상태에 빠진 절규와, 백강현 인턴의 냉정하고 압도적인 음성이 웅장한 사운드로 브리핑룸 전체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화면에는 오태민이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과, 백강현 인턴이 한 손으로 심장을 지혈하며 다른 손으로 완벽하게 수술을 이끌어 나가는 고해상도 캡처본이 줄줄이 인쇄되듯 스크린을 채웠다.

찰나의 정적.

그리고 콰아아아아-!

브리핑룸이 발칵 뒤집혔다. 기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오태민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며 아우성을 쳤다.

"오 교수님! 대리 수술 지시가 사실입니까!"
"영업사원 조 씨가 명성대학병원에서 상습적으로 대리 수술을 해왔다는 의혹이 사실입니까!"
"인턴 백강현 씨가 메인 집도를 한 게 맞습니까! 왜 본인의 공인 것처럼 발표하셨습니까!"

"이, 이건 날조입니다! 음해예요! 누군가 악의적으로 편집한……!"

오태민의 안색이 시체처럼 하얗게 흙빛으로 변해 땀을 비 오듯 흘렸다.

그때, 브리핑룸 뒷문이 쾅 열리며 검은 코트를 입은 사내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의 품에는 서울중앙지검 수사관 표찰이 선명하게 붙어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서민우입니다. 오태민 교수. 당신을 의료법 위반, 대리 수술 교사, 그리고 서 의원에 대한 상해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철컥-.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 속에서 차가운 수갑이 오태민의 손목을 옥죄었다.

"이거 놓으시오! 내가 누군지 알아? 병원장님! 병원장님 어딨습니까! 원장님!"

오태민은 미친 듯이 발버둥 쳤으나, 수사관들의 억센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수갑을 찬 채 질질 끌려 나가는 그의 몰골은 추하기 그지없었다.

브리핑룸 2층 난간.

강현은 주머니에 양손을 꽂아 넣은 채, 아래에서 벌어지는 아수라장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태민. 10년 전 네가 나에게 채웠던 그 수갑이다. 이제 고스란히 네 죗값을 치를 시간이지.'

강현의 입꼬리에 싸늘하고도 아름다운 미소가 걸렸다.

옆에 서 있던 한혜숙 이사장과 임선우 교수가 그런 강현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백 선생, 이제 칼날은 오태민을 넘어 한만기 병원장과 명성재단의 목줄을 향해 달릴 걸세. 자네가 판을 아주 제대로 깔아주었어."

임 교수의 말에 강현은 묵묵히 고개를 숙였다.

복수는 이제 막 첫 단추를 끼웠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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